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어렸을 때는 여행을 가고, 맛집에 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을 좋아했어요. 뭔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뭐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가장 좋은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이하 낢이야기)의 서나래(41)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좋은 일상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랜 기간 일상툰(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을 그려온 작가의 고찰이 묻어나는 대답이다. '낢이야기'는 슴슴하면서도 어쩐지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 작가의 일상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웹툰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2004년 개인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2007년부터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 10년 넘게 독자 곁에서 함께하던 '낢이야기'는 2015년 시즌4를 끝으로 긴 시간 연재를 멈췄다가 지난달 '계속되는 미미한 인생'이란 부제와 함께 돌아왔다. 서 작가는 복귀 계기에 대해 "올해가 '낢이야기'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또 '마음의 소리'와 '선천적 얼간이들'이 오랜만에 연재되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한국화의 현대화를 모색한 산동(山童) 오태학(吳泰鶴) 화백이 9일 오전 1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제자 김선두 중앙대 명예교수가 전했다. 향년 86세. 193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은 홍익대 동양화학과에서 김기창(1913∼2001)·이상범(1897∼1972)·박래현(1920∼1976)·천경자(1924∼2015)에게 배웠다. 대학 재학중 1961년 제10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받으며 화단에 데뷔했다. 1976∼1980년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냈다. 평생 한국화의 현대화에 애썼다. 한국 미술의 원형이 백제와 고구려 고분의 벽화에 있다고 보고 연구했다. 벽화 기법·양식을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화를 개척했다. 석채(돌가루) 기법을 즐겨 사용했다. 서구 미술의 영향 속에 혼란을 겪은 한국화단을 벽화 기법의 수묵채색화로 돌파했다는 평을 받는다. 김선두 교수는 "고인은 여러 스승의 화풍을 이어받아 추상과 구상, 수묵과 채색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으며, 인물·산수·화조(꽃과 새)·영모(동물) 등에 두루 능했다"며 "특히 1970년대 허상시리즈는 전통과 현대라는 한국화단의 시대적 문제를 작품으로 보여줌으로서 현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역사 화해를 위해서는 서로의 역사를 인정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두운 부분, 즉 폭력이나 잔혹 행위도 인정해야 하죠." 독일 라이프니츠 교육미디어 연구소와 게오르크 에케르트 국제교과서연구소를 이끄는 에카르트 푹스 소장은 한국과 일본의 역사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만난 푹스 소장은 "수십 년 전 일어난 일을 서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공동 역사 교과서 연구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속한 에케르트 연구소는 전 세계 교과서와 관련 자료 20만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독일과 폴란드 등에서 공동 교과서를 발간해왔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고자 한국을 찾은 그는 "국가라는 범위를 뛰어넘어 초국가적인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며 국제적 맥락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과 폴란드의 공동 교과서의 경우, 1970년대부터 논의를 시작해 4년 전인 2020년에 펴냈다. 보다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안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체험을 기록하려고 했다." 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의 박수남 감독은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영화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식민 지배와 침략전쟁에 희생된 조선인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또 하나의 히로시마-아리랑의 노래'(1986) 등을 통해 조선인 피해자 삶을 기록해온 박수남 감독이 그간의 작품에 담지 못한 약 50시간 분량의 필름을 복원해 만들었다. 박수남 감독의 딸 박마의 감독이 작업을 함께 했다. 두 모녀 감독이 복원한 영화 속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선명하고 강렬하다. 수원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가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증언하는 모습은 그때로 돌아간 것만큼 생생하다. 나가사키·히로시마에서 각각 원자폭탄 피해를 본 두 할머니가 서로 마주해 화장품의 용도를 묻는 대화는 일상적이지만, 몸에 새겨진 피폭의 후유증은 그들 삶의 고난을 짐작게 한다. 때로는 삶이 어땠는지 묻는 말에 '말로는 다 할 수 없다'며 눈물만 흘리는 피해자도 있다.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지만, 영화 속에 등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배우 고현정이 아이돌을 키우는 스타 제작자로 변신한 지니TV 새 드라마 '나미브'가 다음달 첫 방송된다. 지니TV는 '나미브'를 다음달 23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한다고 8일 밝혔다. '나미브'는 회사에서 해고된 스타 제작자 강수현과 회사에서 방출된 장기 연습생 유진우의 스타 탄생 프로젝트를 그린다. 고현정은 자신만의 철학과 감으로 아이돌을 키우는 강수현을 연기한다. 판도라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로 일하다 모종의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나고, 장애가 있는 아들을 책임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강수현의 회사에 소속돼있던 장기 연습생 유진우 역에는 려운이, 강수현의 남편 심준석 역에는 윤상현이, 강수현과 심준석의 청각장애인 외동아들 심진우 역에는 이진우가 나선다.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유괴의 날' 등을 만든 한상재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지휘자 성시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오는 8일(현지시간) 벨기에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연주회를 연다고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이 7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앤트워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올 하반기 한국인 음악가를 초청해 개최하는 시리즈 공연인' 한국의 소리' 개막 공연이다. 문화원은 오케스트라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인 연주자들의 공연을 지원한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의 최초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된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거쳐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김봄소리는 2013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수상 등 다수 콩쿠르 입상 경력이 있으며 2021년에는 한국인 바이올린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번역이 아닌 의역으로 엮은 난중일기를 통해 충무공 이순신의 삶과 철학을 더욱 친근하고 쉽게 이해하길 바랍니다." '이순신 전도사'로 유명한 김종대(76) 전 헌법재판관이 최근 '의역 난중일기'(가디언)를 펴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부산 지역 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수정·보완 과정을 거쳐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김 전 재판관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난중일기'는 성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순신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며 "50년 가까이 이순신을 연구하며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독자가 더욱 쉽게 난중일기를 접할 수 있도록 의역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전 재판관은 공군 법무관으로 재직하던 1975년 이은상의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을 읽고 49년째 이순신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10월 '이순신 평전'을 낸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4권의 이순신 관련 책을 출간했다. 2014년에는 서울과 부산, 여수에 '여해재단'을 설립하고 이순신 관련 연구와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재판관은 난중일기 원문을 토대로, 박기봉 편역 '충무공 이순신 전서' 등을 참고해 '의역 난중일기'를 집필했다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가수 이승환이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20년 넘게 이어온 기부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승환이 지난달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부 콘서트 '차카게살자'의 마지막 무대를 열고 재단에 5천900만원을 후원했다고 5일 밝혔다. '차카게살자'는 이승환이 소아암 및 희귀 난치질환으로 치료받는 어린이를 위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자선 콘서트다. 2001년부터 공연을 이어온 그는 지난달 20번째이자 마지막 콘서트를 마쳤다. 지금까지 이승환과 팬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13억5천만원이다. 이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 172명이 치료비를 후원받았고, 어린이 200명이 전문심리상담 등을 지원받았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사무총장은 "오랜 기간 이승환과 팬들로부터 치료비를 지원받은 어린이들이 청소년으로, 성인으로 성장해 사회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되고 전쟁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비운의 탑'이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에 다시 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강원 원주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복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에 승려에게 내리는 최고 법계인 '국사'(國師)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고려시대 탑 가운데 최고로 꼽히나, 우리 역사의 굴곡을 간직한 유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탑은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일본인이 무단으로 해체해 경성(서울)으로 옮겼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大阪)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왔다. 1915년에는 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이 있었던 경복궁 뜰로, 1923년에는 경회루 동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여러 차례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6·25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약 1만2천개의 파편으로 조각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서 있던 탑은 2016년 전면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가 약 5년간 보존 처리 작업을 했고, 지난해 8월 부재 상태로 고향인 원주에 돌아왔다. 원래 있던 법천사지를 떠나 약 1천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