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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리아의 봄 오나…'인간 도살장' 갇혀있던 정치범 수천명 석방

반군, 3만명 숨진 '죽음의 캠프' 세드나야 등 감옥 문 열어
'바깥세상 차단' 죄수 어리둥절…아사드 정권 붕괴 듣고는 '환희'

 

주)우리신문 박형욱 특파원 |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알아사드 일가의 독재가 8일(현지시간) 정권 붕괴로 막을 내리면서 고문과 집단 처형으로 악명이 높은 아사드 정권의 감옥에 수감됐던 정치범들도 자유를 되찾았다.

 

영국 BBC 방송,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아사드 정권 붕괴를 선언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 북쪽의 악명 높은 세드나야 감옥을 비롯한 각지의 감옥에서 수감자들을 석방했다.

 

이날 세드나야 교도소 실종자 협회(ADMSP)가 공개한 영상에는 세드나야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어린아이와 그의 엄마가 열린 문에 영문도 모른 채 감옥 밖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열린 감옥 문 밖으로 나와 어리둥절해하자 "그(아사드)가 무너졌다. 두려워하지 말라"며 안심시키는 목소리가 들렸다.

 

AFP 통신이 확인한 다른 영상에는 시민들이 이날 세드나야 감옥에서 풀려난 수감자 중에 자기 가족이 있는지 보기 위해 감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반군은 이날 장악한 다마스쿠스 외에도 앞서 진격 과정에서 점령한 도시마다 중앙 감옥의 문을 열고 죄수들을 석방했다.

 

반군을 이끄는 주축 세력인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는 전날 다마스쿠스로 가는 관문에 있는 거점 도시 홈스를 장악하고 홈스 군사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3천500명 이상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HTS는 몇시간 뒤인 8일 새벽 다마스쿠스에 입성한 뒤 "세드나야 감옥에서 벌어진 폭압 시대의 종말"을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공개된 한 영상에 반군이 세드나야 감옥 출입구를 잠근 자물쇠를 총으로 쏴 부수고 들어간 뒤 감방으로 이어지는 문들에도 총격을 가해 여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막 감옥에서 석방돼 다마스쿠스 거리로 나온 한 남성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행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고 묻는 모습이 담겼다.

 

이 행인이 "우리가 정권을 무너뜨렸다"고 답하자 이 남성은 환하게 웃음을 터뜨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반군이 수도 함락 직후 문을 연 세드나야 감옥은 아사드 독재 정권의 폭압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아사드 정권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끌려온 수감자 수천명을 대상으로 고문과 성폭행, 집단 처형이 공공연하게 이뤄졌으며 끌려간 이들은 대부분 생사도 모르는 채 그대로 연락이 끊기기 십상이었다.

 

10대 시절 세드나야 감옥에 3년간 수감됐다가 풀려난 생존자 오마르 알쇼그레는 이날 BBC에 수감 당시 교도관들이 자신과 함께 수감된 사촌에게 서로를 고문하라고 강요했다고 증언했다.

 

알쇼그레는 "나는 그 고통과 외로움, 세상이 당신이 고통받도록 내버려 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데서 오는 절망감을 안다"면서 "그들은 내가 너무도 사랑하는 나의 사촌에게 나를 고문하라고 시켰으며, 나도 사촌을 고문하게 만들었다. 그 말을 듣지 않았다면 우리는 모두 처형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ADMSP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세드나야 감옥에서는 3만명이 넘게 처형되거나 고문, 열악한 의료 시설, 굶주림의 결과로 목숨을 잃었다.

 

이 단체는 당시 몇 안 되는 석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동안에도 수감자 최소 500명이 추가로 처형됐다고 주장했다.

 

ADMSP는 세드나야 감옥이 사실상 '죽음의 캠프'가 됐다고 전했으며,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017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곳을 '인간 도살장'으로 묘사했다.

 

앰네스티는 이 보고서에서 세드나야 감옥에서 처형이 재판 없이 아사드 정권 최고위층의 승인을 받고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이러한 앰네스티의 주장이 근거 없는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인권 단체들은 아사드 정권이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탄압하기 위해 세드나야 감옥 외에도 전국 각지의 감옥에 수만 명을 수감하고 고문과 집단 처형을 일삼았다고 주장해왔다.

 

시리아 인권 네트워크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최소 13만명이 아사드 정권 아래에서 이러한 환경 속에 구금되어 있던 것으로 추산했다.

 

BBC는 수십 년째 아버지와 아들에 이어 독재를 이어오고 있는 아사드 정권을 향한 시리아 국민들의 깊은 혐오감의 배경에는 이러한 고문과 죽음, 굴욕으로 점철된 폭압의 메커니즘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놀라운 속도로 진격하며 아사드 정권을 몰아낸 반군은 점령하는 도시마다 즉시 감옥에 갇힌 수감자들부터 석방하면서 지지를 모았다.

 

BBC는 그러면서 수십년간 어둠 속에 움츠려있던 이 수감자들이 밝은 빛으로 나오는 장면은 '아사드 왕조'의 몰락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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