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30311/art_16789618025463_fe92f5.jpg)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12년 만에 양자정상회담을 위해 마주앉았다.
기시다 총리는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벛꽃 얘기로 시작하며 긴장을 풀었다. 그는 “이번주 도쿄에서는 벚꽃이 개화했다”며 “봄을 맞이한 이 시점에 한·일관계를 위해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회담을 하게 됐다”며 “그간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임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화답했다. 12년만에 양국 셔틀외교가 부활해 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이어 “한국과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할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있던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간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계해 이런 불법적인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공조·협력을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관까지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하고 단상까지 윤 대통령을 안내했다. 두 정상은 애국가와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연주를 들은 후 단상에서 내려와 양국 국기에 인사를 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순서로 배석한 상대국 정부 인사들과 악수를 나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고개를 숙여 기시다 총리에게 예를 표했다. 검정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우리 측에서는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부부가, 일본 측에서는 다케이 스케 외무성 부대신,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전용기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일본 측 인사들과 짧은 악수를 나눈 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일본은 윤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 실무 방문임에도 부대신이 공항에 영접을 나오고, 도심 교통을 통제하는 등 최고 수준의 경호로 예우를 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부부가 숙소로 향하는 길에 태극기를 든 교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도 했다.
일본 도착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재외동포 간담회를 진행한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관저에서 환영을 받은 후 소수 인사만 배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후엔 공동기자회견과 만찬이 이어진다. 이도운 대변인은 “실무 방문 시 통상 총리관저에서 관계자 배석 하에 총리 주최 만찬을 실시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 만찬의 경우 윤 대통령 부부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시간 안배를 위해 직접 2대2 부부 동반 형식으로 결정했다”며 “일본 관례상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