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목)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2.3℃
  • 서울 25.4℃
  • 구름많음대전 25.9℃
  • 흐림대구 25.4℃
  • 박무울산 25.0℃
  • 흐림광주 27.3℃
  • 구름많음부산 27.8℃
  • 흐림고창 27.8℃
  • 맑음제주 28.0℃
  • 흐림강화 23.5℃
  • 흐림보은 24.5℃
  • 흐림금산 26.2℃
  • 흐림강진군 28.1℃
  • 흐림경주시 25.6℃
  • 흐림거제 27.6℃
기상청 제공

문화

[과학] "65광년 밖 외계행성 대기에선 썩은 달걀 냄새가 난다"

美 연구팀 "외계행성 대기서 황화수소 첫 발견…행성 형성 환경 단서"

 

주)우리신문 이성제 기자 |   지구에서 65광년 떨어진 여우자리에서 2005년 발견된 목성 크기의 가스형 외계행성(HD 189733b) 대기에 달걀이 썩을 때 나는 악취 성분인 황화수소(H₂S)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광웨이 푸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관측 데이터를 분석, 외계행성 HD 189733b의 대기에서 물(H₂O), 이산화탄소(CO₂), 일산화탄소(CO)와 함께 황화수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푸 교수는 "황은 탄소, 질소, 산소 등과 함께 더 복잡한 분자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로 행성 형성과 구성 물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 발견이 다른 외계행성을 발견하고 그 행성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 189733b는 중심별 앞을 통과하며 빛을 가리는 현상(transiting)으로 관측되는 외계행성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깝고 뜨거운 가스 행성으로, 중심별과의 거리가 태양-수성의 13분의 1밖에 안 돼 공전주기가 53시간에 불과하다.

 

특히 927℃의 높은 온도 속에 유리비가 내리는 혹독한 환경이어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은 없지만, 대기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외계행성의 대기를 연구하는 대상으로 주목받아왔다.

 

이전 연구에서는 HD 189733b 대기에서 물과 일산화탄소 등 탄소와 산소가 포함된 분자가 발견됐으며, 이산화탄소와 메탄(CH₄)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JWST에 탑재된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이용해 2022년 8월 25일과 29일 각각 중심별 앞을 지나는 HD 189733b를 관측했다. 외계행성이 중심별 앞을 지날 때 행성의 대기 부분을 통과한 빛을 분석하면 대기 구성 성분을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HD 189733b의 대기에서는 이전에 발견된 물 일산화탄소, 논란이 돼온 이산화탄소가 확인됐으며 황화수소가 새로 발견됐다.

 

외계행성에서 황화수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존재 가능성이 제기돼온 메탄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기에 포함된 수소·헬륨보다 무거운 원소의 양(중원소함량·metallicity)을 측정한 결과 일반적인 별보다 3~5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산소, 황 같은 중원소 함량은 행성 형성 환경에 대한 단서가 된다. 해왕성과 천왕성 같은 얼음 행성에는 목성이나 토성 같은 가스 행성보다 무거운 원소가 더 많은데, 행성 형성 초기에 수소·헬륨 같은 기체보다 얼음, 암석 등 무거운 원소를 많이 축적했음을 시사한다.

 

푸 교수는 이 발견은 행성이 초기에 핵을 형성하고 무거운 원소들이 어떻게 추가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며 "이 연구는 행성의 질량과 반지름에 따라 행성 구성이 어떻게 변하는지 연구하는데 무거운 원소 농도가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외계행성에서 황을 추적하고 높은 수준의 황 화합물이 행성이 중심별에 얼마나 가까이 형성되는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행성 대기의 구성을 밝혀내면 그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Nature, Guangwei Fu et al., 'Hydrogen sulfide and metal-enriched atmosphere for a Jupiter-mass exoplanet',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760-y


정치

더보기

경제.사회

더보기
몸집 커진 태양광…전력당국 '전력 변동성 관리' 발등의 불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전력 당국이 10일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 대책을 발표한 것은 연중 전력수요가 가장 적지만 태양광 발전은 연중 가장 왕성해 전기가 남아돌아 전력계통의 안정 운영에 부담을 주는 일이 가을철에 빈번한 데 따른 것이다. 냉방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전기 공급이 부족할 경우 '블랙 아웃'이라고 부르는 대형 정전이 벌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도 대형 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간 전력수급 대책은 전력이 부족한 동·하계 대응 중심이었지만, 최근 재생에너지 급증에 따라 봄가을 전력 과잉 대응이 현안으로 대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오는 추석 연휴 중 최저 전기 수요가 38GW(기가와트)로 최근 수년 새 가장 낮을 것으로 본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보급이 미미했던 시절 경부하기인 봄가을에는 전기 수요가 줄어든 만큼 화력을 중심으로 한 대형 발전소들의 그만큼 출력을 줄이면 돼 전력수급 난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탄소중립 대응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꾸준히 이뤄진 결과 현재 누적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은 31GW까지 증가했다. 이는 전력수급 업무의 복잡성으로 이어졌다. 과거 정

국제

더보기
세계 15억명에 희소식될까…애플, 보청기 내장된 에어팟 공개
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애플이 9일(현지시간)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경증에서 중등도까지의 난청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설계됐다. 사용자는 먼저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그러면 에어팟에서 즉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지정된 수준으로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개인 맞 춤형 조정이 이뤄진다. 전화통화 뿐만 아니라 음악과 다른 미디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청력 검사는 5분 정도 걸리며, 그 결과는 건강 앱에 비공개로 저장된다. 에어팟 프로2는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청력 손실 방지 기능도 있어 라이브 콘서트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애플은 소개했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에 대해 "이용자가 대화에 더 잘 참여할 수 있고 주변 사람 및 환경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전 세계 약 1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