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금)

  • 흐림동두천 23.7℃
  • 흐림강릉 23.3℃
  • 흐림서울 24.0℃
  • 흐림대전 28.8℃
  • 흐림대구 28.0℃
  • 흐림울산 24.7℃
  • 흐림광주 29.7℃
  • 흐림부산 28.5℃
  • 흐림고창 29.4℃
  • 구름조금제주 32.3℃
  • 흐림강화 24.7℃
  • 흐림보은 26.8℃
  • 구름많음금산 29.2℃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5.9℃
  • 흐림거제 28.2℃
기상청 제공

국제

[홍콩] "언론의 자유 직접공격"…홍콩 민주매체 선동죄에 국제사회 반발

美·英·EU·국경없는기자회 등 "中, 독립적 목소리 탄압에 더 악용 가능"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홍콩 법원이 2021년 강제 폐간된 홍콩 민주 진영 매체 입장신문(立場新聞·Stand News)의 전 편집장들에 대해 지난 29일 선동혐의로 유죄를 선고하자 국제사회가 반발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입장신문의 편집장들에 대한 유죄선고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직접 공격이며 한때 국제적 평판을 자랑했던 홍콩의 개방성을 약화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홍콩 당국에 기본법(홍콩 미니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회복하고 유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캐서린 웨스트 영국 인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은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그러나 두 명의 입장신문 전 편집장은 자신들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이유로 홍콩에서 선동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사회와 경제가 번영하려면 자유로운 언론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홍콩은 2002년 이후 세계언론자유 지수에서 18위에서 135위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유죄선고는 홍콩 기본법에 명시된 언론의 자유와 기본적 권리를 위한 공간이 축소되는 또 하나의 신호"라며 "홍콩 당국에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언론인에 대한 기소를 멈추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홍콩 언론의 자유가 악화했다는 또다른 증거"라며 "홍콩 역사에서 사실을 보도한 언론과 언론인이 당국에 비판적인 기사로 처벌받은 첫 사례로, 해당 판결은 향후 중국이 영토 내 독립적 목소리를 탄압하는 데 더욱 악용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새로운 홍콩판 국가보안법(제23조)이 선동죄를 최대 10년형에 처할 수 있게 규정한 것"이라며 "당국은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되는 누구라도 겨냥하고자 그 법을 무기화하려 해왔다"고 덧붙였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는 홍콩 언론의 자유의 관에 또 다른 대못을 박는 것"이라며 "홍콩의 독립 언론을 파괴하겠다는 홍콩 정부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마야 왕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 부국장은 "홍콩에서 기본권이 놀라울 만큼 악화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고, 새러 브룩스 국제앰네스티 중화권 국장은 "홍콩에서 일하는 언론인이 자신들의 작성 기사에 대해 두 번 생각하게 만들고 홍콩에서 일련의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으로 촉발된 공포 분위기를 더욱 고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외신기자클럽(HKFCC)은 "홍콩의 내외신 기자들이 자신들의 일상 업무가 홍콩 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판결은 충격파를 던져준다"며 "이번 재판은 많은 이들에게 홍콩의 언론의 자유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으로 여겨졌다"고 지적했다.

 

전날 홍콩 법원은 입장신문의 전 편집장 두 명에 대해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7건의 보도와 논평을 통해 반정부 이념을 조장하고 당국을 불신하게 한 선동 혐의로 유죄를 판결했다.

 

아울러 입장신문 운영 법인인 '베스트 펜슬 HK'(Best Pencil HK)에도 같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언론 매체와 관련해 선동 혐의 재판이 진행된 것은 입장신문이 처음이다.

 

앞서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는 2021년 12월 29일 입장신문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동시에 입장신문 관계자 총 6명을 체포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그 직후 입장신문은 폐간을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전날 판결에 대해 "법원 판결에서 알 수 있듯이 입장신문은 객관적 사실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그렇기에 해당 판결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개별 언론 단체나 반중 및 불안은 조성하는 개인, 외국 정치인과 단체의 비난은 근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

더보기
대통령실 "의대증원 2천명 구애없이 합리적 안 가져오면 논의"
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대통령실은 6일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의 참여를 당부하면서 2천명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상윤 사회수석비서관은 이날 YTN 뉴스에 출연해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되고, 여기에 의료계 대표가 나와서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 수석은 "저희가 제안한 2천명이란 숫자에 구애되지 않고 합리적 안을 가져오면 논의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집단행동으로 의료계에서 이탈한 전공의,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협의체에 들어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출범하기로 한 의료인력 수급 추계·조정 논의기구와 여야의정 협의체를 서로 연계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응급 의료 현장에 대해서는 "정부도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장 수석은 밝혔다. 다만, 장 수석은 "이게 붕괴 직전이라든지, 이제 곧 마비가 된다, 그렇게 표현하는 건 너무 과도한 주장"이라며 "긴장감을 갖고 총력을 다한다면 넘어설 수 있다,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전공의들이

경제.사회

더보기
경제6단체, 잇단 기업 지배구조 규제 강화 법안에 '우려'
주)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경제 6단체가 최근 국회에 발의된 각종 기업 규제 강화 법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경제 6단체 부회장들은 6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기업 규제 법안의 입법 현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조찬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박양균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난달 말까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법 개정안은 총 18건이며, 이 중 14건이 기업 지배구조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장회사의 지배구조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상장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발의된 상황이다. 경제단체들은 주주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업 가치 훼손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심화, 미약한 개미투자자 보호 효과 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영권 공격 세력 및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에만 유리한 상황을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단체 부회장들은 향후

국제

더보기
中, 합병으로 300조원대 초대형 국유증권사 만든다…월가 도전장
주)우리신문 고혁규 기자 | 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이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주식교환을 통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계약에 따라 궈타이쥔안은 하이퉁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 보유자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주식을 발행하고 홍콩에서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로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보조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A주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위해 6일부터 상하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 두 회사 간 합병은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 의중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특별한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국유자산관리국이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은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의 새로운 법인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기존 자산규모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