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지난달 10일 장석진 파주 어촌계장을 만나기 위해 임진강 포구로 가는 데는 군사 경계시설을 통과해야 했다. 철조망을 지나 들어간 포구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곳 특유의 적막함과 함께 바닷가 어촌 같은 소금기 냄새가 났다. 장 계장이 전날 설치한 그물에 걸린 고기는 숭어. 보통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라고 인식되지만 강으로도 자주 올라오는 기수 어종이다. 숭어는 바닥을 훑으며 먹이 활동을 해서 회로 먹으면 특유의 흙내가 나는데, 임진강 바닥의 좋은 뻘의 영향으로 임진강 숭어는 육질이 좋다고 한다. 장 계장은 "임진강은 민물이지만 이곳은 바다와 강물이 섞이는 기수 지역이어서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육질 좋은 임진강 숭어 회 한 점을 맛보거나 구경이라도 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숭어는 이미 떠난 뒤였다. 새벽에 거둬들인 그물에 잡힌 숭어는 활어 상태로 해가 뜨기 전 서울 노량진 시장으로 가 전량 도매로 팔렸다. 차가 없는 시간이라 파주 임진강 산지에서 노량진까지 1시간이면 넉넉하다. "주 소비지인 서울과 가까운 점은 확실히 생선 선도에는 강점"이라고 장 계장은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조업만으로 숭어 수백㎏을 잡아 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열차가 안 다니니까 사실 사람이 필요 없어요. 문을 닫아도 아무 이상이 없죠." 경기 파주시 장단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부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전방 철도역인 도라산역. 2000년 6월 남북공동선언의 후속 조치로 남북이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기로 한 데 따라 2002년 4월 개통된 역이다.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자 국제 철도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9개의 선로로 서울역과 용산역 규모로 지어졌지만, 현재 역을 지키는 사람은 금성민(51) 한국철도공사 부역장 한명 뿐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도라산역은 열차 운행 정보를 알리는 전광판은 꺼져있었고 승강장으로 가는 길은 철문이 막고 있었다. 개성공단 폐쇄 전까지 안보 관광을 하러 온 관광객들과 개성공단으로 가는 화물 열차로 활기가 넘쳤던 모습은 떠올릴 수조차 없었다. "DMZ 평화열차가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까지 하루 한 차례 운행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도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그마저도 멈춘 상황이에요." 이용객이 줄면서 관리역(다른 역을 관리·지휘 통솔하는 대표역)이었던 도라산역은 문산역에 기능을 이전하고 보통역으로 격하됐다
[※ 편집자 주 = 비무장지대(DMZ) 남쪽에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이 설정된 지 올해로 70년이 됐습니다. 민통선을 넘는 것은 군사적인 목적에서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민통선을 넘나들며 생활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 10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버스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며칠만 안 보여도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걱정이 됩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과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 마을인 대성동을 오가는 유일한 대중교통은 신일여객 93번 버스다. 이 버스를 몰고 하루 세 번 민통선을 넘나드는 유호선(61) 기사는 여느 버스 기사와는 구별되는 경험과 감정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가 처음 93번 버스를 몰고 대성동을 간 것은 2006년. 유 씨는 첫 운행 때의 긴장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통일대교를 지나니까 JSA 대대 앞에서 검문이 있었어요. 버스 앞에는 무장 차량이 서 있고, 소총을 둘러멘 병사가 버스에 올라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데, 겁부터 덜컥 났어요" 이후 약 보름 동안은 이런 과정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JSA 대대부터 대성동 마을까지는 무장 군인의 호위를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태백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자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오는 7월 1일 장성광업소가 폐광함에 따라 태백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는 3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는 876명에 이른다. 강원도는 내년 6월 삼척 도계광업소까지 문을 닫으면 삼척지역에 5조6천원억의 경제적 피해와 1천685명의 대량 실업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할 것으로 보고 국비를 확보, 대체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태백의 경우 청정메탄올 클러스터, 핵심 광물 산업단지, 물류 시설, 근로자 주택단지 등의 경제진흥사업을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총사업비 5천219억원 중 1천842억원을 국비로 지원해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또 삼척에는 중입자 가속기 기반의 의료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비 4천112억원 가운데 1천849억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강원도는 이 같은 사업을 착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인구 유출 등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5월 31일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용위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태백산 등어리요 낙동강 줄기 / 여기는 삼척이라 우리의 탄광…(중략)…하늘이 주신 보배 우리의 선물 / 한 덩이 또 한 덩이 피땀에 젖어 / 이 강산 살찌리라 삼천만 행복 / 사이렌이 들려온다 일터로 가자' 1950년 대한석탄공사 창립 이후까지 불리던 삼척탄광의 사가인 '삼탄가'다.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한 석탄산업의 중흥기(1957∼1966년) 당시 현주소와 광부들의 자긍심 속에 서린 애환이 노래 가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삼척개발주식회사 삼척탄광으로 개발된 장성광업소는 국내 최대 탄광으로서 국가 경제 중흥을 견인했다. 개광 이래 87년간 석탄 9천400만t을 생산해 국민 연료인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1966년 연탄 파동에 이은 유류 위주 정책 전환과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1987∼2000년) 정책으로 탄광 구조조정이 1989년 시작되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첩첩산중 고원지대 석탄…'인생 막장'에서 국내 최대 탄광으로 태백산맥의 주령인 태백산(1천567m), 북쪽에는 함백산(1천572m), 남쪽에는 연화봉(1천52m)과 청옥산(1천276m)으로 둘러싸인 해
[※ 편집자 주 = 국내 최대 규모인 태백 장성광업소가 오는 7월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연합뉴스는 산업화시대 석탄산업의 중심지로 이바지해온 장성광업소의 폐광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역 사회 표정, 국민 연료 공급원으로서 빛과 그림자, 재도약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등을 3편으로 나누었습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태백시 장성동에서 30년 이상 음식점을 하는 이모(64)씨는 폐광을 앞둔 길 건너 장성광업소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뿐이었다. 매출이 80%는 족히 줄어 폐업 위기에 몰렸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는 절박함이 역력했다. 태백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석탄산업을 상징하던 장성광업소가 8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석탄산업 중심지 태백 이끌던 장성동 한때 장성은 국내 석탄산업을 이끌었던 태백, 그 자체였다. 6·25 전쟁 이후 국내 유일의 연료 자원인 석탄은 '검은 황금'으로 불리며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돌파구였다. 태백은 한때 640만t의 석탄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30%를 차지, 전국 제1의 광도로 국가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장성동은 옛날 하장생(下長生), 장생으로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경주 중앙시장도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에 선정되어 기반시설 보강, 관광체험상품 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해 특성화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황리단길 등 대릉원 지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고, 지난 2016년부터는 야시장도 개설되어 현지인뿐만 아니라 경주의 관광지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아이들과 집 근처 시장 투어를 했었다. 우리 가족의 ‘시장 투어’는 시장 주변의 문화, 관광지를 가족들이 함께 구경하고 시장에 들러 출출한 배를 채우는 관광이다. 우리 가족 모두 시장 구경을 좋아하는데, 시장에 가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고 넉넉한 인심과 더불어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경주 중앙시장 곳곳에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 가족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수산물 골목에 가서 활어회를 사고 야시장 골목에 가서 만원의 행복을 즐기는 일이다. 수산물 골목에서는 원산지가 표시된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 회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고, 야시장 골목은 단돈 1만 원으로 4가지 종류의 음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할매 또 식사 안하셨지? 바라 이바라 밥 고대루네" 손녀처럼 보이는 학생이 왠 어르신께 하는 소리다. 어르신은 밥맛없다고 손사래 치시고 학생은 김에 싼 밥을 들고 억지로라도 먹으라면서 실갱이중이었다. "저 처자? 내 손녀아니야. 가끔와서 밥도 챙겨주고 약도 챙겨주고 언제부턴가 다리 아프다니까 물리치료도 해주고있어." 청도 사시는 김씨(84)할머니는 `잔소리학생`이라면서 웃으신다. 친 손녀보다 더 살갑고 기다려 진다는 김할머니는 오늘은 밥 안먹고 약 먹는다고 잔소릴 들었다며 `잔소리학생`을 소개 해 준다 올 해 대구한의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 한다는 박 채연(26)양. "할매 밥 안먹고 약만 먹음 낫는다드나. 할매 운동처방전 받아왔다. 오늘은 약 묵고 찜질 쫌 하자. " 잔소리에 김할머니는 싫지 않은 듯 먹여주는 밥을 받아 드신다. "연이 만난거는 몇 년 됐어. 쟈가 고등학교 다닐 때 봤었으니까. 지 엄마 손 잡고 왔드라고. 설거지하고 청소할동안 내 말동무가 되주고 잔 심부름도 하더니 어느 날 부터는 혼자오데. 지 엄마가 동네 할망구들 데리고 병원 다녀오면 채연이가 나머진 다 해." 언제부터 봉사 하신건지 봉사요? 초등학교 때는 필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사랑 호국의 도시로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경산시장님과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중앙본회는 서울에 상주하며 그 아래 16개의 광역시`도지부가 있으며 회원 수는 약 12만 명 정도 됩니다. 우리 경상북도지부의 회원은 8천 명 정도이며 산하 23개의 시`군 지회가 있으고 그 중 경산시상이군경의 회원은 약 700여 명 입니다. 우리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경북지부 경산시지회를 먼저 소개 해 드리자면 경산상이군경회원 전원이 서로 상부상조하여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조국 통일 성업 달성과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설립 목적에 맞게 여러 사업을 추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산시지회는 매년 회원들의 단합을 위한 위안행사를 비롯 보훈병원 및 위탁병원 입원환자 격려 위문, 회원들 전적지 순례및 산업시찰, 불우회원 생활 실태 파악으로 돌봄 대책 수립, 범국민운동인 생활 개혁운동 추진, 태풍 폭설 화재 등 재해회원 위문과 격려금지급, 구미 상이군경복지회관 복지시설 이용, 국가유공자 명예 선양운동 및 복리 증진 사업, 기역의 각종 봉사활동 특히 경산 남천 둔치 정화 운동을 중점으로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