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성호 기자 | 중국이 항공모함 2척을 동시에 동원해 실시한 첫 합동훈련에서 함재기 J-15 개량형이 포착돼 이미 실전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제1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제2호 항모 산둥함 전단은 최근 동남아 국가들 및 미국 등과 영유권 갈등이 끊이지 않는 남중국해에서 첫 합동훈련을 벌였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이 중추절(추석·올해는 9월 17일)과 국경절(10월 1일) 등에 걸쳐 있었다며 "전단은 황해·동해(동중국해)·남해(남중국해) 등 여러 해역을 옮겨 다니며 실전적 배경 아래 종합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랴오닝함·산둥함 합동 훈련에는 구축함·호위함·보급함뿐 아니라 J-15가 최소 32대 참여했다.
독일의 중국 군사 항공 전문가 안드레아스 루프레히트는 SCMP에 "(지난달 31일 공개된 훈련) 사진 속 전투기 12대 중 최소 9대가 (성능이 개량된) J-15B"라며 "마침내 J-15B가 실전배치된 것을 보니 흥분된다"고 말했다.
루프레히트는 "J-15B가 새로운 능동 전자 주사 배열 레이더와 첨단 공대공 미사일, 업그레이드된 항공 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항모 작전에 맞게 조종석도 재단장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1년 처음 공개된 J-15B는 캐터펄트(catapult) 이륙 장치를 탑재할 수 있어 중국이 현재 시험항해 중인 세 번째 푸젠함에서 운용될 가능성이 있다.
사출기라고도 불리는 캐터펄트는 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설비다. 중국이 현재 보유한 두 척의 항공모함에는 대신 스키 점프대 발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루프레히트는 "J-15B는 향후 중국 해군 항공전력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미 해군의 F/A-18E/F 슈퍼 호넷과 비교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산둥함 위 함재기 2대는 적의 레이더와 미사일 시스템을 방해하도록 설계된 개량형 J-15D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랴오닝함과 산둥함 두 척의 항모를 운용하고 있고, 제3호 항모 푸젠함은 2022년 6월 진수돼 올해 7월 3차 시험 항해를 마쳤다.
미국 CNN방송은 중국이 해안경비대 헬기나 드론을 위한 네 번째 항모를 남부 광둥성 룽쉐섬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이 공개한 미국 민간위성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에는 크고 평평한 갑판이 있는 선박이 보이는데,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갑판 규모가 가로 약 260m, 세로 약 52m로, 축구장 3개 규모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직 미국 잠수함 장교인 토마스 슈가트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CNN에 "중국의 이전 항모뿐 아니라 강습상륙함보다 작다"면서 헬기 또는 드론 전용 항모일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