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정숙 기자 |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오는 26일 개막하는 쇼소인(正倉院·정창원) 특별전에 한국에서 건너간 옛 악기인 '신라금'(新羅琴)이 나온다.
19일 나라국립박물관에 따르면 제76회 쇼소인전 출품 유물 50여 건 중에 신라금이 포함됐다.
신라금은 한반도에서 유래한 현악기로, 길이가 158.2㎝이고 폭은 30㎝다. 1998년 전시된 이후 26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쇼소인은 이 악기에 대해 "가야금으로도 불리는 한반도 기원 12줄 악기"라고 소개했다.
일본 고대 문헌 '국가진보장'에 기록된 '금루(金鏤) 신라금' 2개가 823년 쇼소인에서 반출됐을 때 새롭게 넣은 신라금 2개 중 1개로 알려졌다.
1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신라금 외에도 꽃과 새 무늬가 있는 거울, 물고기 형태 장식 등이 공개된다.
쇼소인은 나라현 사찰 도다이지(東大寺)에 있는 문화유산 보고다. 756년 쇼무 일왕이 세상을 떠나자, 부인 고묘 왕후가 명복을 빌며 바친 애장품 600여 점을 비롯해 많은 보물이 있다.
지금은 궁내청이 관리하며 1년에 한 번 한시적으로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일부 유물을 전시한다.
한편, 나라국립박물관은 내년 봄 개관 130주년을 기념해 개막하는 특별전에서 백제가 제작해 일본에 준 '칠지도'(七支刀)를 전시할 계획이다.
칠지도는 나라현 덴리시 이소노카미신궁에 있는 유물이다. 19세기 후반 녹을 제거하다 글자가 드러났으나,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를 두고 여전히 한일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히신문은 "고대 한반도와 외교를 상징하는 칠지도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