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4 (금)

  •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7.7℃
  • 맑음서울 7.4℃
  • 맑음대전 10.1℃
  • 맑음대구 12.0℃
  • 맑음울산 11.9℃
  • 맑음광주 11.2℃
  • 연무부산 12.6℃
  • 맑음고창 8.6℃
  • 맑음제주 13.0℃
  • 맑음강화 4.8℃
  • 맑음보은 9.5℃
  • 맑음금산 8.9℃
  • 맑음강진군 12.7℃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문화

"김태신, 일엽스님 아들 사칭"…월송스님, 구술 출판물서 주장

수행자 일엽스님 조명한 '꼭꼭 묻어둔 이야기' 출간

 

주)우리신문 이영식 기자 |  여성운동가이자 문인인 일엽스님(1896∼1971)이 출가 전 낳은 아들로 알려진 일당 김태신 스님이 아들을 사칭한 것이라고 일엽스님을 시봉한 월송스님이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엽스님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공부하고 1920년 한국 최초의 여성잡지 '신여자'를 창간했으며 동아일보 기자, '불교'지의 문화부장 등을 역임했다. 나혜석 등과 함께 자유연애를 주장하고 여성의 자유와 개방을 추구한 여성운동가였으며 1933년 정식으로 출가했다.

 

월송스님은 불교 작가 조민기 씨가 정리해 최근 발간한 구술 회고록 '꼭꼭 묻어둔 이야기'(민족사)에서 "대중의 호기심에 여여하게 대처하는 (일엽)스님의 성품을 지독하게 이용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김태신 혹은 일당스님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는 일본인 오타 세이조와 일엽스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월송스님은 '나의 스승 일엽스님'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일당스님을 "(일엽)스님의 아들을 사칭한 인물"이라고 규정하고서 그가 일엽스님과 오타 세이조가 모두 세상을 떠난 후에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아들이라는 얘기가 어이없게 느껴져 '나에게 스승님의 손때가 담긴 유품이 있으니 한 번 유전자 검사를 해 보자'고 제의했더니 김태신이 불같이 화를 냈으며 이후 발길을 끊었다고 월송스님은 말했다.

 

 

또 일당스님 입적 1년 후 그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이 연락해 자신에게 수덕사 문중 및 김일엽문화재단의 자산 등에 대한 권리가 있으며, 일당스님이 수덕사에 기증한 작품을 반환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월송스님은 덧붙였다.

 

일엽스님이 유명해지자 기차에서 어떤 상인이 자신이 일엽스님의 사생아라고 주장하며 책을 팔기도 했지만, 이를 전해 들은 일엽스님은 "나를 빙자하여 한 사람이 이 힘든 생을 버티고 한 남자가 장사하고 돈을 벌어 그걸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내가 한 사람을 구제한 것이 아니냐"고 담담하게 말했다고 월송스님은 회고했다.

 

일당스님이 일엽스님의 아들이 아니라는 주장은 그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배치된다. 일당스님은 출가 전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화가로 활동했으며 그가 2014년 입적하자 그가 일엽스님의 아들이라는 취지로 언론에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월송스님의 구술을 정리한 조 작가와 월송스님의 측근은 일당스님이 일엽스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했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23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김일엽문화재단 부이사장 경완스님은 "분명히 (일엽스님의 아들이) 아니다, (아들이) 없다, 이렇게는 말씀을 못 드린다. 그런데 아닐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석한 조 작가 역시 "(아들이) 절대 없다, 절대 아니다라는 것은 아니지만 정황적으로 사실은 이렇다라는 것을 담담하게 제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1940년생인 월송스님은 고령으로 활동이 어려워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책에는 월송스님이 지켜본 일엽스님의 수행자로서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속세에서 여러 가지 눈에 띄는 활동을 하고 결혼까지 한 뒤에 출가한 일엽스님을 다른 스님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봤지만 "일엽스님은 이 또한 인욕 수행으로 여기며 태연하게 시선을 받아냈다"고 책은 소개한다.

 

조 작가는 월송스님이 생각하는 일엽스님이 "정말 최고의 수행자이고, 전법 포교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다 내던진 분"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더보기
尹 "포고령, 법규 위배되지만 놔두기로"…위법성 인식 드러내
주)우리신문 임기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국회 활동을 제한한 비상계엄 포고령 1호의 위법성을 인식했음을 시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23일 열린 4차 변론에서 김 전 장관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12월 1일 또는 2일 밤에 우리 장관께서 관저에 그것을(포고령을) 가져온 것으로 기억이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계엄 담화문하고 포고령을 보고 '포고령이 법적으로 검토해서 손댈 건 많지만 어차피 계엄이란 게 길어야 하루 이상 유지되기도 어렵고 그러니까, 국가 비상상황이 국회 독재에 의해 초래됐으니 포고령이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상징적인 측면에서, 이게 아무리 법규에도 위배되고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집행 가능성도 없지만 그냥 놔둡시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놔뒀는데 기억이 혹시 나느냐"고 물었다. 김 전 장관이 가져온 초안을 보고 일부 법률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알았지만 집행 가능성이 없어 수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대통령께서 평상시보다 꼼꼼하게 안 보시는 걸 느꼈다"면서도 대통령 발언을 기억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말을 끊고 "어쨌든 이거는

경제.사회

더보기
'서부지법 난동' 전광훈 교회 특임전도사 구속…"도망 염려"
주)우리신문 이성제 기자 | 서울서부지법 폭력 집단난동 당시 판사실에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가 23일 경찰에 구속됐다. 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 이준엽 판사는 이날 오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의 혐의 내용에 영장전담 판사실 침입이 포함될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이날 심사는 영장전담 판사가 아닌 이 판사가 맡았다. 이씨는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직후 서부지법에 난입해 7층 판사 집무실 출입문을 손괴하고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뒤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5월 30일 이씨 등에 대한 위자료 소송 판결문에서 이씨에 대해 "피고 교회(사랑제일교회)의 특임 전도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명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고 교회의 특정 교구 등을 담당하는 전도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특임 전도사라는 명칭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공부 과정을 수료한

국제

더보기
'재임 중 비위·징역 피해 망명' 엘살바도르 前대통령 사망
주)우리신문 박형욱 기자 | 각종 비위 행위로 20년 넘는 징역형을 받은 마우리시오 푸네스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이 망명지인 니카라과에서 사망했다. 니카라과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한 보도자료에서 "푸네스 엘살바도르 전 대통령이 만성 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21일 오후 9시 35분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향년 65세다. 푸네스 전 대통령은 CNN 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었다. 2009∼2014년 엘살바도르를 이끈 그는 탈세와 직권남용 등 죄로 각각 징역 8년과 6년을 받았다. 또 재임 중 범죄율을 낮추려고 갱단 편의를 봐줌으로써 국민 보호 의무를 저버린 죄로 14년형을 추가로 선고받기도 했다. 푸네스는 그러나 형 선고 전인 2016년 9월께 일찌감치 가족과 함께 니카라과에 망명하면서 모국에서의 수감 생활을 피했다고 니카라과 언론 라프렌사는 보도했다. 재판은 대부분 피고인 궐석 상태로 진행됐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자국에 망명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대체로 거부해 왔다. 파라분도 마르티해방전선(FMLN) 출신으로 엘살바도르 첫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던 푸네스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니카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