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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K-VIBE] 강성곤의 아름다운 우리말...헛갈리는 표현 쓰기법-①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이에 독자 제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걸맞는'(X), '걸맞은'(○)

 

'걸맞다'는 형용사다. '걸맞아', '걸맞으니', '걸맞은' 등으로 활용된다. 형용사에는 '-는'이 오지 않는다. '-는'은 동사에 적합하다. '먹다'가 대표적이다.

 

'먹어', '먹으니', '먹는' 등의 말은 행위와 동작을 나타낸다.

 

헛갈리는 이유는 '맞다' 때문인 듯하다. '맞는 것은'이 맞으니까 '걸맞은'이 맞을 것 같은 거다. 그런데 '맞다' 앞에 '걸'이나 '알' 등이 붙으면 형용사로 그 정체성이 바뀐다. 따라서 '걸맞은', '알맞은'이 맞는다.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걸 '과거/현재'처럼 시제로 오인하는 경향도 오류를 부추긴다.

 

마치 '-는'은 현재 같고, '-은'은 지나간 과거 같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헛갈리지 말자.

 

 '~두어'의 의미

 

고유어식 표현이 언제나 좋은 건 아니다. 더 큰 가치는 정보의 정확성, 명료성이다. '두어'는 얼마만큼을 말하는가?

 

적지 않은 사람들이 '2~3'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두어는 '그 수량이 둘쯤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약 2, 2 남짓, 2 정도. 즉 3에는 못 미친다.

 

'달포'도 헛갈리기 쉽다.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 표현이라 낯설 수도 있겠다. 달포는 '한 달 보름', 4

5일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보름과 혼동해 15일, 즉 한 달의 반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정답은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그러니까 31~35일 어름이다. 새로 익힌 단어라면 이참에 기억해두도록 하자.

 

 '-데','-대'

 

'-데'는 자기 생각이다. 자기가 느끼고 경험한 걸 말할 때 쓴다. '-더라'와 같은 의미다.

 

"그이가 말을 아주 잘하데"

"그 친구는 아들만 둘인데."

"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대'는 인용이다.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다른 이가 말한 걸 전할 때 쓴다. '사람들이 그러는데'가 생략된 걸로 이해하면 쉽다.

 

"전학생이 아주 잘생겼대"

"그 식당 음식이 맛있대"

"문제가 보기보다 까다롭대"

 

 '너머'와 '넘어'

'산 너머 남촌'을 아시는가? 시인 김동환의 시 제목이기도 하고, 가수 박재란의 노래 가사이기도 하다.

 

'넘어'와 '너머'를 헛갈리는 사람이 많다. 둘 다 동사 '넘다'에서 왔으나 '넘어'는 '넘다'의 활용형이고 '너머'는 독립된 명사다.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든다면 앞에 목적어 성격의 단어가 오면 '넘어'다. '아시아를 넘어', '고개를 셋이나 넘어' 등이 그 예다. '산 넘어 산'도 '산(을) 넘어'의 형태이기에 '넘어'가 맞다.

 

"고개를 셋이나 너머"( X )

"고개를 셋이나 넘어" (○)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을 뜻한다. 몇몇 예로 '고개 너머에 뭔가 있다', '어깨너머로 배웠다',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진다', '들창 너머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등을 들 수 있겠다.

 

"어깨넘어로 배웠다"( X )

"어깨너머로 배웠다 (○)

 

이런 설명이 아니더라도 '산 너머 남촌' 같은 시구는 통으로 기억해둬도 좋겠다. 참고로, '어깨너머'는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런지'와 'Lunge'(?)

 

'할런지', '갈런지', '될런지', '행복했을런지', '사랑했을런지' ( X )

모두 틀렸다. '런지'는 우리말에 없다. 'ㅡ' 모음과 'ㅓ' 모음의 전도 현상이 원인인 듯하다. '른지'는 당연히 아니며, 오직 '는지'만 맞는다.

 

될는지, 맞을는지, 저지를는지, 영원했을는지 (○)

 

바른 표현은 위와 같다. '던지'는 과거형에 쓰인다. 어찌나 마음을 졸였던지, 얼마나 고왔던지, 왜 그렇게 비굴했던지 등 추측, 감탄, 의문의 쓰임이다.

 

뭉뚱그리면 '막연한 의문'을 동반하는 연결어미다. '든지'는 나열과 선택이다.

 

"냉면이든지 밀면이든지 막국수든지 다 좋아요"

이렇게 나열할 때 조사로 쓸 수 있다. "떠나든지 남든지 어서 결정해라." 선택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로는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단, '든'으로 줄여 쓰면 '건'으로 바꿔도 된다.

'어떻건' = '어떻든'

'좋건 싫건' = '좋든 싫든'

'하든 말든' = '하건 말건'

 

'건'이 선택을 나타내는 '거나'의 준말이기에 그렇다.

 

'건지'는 '것인지'의 준말이므로 앞의 어간 다음에 띄어 써야 한다.

'할 건지', '살 건지', '그만둘 건지' (○)

 

우선 '런지'부터 추방하자. ('런지'는 운동할 때 쓰는 용어)

 

*더 자세한 내용은 강성곤 위원의 저서 '정확한 말, 세련된 말, 배려의 말', '한국어 발음 실용 소사전'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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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부사령관 "9·19합의 파기이후 긴장 높아져…대화에 중점"
주)우리신문 김광명 기자 | 정전협정을 유지·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의 데릭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군사합의 파기 이후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작년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군사정찰위성과 미사일 발사, 쓰레기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등 도발을 이어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고, 북한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응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군사합의 파기 후 발생한 사건 중 일부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간주해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유엔사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열린 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전협정 유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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