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2 (화)

  • 구름조금동두천 10.4℃
  • 구름많음강릉 14.0℃
  • 구름조금서울 13.2℃
  • 맑음대전 11.4℃
  • 맑음대구 12.4℃
  • 맑음울산 13.0℃
  • 맑음광주 14.0℃
  • 구름조금부산 15.8℃
  • 맑음고창 9.8℃
  • 맑음제주 14.4℃
  • 구름많음강화 10.5℃
  • 맑음보은 8.3℃
  • 맑음금산 9.1℃
  • 맑음강진군 10.5℃
  • 맑음경주시 11.0℃
  • 맑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문화

웹툰 '낢이야기' 작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가장 좋은 일상"

2004년부터 일상툰 그린 서나래 작가…9년 만에 연재 재개
묵은지 같은 부부생활 이야기…"제 삶의 기록이자 페르소나"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어렸을 때는 여행을 가고, 맛집에 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을 좋아했어요. 뭔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뭐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가장 좋은 일상이라고 생각해요."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이하 낢이야기)의 서나래(41) 작가는 서면 인터뷰에서 좋은 일상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랜 기간 일상툰(일상을 소재로 한 웹툰)을 그려온 작가의 고찰이 묻어나는 대답이다.

 

'낢이야기'는 슴슴하면서도 어쩐지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 작가의 일상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웹툰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2004년 개인 홈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2007년부터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

 

10년 넘게 독자 곁에서 함께하던 '낢이야기'는 2015년 시즌4를 끝으로 긴 시간 연재를 멈췄다가

지난달 '계속되는 미미한 인생'이란 부제와 함께 돌아왔다.

 

서 작가는 복귀 계기에 대해 "올해가 '낢이야기'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또 '마음의 소리'와 '선천적 얼간이들'이 오랜만에 연재되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시즌이 신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푹 삭아버린 묵은지 같은 부부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렇다고 부부간의 엄청난 일화나 작가가 겪은 특별한 사건이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작가는 "일상을 소재로 만화를 그린다고 하면 일상에서 일어난 무언가 특별한 일을 소재로 쓸 것 같지만, '낢이야기'에서는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렇게 별것 없는 일상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낢이야기'의 매력 아닐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웹툰은 바로 곁에 있는 친구처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그만큼 작가가 진솔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일상을 기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서 작가는 "'낢이야기'는 제 삶의 기록이자 페르소나, 정체성이며 직업이고, 즐거운 취미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한 작품"이라며 "너무 큰 의미가 들어 있어서 '계란을 너무 한 바구니에 다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서 작가가 일상툰이 아닌 다른 장르에 도전할 계획도 있을까.

 

그는 "여행기 웹툰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여서 기회가 된다면 꾸준히 해보고 싶다"면서도 "고양이 뚱이가 하루 두 번 약을 먹고 있어 몇 년째 여행은 가지 못하고 있다. 키우는 고양이들이 이제 나이가 제법 많아 최대한 이들에게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창작 스토리 웹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이버웹툰에 공개된 '낢이야기'는 2020년에 대대적인 편집을 거쳐 새로 올라온 것이다. 이 과정에서 10년 넘게 쌓였던 댓글이 사라진 것에 대한 독자들의 불만도 컸다.

 

작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쌓여온 댓글들을 보면 손때 묻고 귀퉁이가 낡아버린 책을 보는 것 같아 늘 뿌듯했다"면서 "원고가 너무 오래전 것이다 보니 유료화 과정에서 (몇몇) 원고는 삭제하고, 분량이 짧은 원고를 합쳐야 했다. 모든 관계자가 댓글을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궁리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낢이야기'를 잊지 않고 오랜 기간 기다려준 독자에 대한 애정 어린 메시지도 전했다.

 

"독자분들도 나이가 드셔서 댓글을 쓸 힘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너무나 이해해요. 하루하루 너무 기력 없고 피곤하죠! 그럼에도 제 만화를 읽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정치

더보기

경제.사회

더보기
'부당대출' 태광 前의장, 대출청탁 거절 저축은행 대표 해임
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150억원대 부당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이 대출 청탁을 거절한 계열사 대표를 해임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태광그룹은 11일 보도 참고자료를 내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그룹 감사를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께 김모 당시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는 흥국자산운용 김모 상무와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합석한 서모 W홀딩스 대표로부터 굴착기 구입 자금 8억원의 대출을 요청받았다. 이튿날 김 전 대표는 담당 직원들에게 해당 대출 건의 검토를 지시했으며, 직원들은 "건설중장비 담보 대출은 규정도 없고 사례도 없다"며 취급이 불가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김 상무와 서 대표에게 연락해 대출이 어렵다고 전달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2023년 3월 2일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이모 인사실장이 김 전 대표를 찾아가 D등급으로 나온 인사평가 결과와 해임을 통보했다. 앞서 인사실장은 김 전 의장으로부터 김 전 대표에 대해 조직관리 등에 문제가 많으니 인사평가 D등급과 해임을 통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예가람저축은행이 거절한 굴착기 담보

국제

더보기
日해상자위대 목재 함정, 규슈 해역서 화재로 전복…1명 실종
주)우리신문 정종원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규슈 북부 해역을 항해하던 중 엔진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복됐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위대 함정 '우쿠시마' 화재는 전날 오전 9시 50분께 규슈 후쿠오카현 무나카타(宗像)시 오시마(大島)섬에서 약 2.5㎞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진화 활동으로 불은 전날 오후 2시께 꺼진 것으로 보였으나, 3시께 다시 불이 확인됐다. 불길이 강해지면서 우쿠시마는 결국 이날 밤 12시 5분께 전복됐고, 이후 선체 대부분이 가라앉아 일부만 보이는 상태다. 이번 화재로 엔진실에서 당직 근무를 하던 30대 대원이 실종됐다. 엔진실에서 함께 근무한 20대 대원은 연기를 마시고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는 사고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쿠시마는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으로 이동하기 위해 전날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기지에서 출항했다. 배에는 약 40명이 탑승했다. 배 길이는 54m다. 바다에 있는 기뢰 등 위험물을 없애는 임무를 수행했으며, 기뢰가 자기에 반응해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체는 나무로 만들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