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사진/대통령실)](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30521/art_16850005358232_cda6be.jpg)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이 대표에게 격주에 한 번씩 보자고 하지 않았었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 때 ‘얼굴 한 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그랬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 라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식사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국민 정서를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난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논의도 하는 것이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날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라고 했다.
김 대표가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여러 차례 식사 등 회동을 제안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해왔다는 것이 김 대표 측 얘기다. 이런 그간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수차례 회동을 제안했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윤 대통령에게는 민생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자며 극구 만남을 요청하면서 정작 정책 파트너격인 여당 대표 만남은 거절한 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을 두고 이 대표가 김 대표를 대화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민주당은 정책적 사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대립할 때마다 “국민의힘은 용산출장소”라며 비난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민주당 당 대표실은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지난 2일 오후 6시경 민주당 당대표실에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면서 “민주당 당대표실은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 측은 “그러나 국민의힘은 편하게 식사나 한 번 하자는 입장을 (계속)견지하면서 대표 회동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며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보여주기 식의 식사 회동 보다 정책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바라는 것은 여야 협치를 통한 정치의 회복이지 정치인들만의 식사는 아닐 것입니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을 야당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의 손길에 응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