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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모습 드러낸 파리올림픽 센강 수상 개막식

선수단 태울 바토 무슈 등 선박 55척 동원해 기술 리허설
"센강 개막식 멋진 아이디어…탈 없이 치러지길" 시민들 기대

 

주)우리신문 이성제 기자 | '미국', '리히텐슈타인', '쿠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반 프랑스 파리의 센강.

 

국가명이 적힌 보라색 깃발이나 국기를 단 배들이 센강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 밑을 차례대로 통과했다.

 

평소 관광객을 태우고 센강에 오가던 바토 무슈, 대규모 선상 파티가 열릴 것 같은 호화 유람선, 적은 인원이 탈 수 있는 소형 유람선 등 다양한 크기의 배 55척이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나란히 줄을 맞춰 목적지인 에펠탑 앞 이에나 다리까지 도달했다.

 

선박 옆과 사이 사이엔 경찰 쾌속정들이 호위무사처럼 배치됐다. 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도 경찰차가 곳곳에 서서 선박 행진을 지켜봤다.

 

 

파리올림픽조직위와 프랑스 스포츠부, 파리시 등은 내달 26일 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이날 참가 선박 중 절반가량을 투입해 리허설을 했다.

 

지난해 7월 소규모로 기술 리허설을 한 적 있지만 사실상 이날이 실제에 가까운 첫 시험대였다.

 

이번 개막식에선 각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센강에서 수상으로 행진하는 만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선박 간의 적정 거리, 속도, 조정 가능성 등을 시험해보는 게 이날 목표였다. 배 한 척당 행진에 드는 시간은 총 45분으로 예상됐다.

 

애초 지난 4월 테스트를 마쳤어야 했으나 직전에 내린 폭우로 센강의 유속이 너무 빨라 두 차례나 일정이 연기됐다.

 

이날 리허설은 말 그대로 기술 테스트인 만큼 선박에서 올림픽 개막식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긴 어려웠다.

그런데도 파리 시민들은 다리 위에 멈춰서서 센강 위를 지나가는 선박 행렬을 관심있게 바라봤다.

 

오스테를리츠 다리 위에서 만난 조세프(74) 씨는 "올림픽 경기장 티켓을 구하려다 실패했고 개막식 좌석을 구하는 것도 여의찮아 오늘 리허설이라도 보려고 나왔다"며 흥미롭게 행진을 지켜봤다.

 

조깅하다 발길을 멈춘 마티유(23) 씨도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리허설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는 "평소처럼 경기장이 아닌 도시 한 가운데에서, 파리의 모든 멋진 기념물을 볼 수 있는 센강에서 올림픽 개막식을 한다는 건 멋진 아이디어"라며 "파리올림픽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고 반색했다.

 

그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도 올림픽 덕분에 어느 정도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일이 아무 탈 없이 잘 치러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 무리의 장년층 여성들은 큰 선박 뒤에 대비되는 작은 선박이 지나가자 "저 배엔 누가 타려나. 아마 (작은 나라인) 모나코나 리히텐슈타인, 룩셈부르크 선수단이 타지 않을까"라고 짐작해 보기도 했다.

 

 

이날 기술 테스트를 마친 조직위 측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티에리 르불 개막식 총감독은 리허설을 마친 뒤 센강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들이 일렬로 항해하는 능력과 무엇보다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훈련을 하고 싶었다"며 "아직 평가가 남아있긴 하지만 모든 배가 정해진 시간 안에 잘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을 태운 선박들은 고정된 게 아니라 이동하는 만큼 카메라가 전 세계에 이들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적시 적소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허설을 지켜본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도 "멋진 개막식을 선사하기 위해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직위는 오는 24일 선수단을 태울 전체 선박 89척을 동원한 테스트를 한 차례 더 해 볼 예정이다. 다만 그사이 비가 많이 와서 유량이 증가할 경우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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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부모 품에서 굶어 죽어가는 가자지구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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