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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런말저런글] '속내' 알면 '깡패' 알 수!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제목을 보고 무슨 말인가 했을 겁니다. 어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깡패라, 깡패라… 어릴 적 깡으로 누군가를 패고 다니는 자들이니까 깡패인 건가? 하기도 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어원을 분명히 적어뒀습니다. [gang+패(牌)]라고. 갱, 범죄 조직, 패거리를 일컫는 영어에다, 역시나 패거리 또는 동아리, 무리를 뜻하는 한자가 보태진 단어죠.

 

이 정도면 탁월한 조어 아닐까요. 깡패라, 깡패라…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말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기대할 것이 더는 없습니다.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이들. 영화 소재로나 반길 자들입니다.

 

국문학자 조항범이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을 보면 1950년대부터 깡패가 문헌에 등장합니다.

 

광복 이후 혼란한 틈을 타 깡패들이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까요. 광복 이전에도 그런 따위 무리를 가리키는 말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어 '가타'(かた. 肩. 어깨 견)나 '어깨'입니다. 하지만 깡패가 나와 이들을 밀어내고 어휘 세계를 평정합니다. 어깨 정도로는 깡패를 이길 수 없지요. 결코.

 

어원에서 이미 눈치챘습니다. 깡패는 같은 뜻의 말이 합해진 낱말임을. 그렇습니다. 의미는 같되 이질적인 성격의 단어가 결부된 동의(同意) 중복형 단어입니다. 담장(-墻), 본밑(本-), 속내(-內), 족발(足-)이 유사한 명사들입니다.(같은 책 p.65) 담이나 장(墻)이나 모두 담장, 담을 말하잖아요. 본이나 밑이나 속이나 내나, 족이나 발이나 같은 뜻을 지녔습니다.

 

이들 조어 형식과 같지는 않지만, 같은 뜻을 되풀이하여 뜻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말들이 있습니다. 생일을 생일날이라 하고 겨울 해도 충분한데 겨울철 합니다. 역전이 역 앞이므로 역전 하면 충분하지만 역전앞이라고 하고 여생이 남은 생인데 남은 여생 하는 경우도 있지요.

 

깡패식(式) 의리가 드물지 않게 인간적 도의인 양 취급됩니다. 애국심으로 치장되기까지 하면서요. 애국심은 악당(들)의 마지막 피난처라는 통찰이 괜한 것이 아님을 느낍니다. '그들'의 속내를 많은 사람이 이미 알아버렸거든요. 개과천선하는 변절은 나쁘지 않게 평가받아야 합니다. 절대로 비난 대상이 돼선 안 됩니다.

 

이런저런 변절을 동급으로 다루는 장난질은 볼썽사납습니다. 구경꾼들이 무척 똑똑하거든요. 모든 정치인과 공직자의 신뢰와 배반 기준은 국리민복이어야 할 겁니다. 그게 헌법에 고스란히 구현된 자유민주주의 민주공화정의 가르침이니까요. 헌법을 업신여기며 못되고 못난 짓 하는 자기들끼리 배신이네, 아니네 하는 것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까무러칠 지경입니다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조항범, 『우리말 어원 이야기』, ㈜위즈덤하우스미디어그룹, 2017

2. 동아 백년옥편 전면개정판(2021년판)

3.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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