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팍팍한 현실을 잠깐 잊고, 판타지 같은 장면들을 보면서 즐거워하시기를 바랐어요. 적어도 드라마에서라도요." 오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은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의사인데 사람들이 숙덕거릴 만큼 잘생겼고 재력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그는 누구 앞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는다. 중증외상센터의 적자를 논하는 병원장 앞에서도, 병원장이 굽신거리는 보건복지부 장관 앞에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백강혁의 직설적인 성격이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며 "상상 속 인물 같은 백강혁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증외상센터'는 천재 의사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백강혁은 메스 하나만 있으면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고 소문난 외과 전문의다. 전장을 누비며 특수한 상황에서 수술하는 경험을 쌓았고, 이후 한국대학병원 중증외상팀을 책임질 교수로 부임한다. 주지훈은 "대본을 받아보고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싱어송라이터 권진원이 자신의 대표곡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윤석열 대통령의 생일 축하곡으로 개사된 데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진원은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미꽃 한 송이와 시집 한 권의 선물만으로도 행복한 생일을 보낼 수 있는 연인들의 사랑 노래 '해피버스데이 투 유'가 이렇게 개사되다니"라며 "정말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SBS는 전날 대통령 경호처가 창립 기념일 행사에서 이 노래를 윤 대통령의 생일 축하 헌정곡으로 개사해 불렀다고 보도했다. 개사곡에는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등의 가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주)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동료 병사들과 있는 자리에서 여성 부사관을 성적으로 모욕한 병사가 선고유예로 선처받아 전과자 신세를 면했다. 춘천지법 형사2단독 김택성 부장판사는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4개월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17일 밝혔다. 선고유예란 가벼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는 판결로, 선고 유예를 받은 날로부터 2년이 지나면 면소(공소권이 사라져 기소되지 않음)된 것으로 간주한다. A씨는 2023년 7월 강원 인제군 북면의 한 군부대 생활관에서 동료 병사들과 모여있던 중 한 병사에게 "B씨가 하자고 하면 할 거야?"라고 발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와 같은 부대에서 부분대장으로 근무하던 여성 하사였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범행을 자백하는 점과 초범인 점,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을 한 점, 가족과 지인들이 피고인에 대한 선도를 다짐하면서 선처를 탄원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이 이번 주말에도 손 익분기점을 향해 잰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우민호 감독의 '하얼빈'은 전날 3만1천여 명(매출액 점유율 31.4%)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431만여 명이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한 달 가까이 일일 박스오피스는 물론이고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객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오는 22일부터 '히트맨 2',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등 설 대목을 노린 한국 신작이 연이어 개봉함에 따라 이번 주말이 '하얼빈'이 극장가를 독주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비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하얼빈'의 손익분기점은 580만명으로, 약 150만명을 더 모아야 이익을 낼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하얼빈'의 예매율은 12.0%(예매 관객 수 3만6천여 명)로 현재 상영작 중 가장 높다. 개봉을 앞둔 '검은 수녀들'이 24.3%(7만4천여 명)로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11.6%(3만5천여 명)로 3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의 목소리로 활약한 성우 이재명이 별세했다. 향년 82세. 16일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고인은 폐렴으로 지난 15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5년 연극배우로 데뷔했다가 1971년 KBS 성우극회 13기로 입사했다.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에서 피글렛을, '정글북'에서 카아역을 맡았고, '드래곤볼 Z'에서는 악당 프리저를 연기했다.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고길동 아저씨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고인은 외화 더빙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영화 '록키2', '인디아나 존스: 잃어버린 성궤', '쥬라기 공원 3', '취권' 등에 목소리로 출연했다. 빈소는 인천 청기와장례식장 202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9일 오후 1시,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주)우리신문 김기운 기자 |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 친숙함을 준다. 그 때문인지 가까운 곳에 있어도 오히려 큰마음을 먹어야 방문하게 되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웅장한 문화유산이 보고 싶어져 발걸음을 옮겼다. 설레는 여정의 시작 경기도 수원이라고 하면 상징물처럼 떠올려지는 곳이 있다. 조선시대 성곽의 꽃으로 불리는 수원화성이다. 이곳은 정조의 재위 기간 중인 1794~1796년 조성됐다. 정조의 효심이 바탕이 됐고, 그의 꿈과 이상이 담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총길이 5.7㎞의 성곽에는 4개의 성문과 여러 방어시설 등 견고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이 갖춰져 있다.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필자는 차를 타고 수원 시내를 지나가다가 본 적은 있어도 직접 성곽을 걸어본 적은 없었다.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은 2023년 연말 다녀온 적이 있다. 화려하고 섬세한 왕릉을 보고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정조의 효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당대 계획한 신도시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했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 혼백의 길 = 메도루마 슌 지음. 조정민 옮김. 태평양전쟁이 종반부로 접어들 무렵 오키나와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이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열여덟살 청년은 일본군에 징집된다. 일본군이 북부 전선에서 미군에 밀려 남부로 후퇴하는데, 청년은 다리에 입은 심각한 부상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낙오한다. 그 순간 어디선가 "죽여줘"라는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청년이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여성과 갓난아기가 죽어가고 있고, 여성이 손으로 아기를 가리키며 죽여달라고 호소한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일본 소설가 메도루마 슌의 단편집 표제작 내용이다. 메도루마는 일제와 미군 사이 전쟁과 그들의 지배로 고통받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아픔을 담아내 호평받은 작가다. 1997년 단편 '물방울'로 일본 아쿠타가와상을, 2023년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받았다. 이 단편집에는 오키나와 전투로 인한 고통을 다룬 다섯 편이 수록됐다. 열다섯살에 징집된 주인공이 마을을 살피는 척후병 역할을 하다가 친구 아버지를 고발해 일본군 손에 처형당하게 하는 '척후', 오키나와 전투에서 마실 물이 없어 시신 근처에 고인 이슬까지 마셔야 했던 주인공의 경험담을 다룬 '이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시험을 잘 치뤘습니다.(X) 잔금을 곧 치룰 겁니다.(X) 최근 치뤄진 선거에서 …(X) 각각 치렀습니다, 치를 겁니다, 치러진 해야 맞습니다. 동사 [치루다]는 세상에 없는 말입니다. [치르다]가 있을 뿐입니다. 자주 접하는 오류입니다. [치루다]와 헤어질 결심을 합시다. [-이예요]도 많이 봅니다. 이 역시 세상에 없는 말입니다. [이에요]가 맞습니다. '예요'는 '이에요'를 줄인 겁니다. [아니예요]도 있을 리 없습니다. [아니에요] 입니다. 줄여 쓰면 [아녜요] 하지요. '그 사람이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런지 나도 알 수가 없다', '지난 일을 그가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모르겠다' 둘 다 틀렸습니다. 이 또한 자주 맞닥뜨리는 실수입니다. [ㄹ런지] 역시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시다. [ㄹ(는)지] 해야 합니다. 각각 '어떻게 나올(는)지', '어떻게 받아들일(는)지'라고 씁니다. 술을 입에 달고 사는 이들에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허구헌 날, 술만 마신다'고요. 이것도 수정해야 합니다. '허구한 날'로. [허구(許久)하다]가 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습니다. '허구한' 꼴로 쓰여서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라는 뜻을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제목을 보고 무슨 말인가 했을 겁니다. 어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깡패라, 깡패라… 어릴 적 깡으로 누군가를 패고 다니는 자들이니까 깡패인 건가? 하기도 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어원을 분명히 적어뒀습니다. [gang+패(牌)]라고. 갱, 범죄 조직, 패거리를 일컫는 영어에다, 역시나 패거리 또는 동아리, 무리를 뜻하는 한자가 보태진 단어죠. 이 정도면 탁월한 조어 아닐까요. 깡패라, 깡패라…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말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기대할 것이 더는 없습니다.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이들. 영화 소재로나 반길 자들입니다. 국문학자 조항범이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을 보면 1950년대부터 깡패가 문헌에 등장합니다. 광복 이후 혼란한 틈을 타 깡패들이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까요. 광복 이전에도 그런 따위 무리를 가리키는 말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어 '가타'(かた. 肩. 어깨 견)나 '어깨'입니다. 하지만 깡패가 나와 이들을 밀어내고 어휘 세계를 평정합니다. 어깨 정도로는 깡패를 이길 수 없지요. 결코. 어원에서 이미 눈치챘습니다. 깡패는 같은 뜻의 말이 합해진 낱말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