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이 그동안 너무나 쉽게 다가왔다면 그것은 누군가 그들의 사유를 납작하게 찍어 눌러 판매하기 쉽게 만든 결과일 것이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재너웨이의 최근 출간작 '쇼펜하우어가 묻고 니체가 답하다'(21세기북스)는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깊이 있는 철학을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두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비교 분석해 삶의 고통과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독일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가다. 쇼펜하우어는 삶을 '고통'으로 정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욕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 존재의 근본을 '의지'로 설명하고, 이 의지가 끝없는 욕망을 불러와 필연적으로 고통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니체는 '삶은 고통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고통을 부정하는 대신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더 강한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영원회귀' 사상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탄생했다. 책은 두 철학자의 사상을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이를 어떻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적어지면서 쌀 소비가 계속 줄어, 앞으로 10년간 식량용 쌀 소비량이 약 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일 '농업전망 2025' 보고서를 통해 식량용 쌀 소비량이 올해 273만t(톤), 내년 269만t, 오는 2030년 253만t, 2035년 233만t 등으로 매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뒤인 2035년 식량용 쌀 소비량 전망치를 올해 소비량 예상치와 비교하면 14.7% 적다. 식량용 쌀 소비 감소는 식생활 변화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4∼2023년 소비량은 서구화한 식문화와 대체 식품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연평균 1.6% 감소했다. 쌀 소비 감소세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통계청 조사에서 작년 국민 1인당 평균 식량용 쌀 소비량은 55.8㎏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30년 전인 1994년 소비량(120.5㎏)의 절반 수준이다. 농경연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식습관도 쌀 소비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농경연 관계자는 "식품 소비 행태 조사 결과 1주 중 아침 결식 횟수는 2021년 1.44회에서 작년 1.79회로 증가한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대적인 인공지능(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 기업의 딥시크(DeepSeek)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 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가성비를 내세우는 딥시크의 등장은 '쩐의 전쟁'으로 흐르던 AI 개발 경쟁에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우리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업에도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폭적이고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일에 있어 정쟁과 정파는 있을 수 없다"며 "양보해야 하는 게 있다면 양보하겠다. 정부의 과감한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와 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예산,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가 아니라 과학기술 개발을 선택할 수 있는 장기 여건을 조성하는 예산 등 때를 놓치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국가적 투자가 이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검찰 수사 없이 단행된 대통령 기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공판에서 두고두고 논란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수사와 재판은 공정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기소에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처음부터 수사 권한 논란이 있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에서 손을 떼고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에 대해 모든 국민이 공정하다고 느끼고, 무엇보다 법적 분쟁과 갈등의 불씨를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공수처와 검찰은 대통령 구속 여부에 지나치게 매몰돼 수차례 논란을 자초했고 수사 주체와 사법부의 공정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사법부 모두 스스로 돌아보고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에 더해 야당 대표에 대한 사법 절차가 상대적으로 늦어지는 데 대해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음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 시선은 법원을 향해 있다. 재판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2차 대전을 더 이상 인간들의 전쟁이라고 정의할 수 없다. 이 전쟁은 동물과 인간이 똑같이 경험하고 함께 겪은 전쟁이었다." 영국의 동물사 역사학자인 힐다 킨은 최근 출간한 저서 '전쟁과 개 고양이 대학살'(책공장더불어)에서 전쟁을 인간과 동물이 함께 겪은 비극으로 재해석한다. 그는 240여개에 달하는 문헌과 기록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은 인간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함께 겪은 전쟁이었다고 말한다. 1939년 9월 영국이 독일에 선전포고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영국에서 약 75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독일의 폭격이나 영국 정부의 명령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었다. 수많은 영국인이 폭격과 식량 부족을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 키우던 애완동물을 살해했다. '런던의 어느 동물병원에서는 트럭 세 대분의 사체가 실려 나왔다'고 기록될 만큼 자발적인 대규모 학살이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극도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였다. 당시 대부분의 영국인은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겠다며 안락사를 선택했다. 자녀를 시골로 대피시키고 암막 커튼을 설치하던 것처럼 동물을 죽이는 것도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재판에 넘겨지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구속기소 된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전직 대통령까지 포함하면 형사 법정에 서는 역대 다섯 번째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이 발부·집행되기도 했다. 가장 먼저 구속기소된 역대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1995년 12월 5일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뇌물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됐다. 그해 10월 19일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폭로에서 시작된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이후 그가 김우중 당시 대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며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부패 정권을 창출한 계기가 됐던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사건의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졌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5·18 특별법 제정을 지시했다. 검찰은 앞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수사 끝에 결국 그를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2·12 군사반란과 비자금 혐의 등으로 같은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는 충돌 직전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뒤 꼭 1분 만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서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 소리극 '왔소! 배뱅' 내달 무대에 = 국립국악원은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우면당에서 소리극 '왔소! 배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소리극은 고(故) 이은관 명인의 '배뱅이굿'을 각색해 다양한 민속 음악 장르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스님과 사랑에 빠진 배뱅이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자, 배뱅이의 부모가 딸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각 지역의 무당을 불러 굿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해 제작돼 우수 공연으로 평가된 작품으로 이번에 대본 등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장효선, 유미리, 김세윤, 추현종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악단의 소리꾼들이 한 무대에 오른다. 최정호 무용수, 박준영 명창도 함께한다. ▲ 뮤지컬 '무명, 준희' 오늘 개막 = 창작 뮤지컬 '무명, 준희'가 24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드림2관에서 개막한다. '무명, 준희'는 우리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시라는 문학 세계에 빠지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생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생업에 뛰어든 이준희 역은 박선영, 홍성원, 강병훈이 맡았다. 문학도이자 시인 최정우 역은 임진섭, 박상준, 이석준이, 정우의 여동생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SBS 사회공헌 총괄 기구인 희망내일위원회는 23일 전체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사업 프로젝트를 최종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희망내일위원회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희망TV'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방송은 연해주를 배경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활약과 가족과 함께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의 삶을 다룬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용사들의 이야기도 '희망TV'를 통해 담아낸다.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전 용사들과 그 후손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방송에서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한 '꿈틀꽃씨 쉼터'도 소개한다. SBS는 꿈틀꽃씨 쉼터 개소 10주년을 맞이해 쉼터에 대한 지정 후원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SBS 희망내위원회 위원장인 방문신 SBS 사장은 "올해 SBS 미디어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은 SBS는 물론 각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며 "광복 80주년의 시대정신과 국가 어젠다,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중심으로 계획했다"고 밝혔다.
주)우리신문 김경환 기자 | "팍팍한 현실을 잠깐 잊고, 판타지 같은 장면들을 보면서 즐거워하시기를 바랐어요. 적어도 드라마에서라도요." 오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은 천재적인 실력을 갖춘 의사인데 사람들이 숙덕거릴 만큼 잘생겼고 재력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그는 누구 앞에서도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는다. 중증외상센터의 적자를 논하는 병원장 앞에서도, 병원장이 굽신거리는 보건복지부 장관 앞에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백강혁의 직설적인 성격이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하다"며 "상상 속 인물 같은 백강혁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증외상센터'는 천재 의사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백강혁은 메스 하나만 있으면 다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고 소문난 외과 전문의다. 전장을 누비며 특수한 상황에서 수술하는 경험을 쌓았고, 이후 한국대학병원 중증외상팀을 책임질 교수로 부임한다. 주지훈은 "대본을 받아보고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