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제목을 보고 무슨 말인가 했을 겁니다. 어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깡패라, 깡패라… 어릴 적 깡으로 누군가를 패고 다니는 자들이니까 깡패인 건가? 하기도 했습니다. 아닙니다. 그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어원을 분명히 적어뒀습니다. [gang+패(牌)]라고. 갱, 범죄 조직, 패거리를 일컫는 영어에다, 역시나 패거리 또는 동아리, 무리를 뜻하는 한자가 보태진 단어죠. 이 정도면 탁월한 조어 아닐까요. 깡패라, 깡패라…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말맛이 아주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기대할 것이 더는 없습니다. 사회에 해악만 끼치는 이들. 영화 소재로나 반길 자들입니다. 국문학자 조항범이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을 보면 1950년대부터 깡패가 문헌에 등장합니다. 광복 이후 혼란한 틈을 타 깡패들이 못된 짓을 많이 했으니까요. 광복 이전에도 그런 따위 무리를 가리키는 말은 있었다고 합니다. 일본어 '가타'(かた. 肩. 어깨 견)나 '어깨'입니다. 하지만 깡패가 나와 이들을 밀어내고 어휘 세계를 평정합니다. 어깨 정도로는 깡패를 이길 수 없지요. 결코. 어원에서 이미 눈치챘습니다. 깡패는 같은 뜻의 말이 합해진 낱말임을.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세계적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연출하고, 전도연, 박해수 등 최고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이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연극 벚꽃동산은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유작 '벚꽃동산'이 고전의 틀을 깨고 우리의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최고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연출가다. 특히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왔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공연, 영화, 드라마 등 장르 구애 없이 활약하는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최희서, 이지혜, 남윤호, 유병훈, 박유림, 이세준, 이주원 등 최고 연기력을 갖춘 10명의 배우가 사흘간 '원 캐스트'로 출연한다. 연극 벚꽃동산 이야기는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송도영(전도연)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그녀가 마주한 서울은 자신의 기억과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떠들썩한 사회 분위기, 자유롭고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 '눈 감고 그댈 그려요 맘속 그댈 찾았죠 / 나를 밝혀주는 빛이 보여 / 영원한 행복을 놓칠 수 없죠∼' 그룹 H.O.T.의 1997년 메가 히트곡 '행복'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울려 퍼졌다. 원곡자인 H.O.T. 토니안·강타를 비롯해 웨이션브이의 샤오쥔·헨드리, 라이즈의 원빈·앤톤, 작년에 데뷔한 NCT 위시의 시온·유우시까지 함께 어깨동무하고 노래의 하이라이트 안무를 선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토니안과 강타는 나란히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고, 'SM엔터테인먼트 최고참' 강타도 오랜만에 '현역 아이돌'로 돌아가 한껏 분위기를 띄웠다. # SM이 야심 차게 준비한 한영 합작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다섯 멤버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객 앞에 섰다. 이들은 다음 달 발매를 앞둔 데뷔곡 '아리아나'(Ariana)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멤버들은 "영광이다, 특히 SM의 30주년 공연이라 더 특별하다. 저희의 '아리아나'를 여러분께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하다"며 "이 무대에 있는 게 꿈 같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바로 SM이 창립 30주년을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 신속한 임상시험 승인만을 위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금전적 이익을 취득하려 한 것으로 보여진다. - 미리 결론을 정하고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몇몇 기사에서 찾은 '보여진다' 사례입니다. '보인다' 해야 맞습니다만, 이렇게들 많이 사용합니다. '보여집니다', '보여져요' 하는 입말뿐 아니라 '보여진다'는 글말도 수시로 접합니다. 이중피동 오류입니다. 먼저 피동(被動. 입을 피 움직일 동)을 알아야겠습니다. 어떤 타동사가 뜻하는 행위를 입거나 받거나 당하는 것이 피동입니다. [나는 그를 본다] 할 때 '본다'는 능동이지만, [그가 보인다] 할 때 '보인다'는 피동입니다. 피동형은 타동사 어간에 '아(어)지다'를 붙여서 만듭니다. '보다'는 그러나 '이 히 리 기' 접사를 붙여 피동을 만드는 유형의 동사여서 '보아지다'가 아니라 '보이다'라고 합니다. 보여진다는 피동사(보인다)에 피동형 어미 '아(어)지다' 또 보탠 것이므로 이중피동의 오류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다/보이다 잊다/잊히다 밀다/밀리다 안다/안기다… 이들이 [이 히 리 기] 접사를 쓴 피동사입니다. 이중피동이 부지기수로 발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가수 나훈아가 10~12일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 - 라스트 콘서트'를 열고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한다. 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1년 동안 투어 콘서트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 전국 각지의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해왔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그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나훈아는 이 무대에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나훈아는 스스로 밝힌 데뷔 연도인 1967년 이래 '무시로', '잡초', '홍시', '테스형' 등의 히트곡을 꾸준히 내며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작년 10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처음 겪어보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마음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어려워도, 늘 그랬듯이 신명 나게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이 가슴에 가득하다"고 은퇴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 합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지티지그룹-지티지픽쳐스 (GTG Group – GTG Pictures) 대표겸 총괄제작 송상민, 이현지 감독이 연출의 미스터리추적반전스릴러 영화 코넬의 상자 (Cornell's Box)가 내년 1월 8일 개봉을 앞두고있다. 이 `코넬의 상자`는 개봉전 이미 전 세계 40여 개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선정 및 12관왕을 달성하여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하기도 했으며, 전세계 심사위원들이 극찬한 놀라운 반전을 송상민 감독과 극중 배우들이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극중 주연 배우 동하는 각종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아온 배우답게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 `코넬의 상자`로 인하여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다시한번 받고 있다. 또한 김수민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 그녀는 최유진 역으로 화려한 가발과 알 수 없는 표정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며 관객을 감동에 몰입시킨다. 특히,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며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그녀의 연기는 작품에 깊이를 부여한다. 이 영화 '코넬의 상자' (Cornell's Box)는 어릴 적부터 함께 그림을 그리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세계적인 가수들을 이렇게 한꺼번에 모으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 21년 전 규모에 압도되는 '투란도트'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규모 면에서 압도할 것 같다." '어게인 2024 투란도트'의 박현준 예술총감독은 17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19년 만에 다시 제작을 지휘하는 '투란도트'를 이렇게 소개했다. '투란도트'는 고대 전설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공주 투란도트와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 3막 오페라다. 자신과 결혼하려는 사람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이를 못 맞추면 죽이는 공주 투란도트 앞에 칼라프 왕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따라간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박 감독은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를 연출해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킨 바 있으며 2005년에도 '투란도트'를 제작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오페라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한국 공연 무대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K팝 있듯이 K오페라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화려한 출연진들로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일본 학자들이 동아시아 역사와 고고학을 연구하며 수집한 다양한 자료가 한국에 기증된다. 영남문화유산연구원은 일본 오사카시문화재협회가 내년 3월부터 동아시아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 자료 10만여 권을 연차적으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오사카시문화재협회는 1979년 설립된 문화유산 발굴 조사·연구 기관이다. 연구원은 1999년 협회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교류 연수, 학술 심포지엄, 초청 강연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앞으로 기증받을 자료는 발굴 보고서, 학술 서적, 전시 도록, 각종 연구 자료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협회가 내년 3월 31일 자로 해산할 예정인데, 그간 모아 놓은 자료 중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관련 자료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내년 중 연구원 건물 안에 '일본 고고학 자료관'(가칭)을 개관한 뒤, 향후 연구·조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하진호 영남문화유산연구원장은 "동아시아 고고학 및 고대사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회일 뿐만 아니라 양국 간 민간 차원의 우호적 교류를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도서 기증식은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개원 30주년 기념행
주)우리신문 최정옥 기자 | 최근 10년간 충남 태안, 제주 신창리 해역 등에서 찾은 수중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목포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이달 17일부터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 특별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20년간 수중 발굴 조사 성과를 모은 자리다. 통일신라시대 선박으로 추정되는 인천 영흥도선(船)에서 찾은 유물부터 태안 갯벌에서 발견된 조선 왕실의 장식기와까지 총 19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2013년 발굴 조사한 영흥도선을 비추며 시작된다. 잠수사가 청자 발 등 유물을 신고하면서 알려진 이 선박은 처음에는 고려시대 선박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조사를 거쳐 8세기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 배로 확인됐다. 선체 안에서 나온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물을 따르는 부분이 달린 동제 용기) 등이 소개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견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난파선"이라며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해상 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해양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해녀들이 금빛 장신구를 발견하며 알려진 제주 신창리 일대 유물도 선보인다. 최근까지 3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