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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K-VIBE] 강성곤의 아름다운 우리말...헛갈리는 표현 쓰기법-②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이에요/ -예요

'이에요'와 '에요', 이 둘을 비교하는 게 헛갈리지 않고 더 쉽다. 일견 '에요'와 '예요'를 견주는 게 깔끔해 보이지만 그러면 설명이 어려워진다.

 

일단, 바로 앞 글자에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다.

 

'책상이에요 | 손흥민이에요 | 박은빈이에요 | 남이에요 (○)'

 

앞 글자에 받침이 없으면 '예요'다.

 

'의자예요 | 김연아예요 | 송중기예요 | 나예요 (○)'

 

단, '아니에요'만 따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형용사 '아니다'는 독자적으로 움직인다. 체언(명사, 대명사)이 아니기 때문이다. 받침이 없어도 '에요'가 붙는다. '아녜요'도 맞는다. '아니에요'의 준말이기에 그렇다.

 

'아니에요, 아녜요 (○)'

 

 -서/ -써

 

'서'는 자격, 지위를 나타내는 조사다.

 

'누이는 존경 받는 의사로서 명예로운 삶을 살았다'

 

'할아버지는 마을의 어른으로서 늘 솔선수범하셨다'

 

'써'는 도구, 수단의 의미로 쓰인다.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에어컨 고장은 필터를 교환함으로써 해결됐다'

 

'서'와 '써'의 다툼에서 애꿎게 시달리는 게 '비로소'다. '비로써', '비로서' 둘 다 아니다. '비로소'는 '비롯하다'에서 온 부사로, '소'라는 접사가 붙는 흔치 않은 예다.

 

'비로소 그는 소원을 이루었다 (○)'

'비로서 그는 소원을 이루었다 (X)'

'비로써 그는 소원을 이루었다 (X)'

 

 지/ -지

 

띄어 쓰는 '지'는 시간과 관련 있다. 이를테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경과다.

 

'밥 먹은 지 오래됐다 | 집 떠난 지 사흘째다'

 

의존명사지만 어디까지나 명사라 띄어 쓴다. 독립적이다. 붙이는 '-지'는 어미(語尾)다. 주로 'ㄴ지', 'ㄹ지' 형태가 일반적이다.

 

'좋은지 아닌지 빨리 결정해라 | 뭐를 택할지 잘 모르겠다 | 부끄러움은 왜 우리 몫인지 | 갈지 말지 빨리 결정해라'

 

여기엔 주로 의문사가 포함돼 따라다니곤 한다. '왜?', '무엇을?', '어떻게?'가 동반된다.

 

 그리고는?

 

'그러고'를 '그리고'로 잘못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는'이 아니라 '그러고는', '그러곤'이 맞는다.

 

보조사 '는'은 부사 다음에 올 수 없다. '그러나는', '그런데는'이 성립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지갑 갈피에 끼워져 있는 몇 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X)'

'그러고는 지갑 갈피에 끼워져 있는 몇 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

 

또 많이 틀리는 게 '그리고나서'다. '그러고 나서'가 맞는다. '그러다'가 원형이기 때문에 그렇다. '나서'는 부사 '그리고'가 아니라 동사 '그러고'에 붙는다. 동사 '그러다'는 '그리하다'의 준말이다.

 

그러니까 '그렇게 하고 나서', '그리하고 나서'의 의미다. 이때의 '나서'는 '완료'를 의미하는 보조동사다, '자고 나서', '먹고 나서' 등으로 쓰인다.

 

'먼저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리고나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순서다 (X)'

'먼저 골고루 먹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순서다 (○)'

 

몇일? 며칠!

 

'몇일, 몇 일 (X) ⇒ 며칠 (○)'

 

몇 년, 몇 월, 몇 일. 이러면 딱 떨어지고 참 좋으련만 '몇일', '몇 일'이 아니라 '며칠'이 맞는다.

 

이유인즉슨 이렇다. '몇 일'은 불행하게도(?) [며칠]로 소리 나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면닐]로 발음된다. '일'에 들어 있는 [ㅣ] 모음의 존재감 때문이다. 깻잎[깬닙], 뒷일[뒨닐], 베갯잇[베갠닏]처럼 'ㄴ' 소리가 꼭 덧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며칠]이라고 발음하려면 며칠이라고 써야 한다.

 

'몇 일'이 '몇 년', '몇 월'과 마찬가지로 한 단어가 아닌 점도 시사점을 준다. 원래 '몇일'이란 단어가 있었던 것 같지만, 문헌상으로 조선 중기 어느 고문집(古文集)에 '며츨'이 처음 나온다.

 

그것이 변해 '며칠'이 된 것이다.

 

그러니 정확한 쓰기는 '몇 년, 몇 월, 며칠'이다. 이상해도 할 수 없다. 때로는 상식, 예측에 반(反)하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우리말은 오묘하다.

 

뵈/ 않

 

'뵈'와 '봬'는 자주 헛갈린다. 요령은 '뵈=보이'로 기억하는 것이다. '보이'를 넣어도 무리가 없고 말이 되면 '뵈'고, 안 그러면 '봬'다.

 

'그렇게 안 뵈는데요'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다. '보이'만 넣어보면 된다. 그러나 '또 뵈요'는 '또 보이요'가 되어 이상하다.

 

바로 '어'가 빠져서 그렇다. 그래서 '또 봬요'가 맞는다.

 

'뵈어요'가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안 뵈는데요 = 그렇게 안 보이는데요'

'또 봬요 = 또 뵈어요'

 

'봬'는 뜨악해 보이는지 언어 현장에서 '봬'를 넣어야 할 곳에 '뵈'를 써서 틀리는 경우가 압도적이다. '안'과 '않'도 같은 맥락이다.

 

'안'은 '아니'의 축약이고 '않'은 '아니ㅎ/하'가 줄어든 것이다. '아니'로 대체하여 딱 풀리면 '안'이요, 모자라면 '않'이다.

 

'그렇게는 안 돼'는 '아니'로 충분하니 '안'이다. '그리되지 않도록'에서는 '아니'로 부족하고 말이 안 되니 '않'이다.

 

'그렇게 안 돼 = 그렇게 아니 돼'

'그리되지 않도록 = 그리되지 아니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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