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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가족·韓입양인을 위한 '특별한 한 끼'

수교 60주년 맞아 민간단체 주관 한식 행사…"기억해줘서 고마워요, 한국"

 

주)우리신문 김일권 기자 |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 전란 중에도 먹을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던 '한국 이모'들에 대해 얘기하시곤 했어요."

 

5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 시내에 있는 연회장에 마련된 한식 만찬장.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한식을 먹는다는 데니즈 부흐홀츠(60)씨는 6·25 전쟁 참전용사인 부친 고(故) 길버트 부흐홀츠(1928∼2012년)씨에게 생전 들은 일화를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정작 전투 현장에서 겪은 일은 단 한 번도 말씀한 적이 없는데, 친절했던 한국인들의 얘기는 정말 많이 하셨다"며 "'세월이 지나면 아빠도 다 잊혀질 거다'라는 자식들의 얘기에는 한국인들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하시곤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우리 아버지를 비롯한 참전용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나라 면적이 제주도의 1.4배 정도인 룩셈부르크는 6·25 전쟁 당시 인구가 20만 명 내외였지만, 100% 자원병으로 구성된 83명을 낯선 한국 땅으로 파병한 나라다.

 

절대 규모는 작지만, 인구당 파병 규모로 환산하면 전체 22개 참전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전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83명 중 현재 3명만 생존해있다.

 

이날 만찬은 한국과 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을 맞아 현지인들에게 한식을 알리는 한편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자는 취지에서 민간단체가 기획한 '코리아 위켄드'(Korea Weekend) 행사의 일환이다.

 

현지 단체인 한국의친구들협회(Les Amis de la Coree)와 한식진흥원 해외교류 공모사업에 선정된 문화교류단체인 꼬레그라피협회 한국본부가 협업해 마련했다.

 

사전 신청을 받아 현지인 100여명 정도가 참석했고, 부흐홀츠 씨를 비롯한 참전용사 유가족들도 일부 참석했다.

 

다만 행사에 초대된 생존 참전용사 3명은 건강 문제로 자리하지 못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만찬 메뉴는 빈대떡, 김치, 불고기, 제육볶음, 버섯전, 잡채를 비롯해 각종 나물 반찬과 쌀밥.

행사장을 가득 채운 매콤한 양념 냄새에 '과연 외국인들이 이걸 좋아할까'하는 기자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메뉴는 순식간에 대부분 동이 났다.

 

시뻘건 겉절이김치를 "매운 샐러드 같다"며 여러 번 리필해 밥도 없이 단품으로 먹는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전통 한식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현지인들은 후식으로 준비된 오미자차, 수정과, 한과, 양갱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만찬장의 또 다른 특별 손님은 다름 아닌 룩셈부르크에서 자라난 한인 입양인들이었다.

현장에는 10명 정도 참석했지만, 1980년대를 전후로 룩셈부르크로 입양된 한인 규모는 수백 명이라고 한다

 

1987년 생후 4개월에 지금의 가정으로 입양됐다는 베로니쿠 미희 빌헬름(35·한국명 정미희)씨는 "아이를 원했던 입양부모님이 원래는 인도에서 아이를 입양하려 했는데, 인도는 수년을 기다려야 했던 반면 한국 아이는 '바로 입양'이 가능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만큼 당시 해외 입양을 기다리는 한국 영아가 많았다는 얘기다. 빌헬름 씨보다 먼저 같은 가정에 입양된 그의 오빠 역시 한국 출신이다.

 

빌헬름 씨는 룩셈부르크에 있는 한인 입양인 교류를 위한 비영리 단체도 직접 운영 중이라면서 "어렸을 때는 정체성 문제로 힘들었지만, 이제는 룩셈부르크인이자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측은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의 '발효음식 세미나', 현지 고등학생 대상 한식 요리 체험, 김치를 활용한 디너 아틀리에 등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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