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에 공급하는 가스의 용량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이틀에 걸쳐 밝혔다.
독일 dpa통신 등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1 일일 공급 용량이 “16일 오전 1시 30분을 기해 기존의 1억㎥에서 6700만㎥로 33% 줄어들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스프롬은 전날인 14일에도 독일에 공급하는 가스용량을 1억6700㎥에서 1억㎥로 40% 삭감했다. 이틀 사이에 가스 공급량의 60%를 삭감한 것이다.
가스프롬은 파이프라인 수리를 위해 독일의 가스터빈 제조업체인 지멘스에 보낸 설비의 반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멘스는 점검을 위해 가스프롬의 장비를 캐나다 오타와로 가져갔는데 대러제재로 인해 반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공급축소 근거는 명백히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불안을 조장하고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비록 고가지만, 필요한 물량을 시장에서 살 수 있다”면서 “공급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일은 당초 추가 파이프라인인 노르트스트림2의 건설을 계획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백지화했다. 러시아는 대러제재에 동참하는 ‘비우호적 국가’들은 가스 구매 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했으며 네덜란드 등 이를 거부한 국가들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