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7 (목)

  • 맑음동두천 18.5℃
  •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21.4℃
  • 맑음대전 20.3℃
  • 구름조금대구 19.4℃
  • 구름많음울산 18.7℃
  • 흐림광주 20.9℃
  • 흐림부산 21.0℃
  • 흐림고창 18.4℃
  • 흐림제주 21.8℃
  • 맑음강화 17.5℃
  • 맑음보은 16.8℃
  • 구름조금금산 17.4℃
  • 흐림강진군 17.4℃
  • 구름많음경주시 16.7℃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경제

美 다음달 또 ‘자이언트 스텝’ 예고…한은도 ‘빅스텝’ 가능성 ↑

FOMC 7월 회의서도 “자이언트 혹은 빅 스텝” 예고
‘금리역전’ 임박…한은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 적어”
‘베이비 스텝’ 고수하던 한은도 ‘빅 스텝’ 가능성 커져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미국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금리(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여전히 더 높은 상황이지만 한국도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폭도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고집해오던 한은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런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현재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여기에 연내 몇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을 밟겠다고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음 회의는 7월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금보다 1.6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준이 7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한미 금리 역전될 듯…“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 낮아”

 

이번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에서 0∼0.25%포인트로 줄었다. 여기에서 다음 달 미국이 0.5%포인트만 올려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25∼0.50%포인트 높아진다.

 

한국 입장에선 한미 ‘금리역전’ 현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원화의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한은은 현재 한미 기준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본 유출입은 대외 금리차의 영향도 받지만, 무엇보다 대외 건전성이나 펀더멘탈(경제 기초체력)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소비 회복세와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등 우리나라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 ‘베이비스텝’서 한 차례 ‘빅 스텝’ 전망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과 추가 인상 예고에 따라 한은도 금리 인상 시기와 폭을 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한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췄다가 지난해 8월부터 5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1.75%까지 다시 올렸다.

 

지난달 26일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금통위가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려 연말 2.50%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이 과감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말까지 남은 네 차례(7·8·10·11월)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나온다.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상할 경우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2.75%가 된다.

 

하지만 이는 미국 점도표상 연말 예상 기준금리인 3.4%보다 크게 낮다. 이 때문에 한은도 한 차례 이상은 ‘빅 스텝’ 인상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JP모건은 15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베이비스텝’의 단계적 인상을 고수하던 한은도 ‘빅 스텝’을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한은의 ‘빅 스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4%로 예상되는데, 금리 인상 속도가 우리보다 빠른 게 사실”이라면서 “금리 격차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런 상황에서 외환·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

더보기

경제.사회

더보기
폐기수순 일회용컵 보증금제…참여기업 투자금 64억원 날려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정부가 전국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공언하며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으면서, 정부를 믿고 거액을 투자한 기업들이 수십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발주 물량을 맞추려고 미리 시설투자를 마쳤는데, 갑작스럽게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기업들이 떠안았다. 26일 한국조폐공사와 인쇄업계 등에 따르면 일회용컵 보증금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 64억원의 투자 손실을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때 보증금 300원을 더 냈다가 컵을 반납하면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보증금 반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코드 라벨'(스티커)을 붙이도록 했다 정부는 애초 매년 20억장·80억원 상당의 바코드 라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인쇄업체 2곳, 물류업체 1곳과 납품·배송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주문·배송한 라벨은 6천400여만장(3.2%), 3억원에 불과했다. 전국에 도입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세종시와 제주도에만 시행하기로 전면 축소하면서 발주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이미 20억장·80억원대 물량을 맞추기 위해

국제

더보기
뼈만 앙상…부모 품에서 굶어 죽어가는 가자지구 아이들
주)우리신문 염진학 기자 | "저는 눈앞에서 아들을 잃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주민 가니마 주마는 9살 된 아들 유니스를 품에 꼭 안고 있었다. 유니스는 심각한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로 가자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 실려 왔다. 유니스의 움푹 팬 얼굴은 창백했고, 앙상한 다리는 축 늘어져 있었다. 주마는 "양심 있는 사람들에게 요청한다"며 "아들이 치료받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주마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8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통에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는 가자의 참상과 주민들의 절절한 호소를 전했다. 주민들은 식량과 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자신들의 자녀들이 굶어 죽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가자지구 주민 이스마일 마디는 4살짜리 아들 아흐마드가 영양실조로 황달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은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갈등과 전혀 관련 이 없는 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개입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한 뒤 며칠이 안 돼 아흐마드는 숨을 거뒀다고 CNN은 전했다. 식량뿐 아니라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는 환경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