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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러-우 전쟁] 탄약 동나는 러시아군, 이젠 삽 들고 싸우나···동부전선 근접전 양상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황 격화

“매 순간이 지옥 같아”

7개월째 소모전으로 ‘무기 고갈’ 직면

근접전·참호전 양상···인명피해 급증

영국 국방부 “러군, 삽 들고 싸우라고 명령”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바흐무트를 포위하며 연일 파상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군이 심각한 탄약 부족에 직면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군은 포격 없이 총과 삽으로만 무장한 채 전선에 내몰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7개월째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무기 고갈에 직면했고, 이에 따라 근접전과 참호전이 전개되며 극심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무기 고갈이 낳은 ‘육탄전’? “러군 사령부, 삽 들고 공격 명령”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탄약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러시아 국방부를 향해 재차 날을 세웠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국방부가 약속한 탄약이 아직도 선적되지 않았다”며 “그저 평범한 관료주의 때문인지, 아니면 배신인지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그너가 지금 바흐무트에서 후퇴한다면 전선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에도 탄약 지급 문제를 두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향해 ‘반역죄’를 거론하는 등 군 수뇌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총기와 삽으로만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 거점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삽은 백병전을 벌일 때 사용하는 야전삽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탄약이 부족해 포격 지원이 적은 상황에서도 러시아 사령부가 보병이 공격 행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고집한 결과”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에게 지급되는 삽은 MPL-50으로, 러시아제국 시절인 1869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해 옛소련을 거쳐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참호 구축 등 야전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맨몸으로 적과 맞붙는 백병전에서는 칼이나 해머 대용 무기로 사용된다.

 

영국 국방부는 “1869년 처음 생산된 후 설계 면에서 거의 변경되지 않은 삽을 무기로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잔인하고 기술적으로 저급한 이 전쟁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근접전·참호전 양상···‘고기 분쇄기’가 된 전선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격전으로 러시아군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화력도 차츰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흐무트 인근 동부전선에서의 전투는 최근 근접전과 참호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도네츠크주 마린카 마을 인근에 배치된 우크라이나군 제79공습여단의 참호 현장을 취재해 양측 군대가 불과 300야드(약 274m) 거리에서 서로의 참호를 공격하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12~15명으로 구성된 ‘돌격 소대’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참호에 대한 침투 공격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참호에 침투한 러시아 병사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살돼 ‘고기’라고 불린다고 한다.

 

 

바흐무트와 동부전선에서의 전투는 와그너 용병 그룹 등을 동원한 러시아군의 인해전술과 그로 인한 극심한 인명 손실로 ‘고기 분쇄기(meat grinder)’라고 불려 왔다. 이곳 병사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4시간에 불과하다는 국제군단 소속 미국인 병사의 주장이 나왔을 정도다.

 

인명 피해만 커질 뿐 전선의 교착상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겨울 내내 치열한 전투를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이 지난해 9월 이후 동부전선 전체에서 새롭게 차지한 점령지는 400제곱마일(약 1036㎢)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러시아 병사들은 지휘관의 공격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주 남서쪽 최전방 불레다르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 제155여단 장교들은 상부의 공격 명령에 저항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정보에 따르면 155여단의 고위 장교들은 미숙한 사령관들이 요구하는 무의미한 공격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옥’이 된 도시···민간인 탈출도 어려워

 

러시아군은 현재 바흐무트의 동쪽과 북쪽, 남쪽 등 3면을 포위하고 있으며 도시와 외부를 연결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는 단 하나만 남은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상황이 어렵다면서도 전략적 철수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나자렌코 부사령관은 “적군이 다양한 전술을 동원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철수는 없다. 도리어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새 병력의 투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연설에서 전날 바흐무트와 리만 등에서 130건이 넘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적이 계속 바흐무트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포함하는 돈바스 지역의 전투가 “가장 힘든 싸움 중 하나로, 고통스럽고 어렵다”면서도 “돈바스에서 싸우고 있는 병사들의 용기와 힘, 회복력에 특별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투가 격렬해지며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수도와 전기, 가스 공급 없이 수개월째 지하실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올렉산드르 마르첸코 바흐무트 부시장은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며 민간인들이 도시를 탈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하루에 최대 600명까지 도시를 탈출했지만, 최근엔 5~10명 정도만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우크라이나군이 임시로 설치한 부교를 이용해 바흐무트 중심부에서 4~5㎞ 떨어진 크로모브 마을로 넘어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5일 바흐무트에서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 인구 7만여명에 이르던 바흐무트에는 현재 48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만~4만5000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의 진지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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