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한국이 11일(현지시간) 폐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무기 종목'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선수단이 따낸 금메달 13개 중 10개가 총, 칼, 활로 가져온 것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5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해내는 새 역사를 썼다. 개막 이틀째 여자 단체전을 시작으로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혼성전), 여자 개인전(임시현), 남자 개인전(김우진) 금메달을 차례로 쓸어 담았다. 여기에 여자 개인전 은메달(남수현), 남자 개인전 동메달(이우석)을 곁들였다. 압도적인 활 솜씨를 세계만방에 뽐낸 '신궁'들은 찬란한 기록도 풍성하게 작성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양궁에 걸린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혼성전이 도입돼 양궁 금메달이 5개로 늘어난 뒤로는 전 종목을 석권한 첫 사례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안 빼놓고 10연패를 이뤘고,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은 남자 양궁 첫 3관왕에 오름과 동시에 한국인 올림피언 통산 최다 금메달(5개)의 대업을 이뤄냈다. 양궁 대표팀은 목표한
[※편집자 주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2024 파리 올림픽이 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합니다. 우리신문은 파리 올림픽에서 거둔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과, 대회를 달군 스타, 100년 만에 파리에서 올림픽을 치른 프랑스의 자체 평가 등을 아우른 올림픽 결산해 봅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이뤄진 '소수 정예' 한국 선수단은 파리 올림픽 폐회를 하루 앞둔 10일 현재(현지시간)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7위를 달렸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 근대5종 여자부 개인전과 역도 여자 81㎏급에서도 메달이 나오면, 우리나라는 2012 런던 대회(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9개) 이래 12년 만에 최대 성과를 안고 귀국한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으로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다.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해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긴 금메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일본이 일제 강점기 사도광산 강제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명부를 제공해달라는 한국 요구를 계속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한국의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추도식을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추모 대상자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는 셈이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일본과 사도광산 등재 협상 등 계기로 니가타현 현립문서관에 있는 '반도노무자 명부'를 제공하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관철되지 못하고 있다. 이 명부는 지난해 4월 그 존재가 드러났는데, 정부뿐 아니라 시민단체도 꾸준히 일본 측에 명부 공개를 촉구했지만,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는 상태다. 명부는 1983년 니가타현 지역 역사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촬영돼 마이크로필름 형태로 남아 있다. 명부에 기록된 조선인 노동자는 수백명 규모로 알려졌다. 원본은 아니지만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에 대한 공식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명부 소유권은 사도광산을 운영했던 기업 미쓰비시에 있지만, 제공 여부는 일본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그리 협조적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말라리아나 유행성 출혈열 같은 접경지 풍토병 예방부터 출장 요가 수업까지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몰랐죠." 경기 파주시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에는 접경지 마을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작은' 백연보건진료소가 있다. 이곳에서 지난해까지 7년간 보건소를 이끌었던 권미영 전 소장이 털어놓은 보건진료소장의 일상은 생각 외로 너무 바빴다. '인구가 적은 곳이니 작은 보건진료소 건물을 지키며 드문드문 오는 환자들을 돌보는 정적인 생활이 아닐까' 했던 예상과는 달랐다. 기본 업무는 아픈 주민들에 대한 기초 진료와 약 처방이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진료실에서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집 바로 옆 보건진료소까지 올 때도 길 위에서 세 번은 쉬어야 한다"는 권 소장은 "소장이 직접 약을 가져다줬다는 한마디 감사 인사가 좋아서 어르신들 집을 자주 찾았다"고 회상했다. 접경지 주민들을 위협하는 한탄강 유역 풍토병인 유행성 출혈열과 말라리아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도 담당한다. 접종을 소홀히 하는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닦달'하는 수고도 해야 한다. 유독한 약물을 마셨거나 크게 외상을 입은 환자가 생기면 응급처치와 함께
주)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1천300억원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을 영국 법원이 각하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작년 6월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약 1천389억원(약 1억782만달러)을 지급해야 한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정에 대해 우리 정부가 낸 취소소송을 각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법원은 정부가 취소소송을 낸 근거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이 영국 중재법상 재판권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며 각하 결정을 내렸다. 우리 정부는 중재판정부가 한미 FTA상 관할(재판권) 인정 요건을 잘못 해석해 내린 판정이라며 영국 중재법상 정당한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해왔다. PCA가 재판할 권한이 없는 사건에 대해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앞서 PCA는 한국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한미 FTA를 위반했다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측의 주장 일부를 받아들여 한국 정부에 5천358만6천931달러(약 690억원·판정선고일 당시 달러당 1천288원 기준)와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배상 원금과 지연이자, 법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직 서울시 구의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무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성폭력처벌법상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30대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약 25분간의 심사를 마치고 나온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 ‘피해자가 술 한두잔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는데 입장은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죄를 밝히겠다”고만 답했다. A씨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유흥주점에서 일행 3명이 망을 보는 사이 만취 상태의 여성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일행 3명 역시 특수준강간 혐의로 입건됐다. A씨는 “합의 하에 성관계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된 A씨는 최근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일본 정부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노력에 재차 제동이 걸렸다. 압류 가능한 국내 재산목록을 제출하라는 법원의 명령문 수령을 일본이 거부해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1부(임은하 김용두 최성수 부장판사)는 재산명시 신청이 각하된 데 대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항고를 최근 기각했다. 고(故) 배춘희 할머니 등 피해자들은 일본 정부를 상대로 1인당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2021년 1월 승소했다. 일본이 불응해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하지만 일본은 주권국은 다른 나라의 재판관할권을 면제받는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배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이에 추심을 통해 배상을 받아내고자 한 피해자들은 2021년 4월 법원에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일단 일본이 국내에 보유한 재산 목록을 확인하게 해달라는 취지다. 재판부는 신청을 받아들여 일본에 이듬해 3월 21일까지 재산 목록을 제출하고 법정에 나와 내용이 진실하다고 선서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정해진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고 관련 서류 수령도 거부했다. 재판부가 재산명시 결정문 등 서류를 보내려 할 때마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인삼밭이 물에 완전히 잠겨서 하우스 지붕만 보였었어요. 5억을 들인 6년짜리 농사가 한순간에 날아갔죠."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이달 15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한 인삼밭에서 만난 전명수(47) 파주개성인삼연구회 회장은 자연스레 그날의 기억을 꺼내 보였다. 2020년 8월 초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파주 저지대 지역이 침수됐을 때 대규모 피해를 겪었던 전씨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너무나도 허탈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파주 민통선·접경지역 일대에서 반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온 이래 가장 큰 좌절이었다. 밭인지 강인지 구별이 안 될 만큼 흙탕물이 가득한 당시의 사진을 기자에게 보여주는 전 회장의 손이 살짝 떨려 보였다. 전씨는 "처음에 무릎 정도로 물이 차길래 인삼이 썩지 않고 버틸 수 있을지 물 빠지는 걸 지켜보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며칠 뒤 북한은 예고도 없이 물을 또 내려보냈고 아예 물바다가 됐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땅에 농사를 지으면서도 평소에는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분단의 현실을 그때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었다. 고려말 이후 토질과 기후가 우수하다는 개성지방 일대에서 재배돼 이름이 난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단행할 지에 국제 금융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행은 오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한국은행으로 치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해당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선 장기 국채 매입 감축액이 결정될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회의에서 그동안 매월 6조엔(약 54조원) 수준이던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인다는 원칙을 정하고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파악한 뒤 감축 규모를 정해 7월 회의 이후 실행에 들어간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대규모로 실시해온 양적완화를 보유 국채 잔고를 줄이면서 되돌림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 규모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은행이 현재 월 6조엔 수준인 장기 국채 매입액을 향후 1∼2년간 단계적으로 2조∼4조엔까지 줄이는 방안을 중심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고 26일 보도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 때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퍼지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3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상 확충과 지역의사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 요구안을 발표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정 갈등은 한치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고 국민들은 의료의 제 3자로 치부돼 건강을 영위할 권리를 잃고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며 "의정 갈등 속에서 위협받는 국민의 건강할 권리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공공의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 공공병상 확충 ▲ 공공의사 양성 및 지역의사제 도입 ▲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 어린이부터 무상의료 실시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민간기관 제공 금지 ▲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 복지부·교육부 정기협의 등을 요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 "의사들이 대토론회를 개최하며 꼼수 휴진을 기획하고 일부 교수진들은 하반기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갈라치기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정부를 향해 "변명의 여지가 없이 모든 과정에서 미숙하고 무책임했다"면서 "의료를 개혁하자는 대통령은 국민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 되었고, 지역·필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