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일본 학자들이 동아시아 역사와 고고학을 연구하며 수집한 다양한 자료가 한국에 기증된다. 영남문화유산연구원은 일본 오사카시문화재협회가 내년 3월부터 동아시아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 자료 10만여 권을 연차적으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오사카시문화재협회는 1979년 설립된 문화유산 발굴 조사·연구 기관이다. 연구원은 1999년 협회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교류 연수, 학술 심포지엄, 초청 강연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 기증받을 자료는 발굴 보고서, 학술 서적, 전시 도록, 각종 연구 자료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협회가 내년 3월 31일 자로 해산할 예정인데, 그간 모아 놓은 자료 중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관련 자료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내년 중 연구원 건물 안에 '일본 고고학 자료관'(가칭)을 개관한 뒤, 향후 연구·조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진호 영남문화유산연구원장은 "동아시아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회일 뿐만 아니라 양국 간 민간 차원의 우호적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도서 기증식은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개원 30주년 기념행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최근 10년간 충남 태안, 제주 신창리 해역 등에서 찾은 수중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이달 17일부터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특별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20년간 수중 발굴 조사 성과를 모은 자리다. 통일신라시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인천 영흥도선(船)에서 찾은 유물부터 태안 갯벌에서 발견된 조선 왕실의 장식기와까지 총 19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2013년 발굴 조사한 영흥도선을 비추며 시작된다. 잠수사가 청자 발 등 유물을 신고하면서 알려진 이 선박은 처음에는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조사를 거쳐 8세기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 배로 확인됐다. 선체 안에서 나온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물을 따르는 부분이 달린 동제 용기) 등이 소개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난파선"이라며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해상 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해양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해녀들이 금빛 장신구를 발견하며 알려진 제주 신창리 일대 유물도 선보인다. 최근까지 3차례
주)우리신문 김기운 기자 | 한반도의 청동기 시대 생활상을 보여주는 충남 부여 송국리 유적 일대에서 대규모 토목 공사를 한 흔적이 새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과 부여군, 한국전통문화대는 사적 '부여 송국리 유적' 일대를 조사한 결과, 청동기 시대에 대지를 조성하기 위해 흙을 쌓고 평탄하게 다진 흔적을 찾았다고 12일 밝혔다. 송국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중기를 엿볼 수 있는 농경 유적이다. 1975년에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돼 지금까지 타원형의 구덩이와 기둥 구멍으로 이뤄진 집터, 목이 외부로 벌어진 큰 항아리, 삼각형 돌칼 등이 나온 바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약 1천㎡에 걸쳐 대지를 조성한 흔적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기존에는 흙을 쌓은 성토층이 매우 한정된 양상으로 파악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넓은 면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흙을 쌓고 다지는 지점에 따라 다양한 재질의 흙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경사가 있는 지층에서는 위쪽의 암반층을 깎아낸 뒤, 흙을 쌓았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대지를 조성하며 만든 도랑 형태의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에서는 회색과 적색 점토 덩어리 등도 발견됐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어쩜 이 짐을 갖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본명 김영옥·1949∼2024)의 일기 곳곳에는 화려한 배우의 모습 뒤 고통 어린 속내, 일에 대한 열정과 불안, 가족을 향한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장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던 곳은 바로 이 작은 수첩이었다. 내용은 때마다 달랐다. 한 페이지 빼곡하게 감사 기도를 담기도 했고, 때로는 흐트러진 글씨체로 절절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수미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솔직하게 써 내려간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12일 출간된다. 유가족은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 온 만큼 안타까운 마음에 일기를 공개했다며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남긴 글에서도 일기를 책으로 펴내겠다는 의지와 그 이유가 읽힌다. 김수미는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이웃 나라 일본의 후쿠시마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나서 많은 사람이 멀리 대피했어요. 우리도 만약을 대비해서 사고가 발생할 때 안전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해요." 울산시 울주군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이 이해하기 쉽게 지역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한 재난 동화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 원전 안전에 대한 어린이 교육을 위해 동화책까지 발간한 것은 울주군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는 원전이 있는 지자체인 울주군이 지역 주민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눈높이 안전 교육의 일환이다. 울주군은 '원전에서 사고가 난다면? 우리는?'이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동화책은 원자력 발전소가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편리한지, 하지만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사고 위험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등을 어린이들이 알기 쉽게 담았다. 특히 이 동화책을 발간한 핵심 이유인 원전 사고 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동이 잘 습득할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글로 알려주고 있다. 비록,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이라고 하지만 평소 원전과 원전 안전, 혹시 모를 원전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가수 겸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가 1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 성북구 갤러리 반디트라소에서 윤위동 작가와 2인전 '인듀어(Endure) : 견디다'를 연다. 11일 지안캐슬에 따르면 솔비는 이번 전시에서 '허밍 레터'(Humming Letter)와 '애플'(Apple) 시리즈 등 총 44점을 선보인다. 그는 '허밍 레터'를 통해 물, 나무, 꽃, 바람 등 우리 곁에 존재하는 자연을 보고 느낀 벅찬 감정을 허밍 소리로 시각화해 표현했다. 솔비와 윤위동 작가의 협업 작품도 전시된다. 윤 작가는 악성 댓글을 소재로 한 솔비의 '애플'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작품을 작업했다. 솔비는 "유형과 무형, 색과 색 사이, 구상과 추상 사이에 존재하는 지점을 캔버스에 담아냈다"며 "풍경 속에 존재하는 물, 나무, 꽃, 바람은 우리와 공존하는 생명 그 자체다. 작품을 통해 생명력을 무한하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