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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 벼멸구 공습에 추석이 악몽으로 변한 농민들

멸구 발생 논 곳곳이 누렇게 변색돼 나락들 쓰러져
농민들 "너무 퍼져 손쓸 수가 없다"…지자체, 방제 비상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추석 연휴고 뭐고 벼멸구 방제하느라 명절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2주 전만 해도 벼멸구가 없었는데, 하룻밤 사이 논 군데군데 벼가 누렇게 말라 있더라고요. 연휴 내내 방제했는데, 이렇게 계속 더우면 아무 소용이 없어 이미 포기한 농가도 많아요."

 

연일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진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난 19일.

 

농민들은 수확을 코앞에 두고 퇴비처럼 진갈색으로 주저앉아버린 들판을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다.

 

이례적인 가을 폭염으로 수확기 접어든 나락에 벼멸구가 급증하면서 농민들의 가슴은 무더위보다 더한 벼멸구 공습에 한없이 타들어 가고 있다.

 

전남 해남군 송지면 김인철(60)씨는 "이런 벼멸구는 살다가 처음 본다"며 "논이 폭탄 맞은 것처럼 군데군데 곳곳이 내려앉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남군에서 벼멸구 피해가 큰 곳은 송지·현산·화산·황산·문내면 등 바닷가 쪽 벼 논이다.

 

특히 간척지는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크다.

 

문내면 궁항마을 진정선(56) 이장은 "벼멸구 확산으로 수확을 포기한 논이 속출하고 있다"며 "수확을 해 봤자 기계 임대료도 지불하기 힘든 실정이다"고 피해 상황을 전했다.

 

이 마을 임광남(66)씨도 "2주 전 방제할 때만 해도 보이지 않던 벼멸구가 손 쓸 틈도 없이 번졌다"면서 "계속 날씨가 더우면 방제한다 한들 벼멸구를 잡기도 어렵고 방제 자체도 어려워서 거의 포기 상태"라고 심각성을 호소했다.

 

산이면 간척지 상황은 더 심각하다.

 

벼 논 가운데 30% 정도가 수확이 어려울 정도로 벼멸구가 휩쓸고 있다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한 톨도 건지지 못할 처지에 놓인 농가도 있다고 농민들은 전했다.

 

간척지에서 40년 이상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은호(64)씨는 "멸구 피해가 나타나 사흘 간격으로 방제에 나섰지만 잡히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더 늘어나 쓰러진 벼를 논 밖으로 뺄 수도 없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산이면 간척지를 찾은 민경매 해남군의회 의원도 "벼멸구 피해를 본 나락은 수확하더라도 미질이 떨어져 팔 수도 없어 농민들의 하소연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벼멸구는 줄기와 이삭의 즙을 빨아 먹어 벼를 고사시키면서 수확량이 감소하고 품질이 저하된다.

 

6∼7월 중국에서 날아든 벼멸구는 9월경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올여름 지속된 고온으로 세대 주기가 4일 정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년에 비해 빠르게 세대가 교체되면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해남군에서도 관내 벼 재배면적 1만9천727㏊ 중 5%가량인 985㏊에서 벼멸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벼멸구 방제는 일반 항공방제로는 어렵다.

 

일반 방제로는 벼 밑동에 서식하는 벼멸구를 박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약액이 밑 대까지 흐를 수 있도록 고성능 살포기 등을 활용해 충분히 살포되도록 해야 한다.

 

살포기를 들고 논에 들어가야 하므로 추석에 고향을 찾은 자녀들까지 총동원해 방제에 나서면서 들녘마다 때아닌 일손돕기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남군은 벼멸구 방제 약제를 조기에 확보해 이날 벼멸구 방제 약제 2만2천병을 14개 읍면에 배부 완료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친환경 면적을 포함해 해남군 전체 벼 재배면적인 1만9천727㏊에 방제가 가능한 양이다"며 "예비비 7억여만원을 투입, 전액 군비로 약품을 구입해 신속하게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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