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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민주주의 무기 공장, 미국의 무기 재고가 급격히 준다” 경고 잇달아

군사 전문가들 “6개월이면 우크라에 보내는 재블린 등 무기 동나”
英 잡지 이코노미스트 “우크라 제한적 개입에도 압박 심하면, 중국과의 전쟁은 어떻게…”

 

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미국 델라웨어 주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거의 매일 육중한 C-17 수송기가 재블린 대전차(對戰車) 미사일과 스팅어 대공(對空) 미사일, 155㎜ 포 등을 싣고 이륙한다.

 

우크라이나군에게 가는 무기들이다. 미국은 5월초까지 근 70차례에 걸쳐 3200톤 가량의 중무기(重武器)를 실어날랐다고, AP 통신은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렇게 보낸 것이 재블린만 7000기, 스팅어는 1400기에 달한다. 또 1만4000개의 장갑(裝甲) 시스템, 7000개의 스위치블레이드 공격 드론, 90문의 155㎜포와 18만3000발의 포탄, 200대의 장갑 차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이는 추가 생산 없이, 미군이 현재 보유한 무기 비축분에서 나왔다.

 

그러나 전쟁이 70일을 훌쩍 넘기고 장기적인 소모전 양상을 띠면서, 이들 무기의 재고와 양산(量産) 능력에 대한 경고가 커진다. 북한∙이란∙타이완 등지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충분한 무기 재고를 갖고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보낸 재블린 보충하려면 3~4년”

 

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록히드 마틴 사(社)의 앨라배마주 트로이에 있는 재블린 제조공장에선 연간 2100기의 재블린을 제조한다.

 

그런데, 미국은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5500기를 보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따지면 7000기다. 우크라이나인에게 워낙 인기가 높아, 막달라 마리아가 재블린을 안고 있는 그림이 ‘성(聖) 재블린(St. Javelin)’이라는 인터넷 유행(meme)이 될 정도였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국제안보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인 마크 캔시언의 추산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3만4500기의 재블린을 구매했다. 이 중 1만2500~1만7500기를 훈련∙테스트 목적으로 썼다. 결국 2021년 말에 미군 재고분은 1만7000개~2만2000개.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7000기는 미 재고의 3분의1에 해당한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참고로, 재블린이 파괴해야 할 러시아의 탱크는 1만2800대, 장갑차량은 2만1500대에 달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파괴된 러시아 탱크-장갑차량은 1300여 대. 즉, 러시아 장갑 무기가 당장 고갈될 전망은 없다.

 

트로이 공장의 생산 능력(연간 2100기)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보낸 7000기를 보충하는 데만 3~4년이 걸린다.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 공장의 이론 상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6480기다. 그러나 이는 현재 공급난을 겪는 첨단 반도체 칩과 센서 등을 차질 없이 받고 추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얘기다.

 

미 방산업체 연합회 회장인 데이비드 버토는 지난달 말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아직 단 한 건의 재고량 비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이 없다”며, “이 속도로 미국이 재고량을 갖다 쓰면, 6개월내에 재고가 바닥난다”고 말했다.

 

”스팅어는 근 20년 전에 생산 중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견착식 대공 미사일인 스팅어 1400기는 미군 재고의 4분의1로 추정된다. 그러나 스팅어는 이미 2003년 이후 생산이 중단된 미사일이다.

 

제조사인 레이시언은 작년에 타이완으로 추정되는 해외 구매국의 주문을 받아 생산 라인을 다시 열었다. 레이시언 사의 CEO인 그레그 헤이즈는 최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생산을 재개했지만, 여러 부품을 더 이상 구입할 수 없어 열(熱)탐지 센서 등의 디자인을 변경해야 했다”며 “내년까지는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항공우주 산업의 핵심 소재인 티타늄은 주로 러시아에서 구입하는데,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해 소재 확보도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기 구매를 담당했던 엘렌 로드 전 국방차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다시 양산체제를 갖춰서 우크라이나로 보낸 스팅어를 채우는데 2~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재블린∙스팅어의 재고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CSIS의 캔시언은 지난달 12일 한 분석에서 “더 보내는 것은 미국의 전쟁 계획 능력에 영향을 주게 돼, 결국 미국은 재블린 공급 속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는 4월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8억 달러 어치의 무기 제공 계획을 발표했지만, 두번째 계획에서 재블린과 스팅어는 빠졌다.

 

그러나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아직 재고가 치명적인 수준이나 레드 라인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첨단 반도체 공급난…재블린 발사기에만 250여개 칩 들어가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호황의 기회를 맞았지만, 여느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러운 수요 증대를 맞출 부품 공급 체인이나 노동력 추가 확보가 여의치 않다”고 보도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노동력 위축에, 수년간 미 국방예산이 축소하면서 미사일에 들어갈 컴퓨터 칩∙로켓 모터∙추진체 등 주요 부품들의 공급 체인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27일 상원 청문회에서 지나 라이몬도 상무장관은 “방산업체들과 얘기하면 모두 반도체 공급난을 얘기한다.

 

재블린 발사 시스템 한 대에만 250개 이상의 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로 가는 스위치블레이드 공격 드론을 만드는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사도 첨단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더 근본적인 고민은 미 방위산업체의 기반이 과거보다 좁아졌다는 것이다.

 

WSJ는 “수년간의 국방예산 감축과 관련 기업들의 합병으로, 미국에서 미사일 로켓 모터를 생산하는 곳은 1996년 6개 사에서 현재 2개 사로 줄었고, 2차 협력사도 5000곳에서 1000곳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탓에,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副)장관은 매주 록히드 마틴∙레이시언∙보잉∙제너럴 다이내믹스∙BAE 시스템∙노스럽 그루먼 등 주요 방위산업체 대표들과 만나, 자원 배치와 공급 라인의 병목 현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한다.

 

미국은 또 그동안 이슬람 테러집단과 게릴라 전을 하다보니, 스팅어와 재블린 등을 비축해도 사실 전장(戰場)에서 쓸 일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을 제어할 고가(高價)의 첨단 무기 개발에 나서면서, 재블린 류(類)의 ‘단순한’ 무기들에 대한 투자는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장기적 전쟁에서 민주주의 무기 공장 역할 가능할까”

 

2차 대전 때 런던이 공습을 당하던 1940년 12월29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나치 독일과 싸우고 미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무기 공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1년 뒤 진주만 공습이 있었고,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산업계는 거대한 군수공장이 됐다.

 

GM은 포탄을 만들고, 캐딜락은 곡사포와 탱크, 크라이슬러는 브라우닝 기관총을 생산했다.

 

포드는 시간 당 한 대 꼴로 B-24 폭격기를 생산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생산 속도보다 더 빠르게 무기를 소비한 적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정밀유도무기(PGM)였다.

 

2014~2018년 이라크∙시리아에서 이슬람 테러집단인 ‘이슬람 국가(IS)’와 싸울 때에 생산 속도보다 더 빨리 PGM을 소진했다.

 

PGM은 반도체와 센서가 잔뜩 들어간 무기로, 제조하기도 어렵고 값비싼 무기다.

 

그러나 군사 계획가들은 “이 PGM을 발사할 플랫폼인 탱크∙전함∙전투기에 더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미 씽크탱크 랜드(RAND) 코퍼레이션의 연구원인 브래들리 마틴은 “전쟁이 일어나면, PGM은 바로 양산(量産)할 수 있을 것이란 잘못된 전제로 인해 리스크가 커진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은 ‘민주주의 무기 공장’역을 다시 맡았다.

 

하지만,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자에서 “미국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제한된 개입’인데도 미 방산업체들이 벌써 압박을 받는다면, 장차 타이완을 둘러싸고 중국과의 전쟁과 같이 ‘더 큰 전쟁’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마틴은 “2차 대전 이후 미 산업계가 신속하게 전쟁물자 생산 모드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대공황 이후 막대한 산업 능력이 유휴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민주주의 무기 공장’은 장기적이고 고(高)강도일 무력 분쟁이 요구하는 것을 맞출 능력이 없다”고 이코노미스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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