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 광산'에서 일제강점기에 일했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독신 기숙사 터에 새로운 안내판이 설치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는 올해 8월 30일 일본어와 영어를 병기한 임시 안내판을 독신자 기숙사 터에 설치했다.
사도 광산 인근 독신자 기숙사 터는 3곳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내판에는 "전시(戰時) 중 이 기숙사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는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다만 안내판에는 사도 광산에 강제 동원됐던 조선인 노역을 설명한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물처럼 '강제성'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시 당국은 현재 안내판을 잘 부식되지 않는 소재의 정식 안내판으로 내년 3월 이전에 교체할 계획이다.
또 조선인 노동자 가족 기숙사, 조선인 노동자가 식사를 만들었던 공동 취사장, 연수시설에도 내년 3월 이전에 안내판을 설치할 방침이다.
사도시 관계자는 "정식 안내판에는 각 터의 장소를 알 수 있는 지도를 넣어 (방문객이) 돌아보기 쉽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안내판 설치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전시한다고 약속했던 것의 일환"이라며 등재 당시 열기로 했던 노동자 추도식은 이르면 가을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