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소방서(서장 박광찬)가 제주한라병원 소속 구급지도의사를 초빙,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응급분만 특별교육을 실시하는 모습. [자료=서귀포소방서]](http://www.woorinewspaper.co.kr/data/photos/20230730/art_16904419595575_217ed8.jpg)
주)우리신문 김성묵 기자 | 아이 낳을 곳이 부족한 제주에서 ‘헬기’를 타고 육지부로 이송된 뒤 출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산모 A씨(34·34주차)가 조기 산통을 호소하며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제주대병원 내 15개의 신생아 집중 치료실 병상이 모두 가득 찬 데다 대기 중인 산모까지 많아 분만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제주소방 119항공대는 신생아 집중치료실 잔여 병동이 있는 전북대학교병원으로 A씨 부부를 이송하기로 했다. 전북으로 향하는 1시간 20분 동안 소방대원들은 헬기의 소음·진동으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스케치북을 이용해 남은 비행시간과 산모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했다.
이후 A씨 부부는 미리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전북소방본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A씨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
A씨의 남편(37)은 “우리 깡총이(태명)는 약 3년간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라며 “힘든 상황에 소방관 분들의 대처에 정말 감동을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에서는 아이 낳을 곳이 부족해 A씨와 같은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분만시설이 1곳 밖에 없는 서귀포시에서는 임산부 분만 통증으로 인해 119가 출동한 경우가 2020년 6건, 2021년 6건, 지난해 4건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