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유동성 위기로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SVB 고객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유동성 문제가 닥친 금융기관에 자금을 대출하겠다며 보조를 맞췄다.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우리는 (미국의) 은행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해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에 나선다"며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재무부 등은 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VB의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SVB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 부담의 비용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어 뉴욕주 금융당국이 이날 폐쇄한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이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조치가 이들 은행을 "구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은행이 파산하면 연방예금보험이 한 은행 계좌당 최대 25만달러까지 보호한다. 스타트업 기업들을 상대하는 SVB의 경우 전체 예금의 90% 정도가 보험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을 긴장시켰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진 SVB를 지난 10일 폐쇄하고 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