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40대 중반인 김씨는 5살 때 갑자기 온몸에 수포가 생기고 살점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린 아이가 감내하기엔 고통이 지나치게 컸던 나머지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곳에서 김씨는 이름부터 생소한 ‘전신농포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의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10대 때 그는 친구들에게 질환을 숨기기 위해 한여름 뙤약볕에도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등교했다. 20대에는 증상이 악화되면서 잦은 병가와 휴직을 낼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직장도 여러번 그만둬야 했다. 40여년이 흘렀지만 김씨의 삶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전신농포건선이 보건당국으로부터 ‘희귀질환’으로 지정받지 못한 탓에 의료비 부담이 커 피부 연고를 바르는 것 외에 어떤 적극적 치료도 어렵기 때문이다. 전신농포건선이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의 피부질환으로 전체 건선 환자 중에서도 유병률이 1%미만인 희귀병이다. 2022년 기준 국내에는 약 26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름물집이 얼굴을 포함한 몸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고름과 물집이 엉겨붙어 터지면서 진물이 흐르고, 피부가 딱딱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14개 보건의료단체들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에 오는 13일로 예고한 총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의료연대는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3일로 예고된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에 우려를 표한다"며 "긴박한 필수의료 현장에서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대거 이탈하게 된다면 환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업이라는 물리적 수단보다는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으나, 최근 확진자 수 현황을 보면 2만여명대로 여전히 적지 않다"며 "언제라도 예상치 못한 감염병 확산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 현장과 필수의료 분야는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지금도 진료 인프라 부족으로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를 이용하는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보건의료인 현장 이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비타민D가 결핍되면 전신에 발생하고 있는 염증의 강도를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P·C-reactive protein)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은 면역 반응에 의한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를 일컫는 말이다. CRP는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로부터 오는 신호를 총체적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의사는 혈중 CRP 수치로 환자의 염증 활동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아일랜드 리머릭(Limerick) 대학 체육·스포츠과학 대학의 이먼 레어드 교수 연구팀이 '아일랜드 노화 종단연구'(TILDA)에 참가한 지역사회 거주자 5천381명(평균연령 62.9세, 여성 53.5%)의 혈중 생물표지, CRP, 비타민D 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가 6일 보도했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평균 28.6%로 과체중에 해당했고 33.9%는 BMI가 30 이상인 비만이었다. 이들 중 13%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이 중 8.5%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혈중 CRP 수치는 평균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잇몸 질환으로 지난해 병원을 찾은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800만명에 달했다. 코로나19 내원 환자에 이어 2위다. 잇몸질환(치주질환)은 치은염 및 치주염을 말한다. 풍치라고도 하는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즉, 연조직에만 국한된 형태를 치은염이라고 하고, 염증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진행됐다면 치주염이라고 부른다. 폐렴, 당뇨, 심혈관 질환 유발 가능성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잇몸질환을 방치해 상황이 악화될 경우 염증을 동반하고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져 폐렴이나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양치질과 구강청결제 등을 통해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치에 대한 인식을 치아 중심에서 ‘잇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잇몸병 발생의 원인인 치태는 주로 잇몸의 경계부인 잇몸선에 남아있기 쉽기 때문에 이곳을 양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올바른 양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만 3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 비상대응 체계가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체제로 넘어간다.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경계'로 내리고 확진자의 격리의무 및 실내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대부분 권고로 전환한다. 코로나19를 일상적 의료체계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실제적 '위드(with) 코로나'가 시작되는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3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6월 1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다"며 "지난 2020년 2월 23일 이후에 3년 4개월 가까이 이어온 비상대응의 긴 터널을 끝낼 수가 있어서 방역당국의 일원으로서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극복은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와 자영업자 분들의 인내 그리고 의료진과 일선 방역요원 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코로나 극복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부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는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하반신 마비 환자의 뇌와 척수에 기계를 이식해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공상과학(SF) 영화 같은 기술이 현실화했다. 오토바이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된 40세 네덜란드 남성이 무선 디지털 기술의 도움으로 12년 만에 다시 걷게 됐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공대(EPFL) 그레고아르 쿠르틴 교수팀은 이 같은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척수 간 통신을 회복시켜주는 기기를 삽입한 환자가 자연스럽게 일어서 걸을 수 있게 됐고 기기 전원이 꺼진 후에도 목발을 짚고 걷게 됐다고 전했다. 뇌-척수 연결장치의 작동원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뇌에 삽입된 기기가 사람이 걷는 동작을 생각할 때 뇌에서 생성되는 전기 신호를 실시간으로 해독해 척수로 보낸다. 이어 척수에 부착된 장치가 이 전기 신호를 전기 자극으로 변환시킨 뒤 다리 움직임을 제어하는 척수 영역에 전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뇌-척수 인터페이스는 몇 분 안에 작동을 보정할 수 있고 별도 관리 없이도 1년 이상 높은 신뢰성과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장치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피실험자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우리나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2013년이다. 이후 2022년까지 169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317명이 숨졌다. 치명률이 무려 18.7%에 이르는 무서운 감염병이다. SFTS는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리는 경우 주로 감염된다. 이 SFTS에 걸린 환자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경남·전북·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SFTS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전남 해남에서는 이 병으로 사람이 숨지기도 했다. 전남 해남군에 거주하던 A씨(88)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집 앞 밭에서 농사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27일 발열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재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4월 5일 SFTS 양성이 확인됐다. 그는 이튿날 숨졌다. 지난 15일 전북 남원에서도 SFTS 확진자가 나왔다. 60대 B씨는 고추심기 등 농사일을 하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등 야외활동을 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에서도 텃밭 작업 등을 한 이력이 있는 C씨(54)가 지난달 27일 제주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국내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명 더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19일 브리핑에서 엠폭스 추가 확진자 모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7번째 확진자는 서울의 내국인으로 피부병변·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8번째 확진자는 경기도의 내국인으로 피부병변과 발열 증상을 나타냈다. 지역 사회 감염 추정 환자는 모두 13명으로 서울이 5명, 경기 3명, 경남 2명, 경북, 대구, 전남이 각각 1명씩이었고, 내국인이 12명 그리고 외국인이 1명이다. 환자들 중의 대다수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고위험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내 감염 추정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 병변이었으며, 발진은 모든 확진환자에게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엠폭스는 발병 초기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같은 증상 없이 발진만 나타나거나 발진 후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 초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엠폭스 환자가 지속적으로 나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곰취와 명이나물 등 산나물과 닮은 독초를 먹고 장염 증상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020년부터 지금까지 독초를 섭취하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사례는 모두 26건이라고 밝혔다. 봄철인 3∼6월 접수된 것이 85%를 차지했는데, 꽃이 피기 전엔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산나물과 닮은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과 여로, 박새 등이 있다.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혼동하기 쉬운데,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진 데 반해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여로는 산나물 원추리와 비슷한데 잎에 털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달리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다. 박새는 명이나물로 주로 불리는 산마늘로 오인하기 쉬운 독초로, 산마늘은 마늘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지만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고 주름이 뚜렷하다. 이 밖에도 미국자리공 뿌리를 인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