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5 (일)

  • 흐림동두천 27.2℃
  • 흐림강릉 22.7℃
  • 구름조금서울 30.7℃
  • 맑음대전 32.9℃
  • 흐림대구 28.4℃
  • 천둥번개울산 27.6℃
  • 맑음광주 32.5℃
  • 흐림부산 30.5℃
  • 맑음고창 33.9℃
  • 구름많음제주 30.3℃
  • 구름조금강화 28.4℃
  • 구름조금보은 30.7℃
  • 구름조금금산 33.3℃
  • 구름조금강진군 33.9℃
  • 구름많음경주시 26.7℃
  • 구름많음거제 29.5℃
기상청 제공

문화

[전시] 왕의 칼부터 무늬 벽돌까지…백제인의 마음 채운 '상상의 동물'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문화 속 '용' 주목한 특별전 10일 개막
무령왕릉 출토 은팔찌 등 174점 한자리에…3D 영상으로 용무늬 '생생'

 

주)우리신문 이용세 기자 | 은은한 불빛이 일렁이는 전시장. 책상 위에 두툼한 '책' 한 권을 올리자 벽면이 환해졌다.

 

눈앞에 등장한 건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칼.

 

약 1천500년 전 세상을 떠난 백제 무령왕(재위 501∼523)의 왼쪽 허리 부근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두 마리의 용이 교차한 모습이 화려한 금빛에 담겨 있었다.

 

반면, 왕비의 무덤에서 발견된 은팔찌 속 용은 머리를 뒤로 돌린 모습이었다. 혀를 길게 내민 채 꼬리를 둥글게 말았고 한 쌍의 팔찌에 한 마리씩 조각돼 있어 '왕의 용'과는 달랐다.

 

 

실제 유물을 3차원(3D)으로 스캔해 펼쳐낸 영상은 눈으로 보기 어려운 용 문양을 자세히 비추며 특징을 소개했다. 화면 위에서 마주한 백제의 용이다.

 

백제 문화에 깃든 용의 의미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10일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개막하는 특별전 '상상의 동물 사전 - 백제의 용(龍)'을 통해서다.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열리는 전시는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국보 '무령왕비 은팔찌'를 비롯해 총 174점의 유물로 백제 사람들이 용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살펴본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상상의 동물 사전' 책이 펼쳐진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나선민 국립공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9일 열린 전시 설명회에서 "옛사람들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신과 같은 존재를 믿었는데 그렇게 만들어 낸 존재 중 하나가 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용은 십이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유일한 상상 속 동물이다.

 

비와 바람을 일으키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고 여겼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존재이자 사악한 기운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믿었다.

 

전시는 용의 머리 모양을 상상해 만든 용머리 조각, 용무늬를 새긴 목판, 용무늬 벽돌, 숙종(재위 1674∼1720)이 돌에 쓴 '용' 글씨 등 다양한 용 관련 유물을 소개한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 유물 3종이다.

 

용과 봉황으로 장식된 고리 자루 큰 칼, 글자를 새긴 용 무늬 은팔찌, 받침이 있는 은잔 등은 모두 지배자의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용의 의미를 부각하는 것이다.

 

기존 전시와 달리 칼을 세워 두거나 팔찌 안 글씨가 보이도록 진열한 점에 눈에 띈다. 3D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영상과 함께 보면 유물을 보다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백제 사람이 용을 어떻게 여기고,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주목한 전시지만, 주변 국가에서 용을 어떻게 다뤘는지 함께 다룬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낙랑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 '평양 석암리 금제 띠고리'는 금실과 금 알갱이를 이용해 화려하게 장식한 용 7마리가 돋보이는 유물이다.

 

경주 미추왕릉 앞에 있는 무덤에서 발견한 보물 '도기 서수형 명기'는 곳곳에 뾰족한 뿔이 달려 있고 혀를 길게 내민 모양이 독특하다.

 

백제 문화권에서 출토된 유물을 비롯해 고리 자루 큰 칼 15점을 한데 모은 것도 눈에 띈다.

 

다만, 백제 금속 공예 최고의 걸작으로 여겨지는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가 함께 전시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금동대향로는 하늘로 치솟는 듯한 용 한 마리가 향로를 떠받드는 형태로 잘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향로의 받침 재현품을 제작해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이 용의 형태를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다.

 

나 학예연구사는 "백제의 용은 단순한 장식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며 "용이라는 주제로 풀어낸 이번 전시를 통해 유물을 새롭게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맞춰 용의 문화적 의미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회를 두 차례 열 계획이다. 매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 토요일에는 가족 체험 행사도 연다

 

전시는 내년 2월 9일까지다

 

정치

더보기
정부, 이달말 우키시마호 유족 설명회…명부 내용·향후 계획 공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최근 일본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받은 정부가 이달 말 유족에게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4일 우키시마호 유족회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산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오는 26일 우키시마호 유족설명회를 개최한다며 관련 단체 대표들에게 참석 수요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외교부가 일본이 보유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자료 70여건 중 일부인 19건을 전달받은 뒤 처음으로 유족에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내용 분석과 입수 경위,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유족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유족 참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 모처에 마련된 설명회 장소는 약 100석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의향을 밝힌 한 유족은 "가서 뒤늦게 명부를 준 일본으로부터 정부가 해명이나 사죄를 받았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으로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해왔다가 지난 5월 일본 언론인의

경제.사회

더보기
국세청에 온 감사편지…"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겠습니다"
주)우리신문 서전결 기자 | "'일확천금' 일백육십만구천원, 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아가겠습니다." 지난달 말 강민수 국세청장 앞으로 한 통의 감사 편지가 도착했다. 근로장려금을 미처 신청하지 못했는데 국세청의 '자동신청' 제도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장려금을 받게 된 A씨의 사연이었다. 복지관에서 받는 급여 30만원으로 아내와 하루하루를 견딘 A씨는 근로장려금을 '일확천금'이라고 부르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A씨는 편지에 "(근로장려금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국세청에서 신청했더군요.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살기 좋습니다"라고 썼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저소득 근로자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자는 지난 9월(반기신청 기준) 45만명으로 1년 전(11만명)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은 대상자가 1회만 동의하면 다음 연도부터 별도 절차 없이 신청이 완료되는 제도로 60세 이상 고령자나 중증장애인이 대상이다.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하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 등을 이유로 미처 장려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올해 자동신청 동의자 74만8천명(정기·반기신청) 중 65세 이상은 68만5천명, 중증장애인은

국제

더보기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