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내어주고 보탬이 될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다는 경북 경산의 김정숙씨. 올해 75의 나이에도 남을 위한다는 생각보다 나를 위해 내어준다는 우리동네 할머니의 이야길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왜 주냐구요? 줄만하니까요. 그게 뭔 대수라고. . . .” 그냥 툭 내 뱉는 한마디에 의아해 진다.
올해 75의 경북경산시에 사는 김정숙활머니가 10㎏쌀자루 숫자를 세면서 한 말이다.
김정숙활머니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순간에도 얼굴엔 근심이 서려있다.
코로나19가 잠잠 해 지려니 전쟁이 터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늘어가는데 해 줄수있는게 별로 없어 좀 아쉽다고 말하는 김할머니
김정숙할머니(75)는 충북충주에서 태어나 경북 점촌에서 성장기를 보내었다. 수력발전소 등에서 석축기술자로 일 하시던 김할머니의 아버지가 만주에 파견근무을 가게되자 당시 외가가 있는 경북 점촌에 우리7남매를 가게되었다. 6남1녀의 고명딸인 김할머니는 고생을 모르고 어린시절을 보내었다.
“그 당시만해도 동네에 거지가 많았어요. 어머니는 그 거지들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따로 내어주고 먹고가라 했고. . . 갈때도 깨끗히 씻은 바가지에 밥과 국을 따로 내주셨었고. 더러운 옷도 빨아주셨고 추울때면 이불도 주셨고. 출산한 사람들에게는 미역도 광에서 내어주셨어요. 전 그걸 보고 자랐어요. 엄마가 그러셨으니 저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과거를 회상하였다.
“우리큰딸이 우리어머니 를 제일 많이 닮았는것 같아요. 외모가 아니라 행동이 그렇다는 겁니다.” 어느날 큰딸이 가게에서 `학교밖청소년`들이 먹을 반찬이라 하면서 많은 양의 반찬을 하는 것을 보고 돕기 시작한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큰딸을 통해서 매년 평균 10㎏짜리 쌀을 100포대 이상 지원하고있었다. 그 세월만 해도 10년이상이다.
그뿐만 아니다. 김할머니집에 쌀 좀 달라고 찾아왔었다는 배씨(63 남)는 “예전에 어린자식들까지 데리고 왔었는데 집안에 들여 밥을 주셨고 아이들에게 씻겨주고 간식도 주셨어요. 그때 제가 (배씨)많이 아팠었는데 할머니가 경산시청에 도움을 요청하여 수술과 치료를 하게 해주었고 아이들도 보살펴주셨어요. 지금저는(배씨) 진량공단에서 일 하고있어요 큰애는 직장생활 하고 있고 작은애는 대학 다녀요. 할머니가 아니었으면 우리집은 . . . . .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애들이 할머니 이야길 해요. 할머니 덕에 같이 살 수 있다고요. 할머니가 우리가족을 지킬수 있게 했다고요”
김정숙할머니는 한때 사랑의희망은행이라는 봉사단체에 쌀을 기부 했었고 초록우산에도 후원을 했었으나 코로나19로 그것마져 어려워져 큰딸의 도움을 받아 지원을 하고있다.
필자질문/ 편하게 돈으로기부하면되지 힘들게 쌀로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돈이요? 돈도 필요하죠. 근데 돈보다는 쌀이 편하더라고요. 아직까지 주변에 배고픈 사람이 너무 많아요. 넉넉하진 않아도 나누면 좋은거죠. 제가 일부러 가진 못해도 배달 해주는 딸이 있잖아요. 일부러 가지러 오는 사람도 있고요. 힘 들진 않냐고요? 뭐가 힘들어요. 있는거 나누는건데. 움켜쥐면 내꺼 되나요? 내어주고 나누니까 더 좋던데
쌀을 가지러 온다는 딸을 기다리던 중에 김할머니 집에는 길에서 폐지줍는 아저씨가 왔다. 쌀 있냐는 말에 아저씨는 다 먹어간다 하고 말 하자 김할머니는 쌀과 김치를 내어주며 가지고 가라 한다.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가는 종이 줍는 아저씨. “그렇게 보지 말아요.(필자) 자꾸 보면 저사람이 무안해 하잖아요. 저 사람 장애인이예요. 나라에서 도와 줄건데도 저렇게라도 살려하잖아요. 이 늙은이도 저사람 보며 배우고 살아요. 얻어먹는다고 무시하면 안되요. 동정은 더욱 안되고요. 단지 관심만 주면 되요. 사는건 똑 같아요. 많이 가졌다고 으시될 필요 없고, 없다고 기죽을 필요 없어요. 지금이 좀 힘들 뿐이지. . . .”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는 김씨는 나누는것 만큼 재미있고 보람된게 없다면서 마지막 한마디를 한다.
욕심부리지마세요. 더 가지려 하지도 말고 지금에 만족하면서 열심히 살면 된다 생각 해요. 자꾸 욕심부리고 더 많이 가지려 하니까 조급해지는 겁니다. 조급하면 실수도 생기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잖아요. 마음을 비우고 모나지 않게 긍정적으로 살면 되요. 둥글둥글하게 둥글게 생각하고 서로 의지하고 이해 하면서 살면 되요. 세상에 제것 안 안까운 사람이 어디있어요? 근데 비우니까 되더라구요. 넘치는것보다 때로는 조금 모자란것도 좋아요. 좀 많다 싶으면 나누어 주고요. 마음이 여유로와야 내 일도 잘 풀려요. 어렵지 않아요 처음이 좀 어렵고 그렇지. 이 늙은이는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