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수도권 관광 명소인 인천 용유도 왕산해수욕장의 모래가 계속 유실돼 해수욕장 기능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 중구는 왕산해수욕장 북쪽에 건설된 대한항공의 왕산마리나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 중구는 18일 ‘왕산해수욕장 침식대책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현장에서 연다고 밝혔다.
인천공항 북서쪽 위치한 왕산해수욕장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2016년 32만명이 방문했고, 2017~2019년까지 매년 6만명 이상이 찾은 수도권 관광명소이다.
그러나 해변 모래가 계속 유실돼 해변이은 사라지고 있다. 썰물 때는 물속의 바위까지 드러난다. 중구 관계자는 “영종도 해변의 모래 이동은 겨울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여름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상호 보완하는 자연 복원력이 있었다”며 “그러나 왕산해수욕장 북쪽에 조성된 요트 계류장인 왕산마리나가 생기면서 해변 침식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소유의 왕산마리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요트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됐다. 이곳에는 대형 요트 등이 정박해 있다. 왕산마리나는 요트들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내년까지 8만2000t의 준설공사를 할 것으로 계획이다.
중구는 오는 11월까지 왕산해수욕장 모래 유실 원인 분석과 저감 방안 등을 세우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용역에 착수한 것이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인천의 명소인 왕산해수욕장의 모래 유실 원인 등을 파악해 연안정비기획을 수립, 다시 왕산해수욕장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왕산마리나에는 요트 200여척이 계류중에 있다. 대한항공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