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 편집자 주= 이번 특집 기사는 2022년 9월부터 시작된 인터뷰 가운데 명절에 더욱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의 사연을 묶은 것입니다 명절 때가 되면 사람들은 즐겁다. 부모님과 자녀, 손주들, 친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명절 때가 되면 더욱 서럽고 힘든 사람들이 있다. 부모님으로부터 오지 말아 달라는 은근한 메시지를 받는 미혼모들, 실종된 자녀를 아직도 못 찾고 있는 부모들, 가족의 품이 더욱 그리운 고아 등이 그렇다. 사고로 자녀를 잃은 부모들,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탈북민들도 명절 때가 되면 또다시 마음이 무너진다.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 미혼모들도 명절에는 친정에 가고 싶다. 그렇지만 부모님들은 은근히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친지들과 동네 사람들에게 창피하니 모습을 드러내지 말라는 것이다.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미혼모들은 친정이나 사회의 비난 대신에 칭찬을 받아야할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낙태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으니 책임감 있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미혼모와 가족들은 명절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 갈 데가 없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주한 미국대사로서 한국의 비상계엄과 이후 탄핵 국면을 지켜봤던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은 "엄청난 실수"이자 "비민주적 행동"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재임 중 한국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소개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한국인들, 특히 한국 정치권이 국회와 법원을 통해 헌법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으로 이견이 있을 것이나 대부분의 경우 한국인들이 헌법적, 법적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2022년 7월 주한대사로 부임해 지난달 7일 이임했다. 다음은 골드버그 전 대사와의 일문일답. 주한대사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한미동맹 70주년(2023년) 즈음의 대부분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 국빈 방문도 있었고 2023년 8월 동맹을 크게 강화하고 훨씬 더 강력한 한미일 협력의 틀을 만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도 있었다. 나는 제주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한국 전역을 보았다. 이렇게 역동적인 나라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큰 경험이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현실화하면서 환경운동이 시민단체에 한정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6일 일주일 일정으로 시작된 환경재단 주최 제15회 그린보트 출항에 맞춰 인터뷰했다. 그는 '환경'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부터 지난 40여년간 환경운동의 최전선에서 개척자를 자처했다. "환경운동을 시작했을 땐 환경이라는 말 대신 '공해 문제'라고 했어요. '공해라도 좋으니 배불리 먹었으면 좋겠다'는 조롱 섞인 말이 들렸던 시대였지요. 하지만 공해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멈출 수 없다는 책임감이 나를 움직였습니다." 이제 전 세계 환경운동의 초점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기후변화다. 최 이사장은 "기후변화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악화했다"며 "환경운동이 이제 더는 시민단체 의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 기업, 시민의 '삼박자'를 제시했다. 그는 "기후변화 이슈는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의 주요 의제가 됐고, 세계적 투자자본도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외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약 15조∼20조원 규모를 제안했다. 이 총재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요인으로 둔화한 성장률을 보완하는 정도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규모로 15조∼20조원을 언급했다. 한은은 비상계엄 사태 등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를 보완하는 수준으로 해석된다. 기존 전망치는 0.4%였다. 이 총재는 "추경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담"이라면서도 가급적 빨리, 어려운 자영업자를 골라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동결했다. 신성환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경기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지만, 워낙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며 "숨을 고르고 정세를 파악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한은이 경기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만 가지고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거나,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정치적 갈등, 시위, 총파업 등이 길어질 경우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욘 파렐리우센(Jon Pareliussen) OECD 한국·스웨덴 담당관은 1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경제적 여파는 정치 상황이 어떻게, 얼마나 빨리 해결되느냐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지속되는 정치적 혼란은 불확실성과 신뢰도 측면에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OECD는 지난 4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2%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은 2.5%에서 2.3%로 조정했다. 파렐리우센 담당관은 "전례 없는 이 에피소드(비상계엄) 직전에 (한국이) 2025년과 2026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정치적 대치, 거리 시위,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수요가 위축되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다음에 우리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 상황이 민주적 제도가 존중되는 가운데 신속하게 해결된다면 신뢰가 회복되고 국민 불안에 미칠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런 시나리오에서는 성장에 미칠 영향이 매우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영국의 경제분석기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대통령 임기 불확실성이 없어져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가치는 한국의 펀더멘털보다 저평가된 상태지만 앞으로도 내수 부진에 따른 저금리 기조 등으로 추가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실라 보닐라(Lucila Bonilla)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장이 이미 트럼프 시대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소화하고 있던 어려운 시점에 정치적 혼란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을 바라보는 국제적 시각에 대해 "한국 주요 기관, 특히 국회와 한국은행이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하고 있고 시장 반응도 이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직(presidency)의 미래가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 약세와 변동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탄핵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안 폐기 직후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극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 달러 강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의 인터뷰 기사는 네 차례로 나누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기사입니다. 첫 번째 기사는 18일 [삶] "누굴 유혹하려 짧은치마냐? 넌 처맞아야"…남친문자 하루 400통이라는 제목으로 송고됐습니다. 다음 주 초에 나가는 세 번째 기사는 연인 간 성폭력, 동영상 유출 등을 다루고 그다음 주에 나가는 네 번째 기사는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성장기 스토리와 개인의 사생활, 개인 사진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편집자 주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20대 중후반의 남녀 연인이 있었다. 여자는 상품을 파는 자영업을 하는데, 늦게 귀가한다는 이유로 남자와 다투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날도 여자가 늦게 귀가하자 남자는 발길질을 시작했다. "일찍 들어오라고 내가 몇 번이나 이야기했냐?. 내 말이 우습게 들리냐?"면서 손과 발로 마구 폭행했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자 여자를 쓰러트린 뒤 목을 조르고는 뜨거운 다리미로 여자의 다리, 가슴, 얼굴 등을 지졌다. 여자가 고통과 공포에 비명을 계속 질렀는데도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 여자는 일단 이 폭력에서 벗어나야겠다고 판단했다. 다시는 안 그렇
김도연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의 인터뷰 기사는 세 차례로 나눠 송고합니다. 이번 기사는 첫 번째로, 교제 폭력 중에서 생활 통제와 정서적 폭력을 주로 다뤘습니다. 다음에 나가는 두 번째 기사는 살인과 성폭력 등의 물리적 폭력, 그다음 주 초의 세 번째 기사는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안 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삶은 자서전적 인터뷰여서 성장기 스토리와 개인의 사생활, 개인 사진 등이 많이 들어갑니다 *편집자 주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너 같은 사람은 기생충이야", "너는 도대체 아이큐가 얼마냐",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냐", "너는 처맞아야 정신 차린다", "네 주제에 어디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니", "저번에 보니까 너의 부모도 가방끈이 짧은 것 같더라", "네가 그런 가정에서 자랐으니 뭘 제대로 배웠겠냐", "입술은 누굴 유혹하려고 진하게 칠했냐", "긴 치마도 안되고 바지만 입고 다녀라." 이는 교제 폭력 중 생활 통제와 정서적 폭력 내용들이다. 김도연(54)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장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교제 폭력 가해자들은 심각한 수준의 모든 욕설을 다 한다"면서 "연인에게 10시간 동안 전화와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출범하면 한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액(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워싱턴의 한 베테랑 한반도 전문가는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 협상 수준을 넘어서는 더 큰 틀의 한미 '부담 공유' 협상판을 만들 것을 한국에 제언했다. 미국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스콧 스나이더 소장은 13일(현지시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면서 트럼프의 (부자국가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내러티브를 바꿀 수 있는 협상 틀을 조직할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으로 불리는 미군 주둔비용 분담 방안만 협상하지 말고, 더 큰 틀의 한미간 안보 부담 공유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가 한미동맹을 흔들 위험을 제어하라는 조언이었다. 스나이더 소장은 또 "당분간 동맹 기반 협력의 대안으로 공공연한 헤징(hedging·양쪽에 투자하는 전술) 책략을 쓰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의 '균형 외교' 기조로 복귀하는 것 은 득책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스나이더 소장과의 일문일답. 많은 이들이 트럼프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