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대한 공세를 늘리면서 가자지구를 비롯한 세계 각지로 갈 식량 운송이 방해받고 있다고 영국정부가 우려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보 당국은 지난 5∼14일 흑해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상선 최소 4척이 파손된 것으로 파악했다.
정보 당국은 팔레스타인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받아야 했던 식물성 기름 운송이 지연됐고 이집트와 아프리카 남부로 향하던 옥수수 등 곡물 운송도 타격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수확기에 벌어지는 러시아의 이같은 공세 탓에 팔레스타인 구호가 지연되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개도국)로 가야 할 중요한 곡물 공급이 차단된다고 비판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기 위해 글로벌 식량 안보를 걸고 도박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간 크렘린궁이 자멸적인 전쟁 기계를 돌리기 위해 병력을 공급하도록 북한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보도를 보고 있다"며 "이는 수치스럽고 절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인프라 장관은 지난 22일 모든 흑해 항구에 대한 방어 조처를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오데사 지역의 3개 항구에 선박 86척이 들어오고 있고 200만t을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