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중국이 오는 12월부터 아프가니스탄산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간 국영 박타르 뉴스통신 등에 따르면 자오싱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이틀 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몰로이 압둘 카비르 탈레반 정부 정치 담당 부총리와 만난 뒤 이같이 밝혔다.
그의 언급은 회담 후 나온 아프간 정부 성명에 담겼다.
아프간 수출품이 무관세로 중국에 들어가면 아프간 상품의 대중 수출이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아프간에서는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박타르 통신은 전했다.
자오 대사는 또 아프간의 올해 대중 수출이 전년 대비 11.5% 늘었고 내년에는 증가 폭이 25%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아프간의 대중 수출 규모는 약 6천400만달러(약 890억원)였다고 전했다.
자오 대사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을 통과해 중국과 아프간을 연결하는 새 경제회랑 건설 방안도 논의했다면서 이른바 '와칸 회랑' 건설을 위한 3국 간 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비르 부총리는 중국의 관세 면제 결정에 사의를 표하면서 다른 인접국들에도 중국 사례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
이어 와칸 회랑의 전략적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이 회랑이 실제로 운용되면 양국 간 무역과 경제활동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회랑 건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프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프간에는 코발트와 구리, 철을 비롯해 전기차와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등이 많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21년 8월 정권을 재장악한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 자오 대사를 파견한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빌랄 카리미 신임 아프간 대사를 정식으로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