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국가보훈부는 제84주년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맞아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로 투옥돼 옥중 순국한 최인규 선생 등 총 67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에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보훈부는 오늘 1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을 거행했다.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독립유공자 유족, 정부 주요 인사, 미래세대 등 300명이 참석해 여는 공연, 국민의례, 순국선열추념문 낭독,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헌정 공연, 기념곡 제창 등의 순으로 약 45분 동안 진행되었다.
보훈부는 올해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건국훈장 애족장 11명, 건국포장 13명, 대통령 표창 48명 등 67명을 포상 대상자로 새로 선정했다.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7명이다.
포상은 67명의 독립유공자 포상자를 대표해 ▲1943년 3월 일본 동부신학교 재학 중 동지들과 조선 독립의 실현 방법을 협의하다 체포된 고 강재은 지사(건국훈장 애족장) ▲1940년 5월 신사참배 강요 등을 거부하다 체포된 고 최인규 지사(건국훈장 애족장) ▲1939년 일본에서 여우회에 가입해 일제 통치를 비판하다 체포된 고 민병구 지사(건국포장) ▲1919년 4월 충남 예산군에서 독립 만세운동에 참여한 고 전혁규 지사(대통령표창) ▲1924년 4월 전주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일본어 교사 배척 등 동맹휴학에 참여한 고 정사섭 지사(대통령표창) 등 5명의 유족에게 전수됐다.
포상은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전수된다.
대통령 표창이 수여되는 최인규 선생은 1940년 강원 삼척 천곡교회 권사로 재직 중 조선총독부의 신사참배 강요 등 황국신민화 정책에 반대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했다. 보훈부가 신사참배 거부로 투옥돼 옥중 순국한 이들에 대한 포상 기준을 최근 새로 마련한 이후 최 선생이 이 기준에 따라 처음으로 서훈을 받게 됐다.
애족장이 수여되는 양일석 선생은 전남 목포 영흥학교에 다니던 1921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군비 축소 관련 국제회의인 '워싱턴 회의'가 열리자 한인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세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건국포장을 받는 민병구 선생은 부산 동래공립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조선총독부의 민족 차별적 교육에 반대하는 동맹휴교에 참여하다 무기정학을 받았다. 1939년 일본 야마구치 고등학교 재학 중에는 비밀결사 '여우회' 활동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7천915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다. 건국훈장 1만1천721명, 건국포장 1천519명, 대통령표창 4천675명이며 이중 여성은 660명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번 기념식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되새기고,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도 영원히 잊히지 않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기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