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전은술 기자 | 강원 춘천시의 재단법인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디지털 '랩온어칩'(Lab-on-a-Chip) 플랫폼 구축이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기반구축사업에 선정된 프로젝트로, 최근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게 됐다.
이 사업은 체외진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체외진단 시스템(칩+장비)의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랩온어칩은 마이크로 수준에서 시료의 유체 및 흐름을 조절하는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하나의 칩 위에서 시료의 혼합, 반응, 분리, 분석의 전 실험단계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현한 장치다.
바이오칩의 일종으로 '하나의 칩 위에 실험실을 올려놓았다'는 의미로, '칩 속의 실험실'이나 '칩 위의 실험실'로 통한다.
플라스틱·유리·규소(실리콘) 등의 소재를 사용해 나노(10억분의 1) 리터 이하의 미세 채널을 만든다.
이를 통해 극미량의 샘플이나 시료만으로 기존의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이나 연구 과정을 신속하게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진단 장치로 주목받는다.
이 칩을 이용하면 한 방울의 피로도 각종 암 진단이나 적혈구·백혈구의 세포 수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판독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디지털 현미경 등을 통해 랩온어칩 상의 항체나 세포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 확보와 질병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 사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해 체외진단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차세대 진단시장의 핵심기술을 구현할 전망이다.
글로벌 랩온어칩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1.24%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국비 140억원, 지방비 64억원으로 총 20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GMP(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인 체외진단지원센터 1층에 디지털 랩온어칩 전용시설 구축이다.
앞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특화센터에 첫 체외진단 GMP 시설을 만들었다.
또 진흥원 내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비실과 설계실 등을 만든다.
이와 함께 디지털 랩온어칩 기업의 시제품 제작 인허가 품질시험 등을 지원하고, 국내외 시장개척을 위한 마케팅, 디지털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게 된다.
진흥원은 이 사업이 빅데이터 기반 체외진단산업 고도화와 기업 혁신역량 강화를 포함한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은 22일 "사업을 통해 강원도의 전략산업인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체외진단산업을 점차 첨단화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 강원도, 춘천시와 함께 오가노이드(organoid·장기 유사체) 산업을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