[세종] 세종시청 화재발생 가상훈련 '한심'…팔짱·뒷짐·한손엔 커피잔

  • 등록 2024.10.28 17:38:43
  • 조회수 3
크게보기

이태원 참사 2주기 전날 실시된 화재 대피 훈련에 긴박감 없는 공무원

 

주)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진짜 불이 나도 이렇게 걸어갈 수 있을까요?"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둔 28일 오후 4시 세종시청서 열린 화재대피훈련에 참가한 한 공무원의 푸념이다.

 

세종시는 이날 청사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대피 훈련을 했지만,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는 공무원을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승강기 운행을 중단하고 비상봉을 든 안내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긴박한 장면을 연출했으나 참여 공무원들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계단을 내려오거나 뒷짐을 진 채 천천히 청사를 빠져나가면서 불이 난 곳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 있거나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대화하며 느긋하게 청사를 빠져나가기도 했다.

 

참여율도 높지 않았다.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각 부서 전등을 모두 차단했지만, 사무실마다 컴퓨터로 작업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았다.

 

한 공무원은 "너무 무의미한 훈련"이라며 "훈련하려면 적극적으로 해야지, 이렇게 할 바에는 하지 않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경희 기자 rabbit8594@hanmail.net
Copyright woori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주)우리일보 | 주소 :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사임당로 65-21, 201로(선유리, 정원엘피스타워) 등록번호: 경기, 아53189 | 등록일 : 2022-03-17 | 발행인 : 주식회사 우리신문 전용욱 | 편집장 : 박현정(010-6878-0012) | 전화번호 : 031-952-3944 Copyright woorinewspaper. All rights reserved. 서울 사무소: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5가 1 피카디리폴리스 2F 대구경북 사무소: 경북 경산시 중앙로 18길 13 인천 사무소: 인천시 서구 가정로 297 충남 사무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홍남로 6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