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김희종 기자 |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유럽에서 페이스북(이하 페북)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이용자에게 유료 구독 서비스와 무료 서비스 외에 세 번째 옵션을 제공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수 주 안에 이용자들이 '덜 개인화된'(less personalized) 디지털 광고를 볼 수 있는 세 번째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덜 개인화된' 광고는 이용자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최근 2시간 이내에 본 콘텐츠와 최소한의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타겟팅된 광고다.
이용자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전에 활동한 모든 데이터는 여기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메타는 "새로운 옵션은 이용자가 정보와 광고 경험을 추가로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그러나 이용자가 별로 관심 없는 광고가 나올 수 있고 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이번 세 번째 옵션 제공은 유럽연합(EU)의 압박 때문이다.
메타는 그동안 페북과 인스타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대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왔다.
그러나 유럽에서 개인 정보와 맞춤형 광고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지난해 말부터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독 서비스 이용자에게는 광고 노출이 되지 않았고, 무료 이용자들에게는 정보 활용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해 광고를 계속 노출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바판이 제기됐다.
EU 자문기구인 개인정보보호이사회는 지난 4월 맞춤형 광고를 보지 않는 대가로 이용자들에게 비용 지급을 강제해선 안 된다고 밝혔고, EU 집행위원회도 이런 이용 방식이 디지털시장법(DMA) 규정 위반이라며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메타는 이와 함께 광고 없는 옵션의 월 이용료를 웹 사용자 기준으로 9.99유로에서 5.99유로로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