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계량기를 숨기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깡통 계량기'를 달아 7년간 1억원이 넘는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요양원 대표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구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60대 A씨를 사기·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7년부터 7년간 요양원 도시가스 계량기들을 떼어 내 집에 숨기고는 작동하지 않는 가짜 계량기를 붙인 뒤 나무 널빤지 등으로 가려 검침을 방해하고 사용량을 거짓 통보하는 등 도시가스 업체를 속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전에 사용된 계량기를 갖고 있다가 붙여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A씨가 도시가스를 쓰고도 내지 않은 요금은 1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 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진입을 막기 위해 몸으로 밀치는 등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시가스 업체에서 점검을 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기술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계량기를 교체하거나 밀폐된 공간에 은폐하는 것은 가스 폭발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검침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