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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80년전 한국인 태우고 침몰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일부 확보

일본, 명부 등 자료 19건 우선 제공…정부, 피해자 구제·진상 파악 활용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일본 정부가 80년 가까이 은폐해 온 우키시마마루(浮島丸·이하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의 피해자 명부 일부를 우리 정부에 제공했다.

 

외교부는 5일 "그간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교섭을 거친 결과 일측으로부터 승선자 명부 일부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일본은 확보한 75건의 자료 중에서 내부 조사를 마친 19건을 우선 주일한국대사관을 통해 제공했다. 자료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승선자의 인적 사항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다른 자료들도 내부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인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탑승자들은 대부분 강제노역 피해 노동자들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천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천500∼8천명 중 3천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사고 후 수년간 선체를 인양하거나 유해를 수습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고 지금까지도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일본의 자료를 모두 넘겨받으면 사건의 진상 및 사망자·생존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피해자 구제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근거 자료 부재로 과거 정부 차원의 위로금 지급 신청을 기각·각하 당한 희생자 유족에 대한 위로금 지급 재심의에 명부를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통한 위로금 지급 당시 우키시마호 승선 피해자는 자료 부재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외교부는 "명부는 희생자 분들의 개인 정보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면서 "국내 법령에 따라 정보를 열람 또는 제공받을 권리가 있는 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국 정부와 유족들의 거듭된 공개 요구에도 불구하고 승선자 명부가 우키시마호 침몰로 상실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일본은 최근 일본 언론인의 정보공개 청구에 응해 명부 3개를 공개한 데 이어 미야자키 마사히사 후생노동성 부대신(차관)이 지난 5월 국회에 출석해 "승선자 등의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가 70개 정도 있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 한국의 명부 제공 요구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자료를 제공한 것은 최근 한일관계 개선 흐름의 성과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 측이 오랜 세월 자료를 사실상 은폐해 오다가 일부 명부가 공개되면서 뒤늦게 안팎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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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말 우키시마호 유족 설명회…명부 내용·향후 계획 공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최근 일본으로부터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받은 정부가 이달 말 유족에게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14일 우키시마호 유족회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산하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오는 26일 우키시마호 유족설명회를 개최한다며 관련 단체 대표들에게 참석 수요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외교부가 일본이 보유한 우키시마호 승선자 자료 70여건 중 일부인 19건을 전달받은 뒤 처음으로 유족에 정식으로 설명하는 자리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의 내용 분석과 입수 경위,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유족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유족 참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 모처에 마련된 설명회 장소는 약 100석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의향을 밝힌 한 유족은 "가서 뒤늦게 명부를 준 일본으로부터 정부가 해명이나 사죄를 받았는지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으로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승선자 명부가 없다고 주장해왔다가 지난 5월 일본 언론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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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에 온 감사편지…"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겠습니다"
주)우리신문 서전결 기자 | "'일확천금' 일백육십만구천원, 아내와 두 달은 족히 살아가겠습니다." 지난달 말 강민수 국세청장 앞으로 한 통의 감사 편지가 도착했다. 근로장려금을 미처 신청하지 못했는데 국세청의 '자동신청' 제도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장려금을 받게 된 A씨의 사연이었다. 복지관에서 받는 급여 30만원으로 아내와 하루하루를 견딘 A씨는 근로장려금을 '일확천금'이라고 부르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A씨는 편지에 "(근로장려금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국세청에서 신청했더군요. 우리 사회가 이렇게나 살기 좋습니다"라고 썼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저소득 근로자 가구를 지원하는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자는 지난 9월(반기신청 기준) 45만명으로 1년 전(11만명)보다 4배 넘게 증가했다. '근로장려금 자동신청'은 대상자가 1회만 동의하면 다음 연도부터 별도 절차 없이 신청이 완료되는 제도로 60세 이상 고령자나 중증장애인이 대상이다. 소득·자산 기준을 충족하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 등을 이유로 미처 장려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올해 자동신청 동의자 74만8천명(정기·반기신청) 중 65세 이상은 68만5천명, 중증장애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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