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영태 기자 |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며 돈을 받는 동안에는 미국과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태 사무처장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과 파병으로 돈을 받는 한 그는 미국이나 중국과 대화를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김정은이 다시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 관계를 복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러시아와의 관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새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변함 없는 목표이며 그 목표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북한에 계속 말해야 한다"며 "미국은 또 중국이 미국과 한국 편에 서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러시아 파병 사실을 주민한테 비밀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북한군 사상자가 늘면 계속 숨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군인 가족들이 군이나 정부에서 전사 통지서를 받으면 매우 속상해할 것이다. 북한도 출산율이 매우 낮아 가족당 자녀 한두 명만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기 아들이 북한이 아니라 러시아를 방어하기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큰 사상자를 내지 않고 러시아에서 전과를 올릴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덕분에 러시아 같은 큰 나라가 도움을 요청할 때 병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논리로 핵무기 개발을 내부적으로 정당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