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30207/art_1676442726438_f449ff.jpg)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 쌍방울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5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의혹에 힘을 실을 만한 증거가 공개됐다. 검찰은 최근 재판에서 북측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자금을 보내줘 고맙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고 처음 밝혔다.
15일 SBS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서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건냈다는 친서 내용 일부를 처음 공개했다.
검찰은 쌍방울 관계자의 검찰 조사 내용을 토대로 한 이 같은 내용의 진술 조서를 법정 화면에 띄웠다.
김영철, 김성태에 "자금 보내줘 고맙다" 친서 보내
김 전 회장은 2019년 5월1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대남 민간부문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단체인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했다.
쌍방울은 당시 합의를 통해 지하자원 개발, 관광지 및 도시개발, 물류유통, 자연 에네르기 조성, 철도건설, 농축수산 협력 등 6개 분야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취득했다.
검찰은 이즈음 김 전 회장이 김영철로부터 친서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친서를 중국 출장에 동행했던 계열사 사장에게 친서 내용을 읽게 했는데, 여기에 김 위원장이 "자금을 보내줘 고맙다"고 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4월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명목으로 북측에 500만 달러를 건넸다. 5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낸 직후인 그해 5월 김영철로부터 친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김영철이 보냈다는 친서에는 "앞으로 경제 협력에 함께 노력하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이 경기도 대신해 500만달러 대북송금 직후
경기도 역시 5월 말 이재명 당시 도지사 명의로 김영철에게 편지 형식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2019년 5월 말 농촌복합 시범마을 사업 등 협력사업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친서를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에게 전달했고, 안 회장은 중국 선양에서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에게 이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을 위해 500만 달러를 대신 냈고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을 800만 달러 대북송금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등으로 구속기소 한 검찰은 이 과정에서 쌍방울과 경기도, 북한 3자 간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수사에서 쌍방울의 대북송금 목적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15일 이 전 부지사를 불러 대북송금 관련 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