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우리신문 신승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화학산업 원재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이상구 박사 연구팀은 친환경 불소계 유체(흐르는 성질을 가진 액체나 기체)인 '수소불화에테르'(HFE)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불소계 유체는 전자제품, 반도체, 정밀 기기 등에 냉각제와 세정제로 활용되는 필수 화학물질이다.
수소불화에테르는 지구온난화 지수가 낮고 전기를 잘 차단해 CFC나 HFC 등 기존 온실가스 냉매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특정 해외 기업이 90% 이상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전량 수입하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탄소와 수소로 이뤄진 원료의 수소(H) 원자를 불소(F)로 바꾸는 기존 '전기화학 불소화법'에 특수한 불소계 전도성 첨가제를 도입해 불소 전환율을 대폭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제조과정은 중간체를 합성하는 1단계에 이어 알킬화 반응의 2단계로 구성되는 데, 중간체 합성 단계에 전도성 첨가제를 추가해 합성 전환율을 50∼55%에서 62∼66%로 15% 이상 끌어올렸다.
또 불필요한 부산물이 줄어들어 생산성을 높였으며, 불소화 반응을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고순도의 불소 화합물을 얻어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냉매·소화약제 전문 제조기업인 퓨어만에 기술이전 됐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