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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산불 악몽이 또"…화마가 할퀴고 간 울주 신화마을

"새로 지은 창고 다시 타버려"…작은 사찰도 덮쳐 가까스로 탈출

 

우리신문 박영하 기자 |  "12년 전 산불에 타버려 창고를 새로 지었는데 또다시 다 타버렸네요."

 

산불 발생 20여시간만인 26일 아침 주불이 진화된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인근의 직동리 신화마을.

 

검게 타버린 뼈대만 남은 구조물들이 간밤에 화마가 이 마을을 할퀴고 간 상황을 짐작게 했다.

 

불에 탄 창고를 황망하게 바라보던 주민 방모(89)씨는 "12년 전에도 창고가 불타서 같은 자리에 다시 지었는데 또 불타버렸다"며 "안에 있던 곡물 건조기와 농기계도 완전히 못쓰게 됐고 트럭도 다 타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쓸만한 농기계를 찾으려 이곳저곳을 살펴봤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기계는 거의 없어 막막한 한숨만 터져 나왔다.

 

신화마을은 전날 근처에 있는 화장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국도를 넘어 번지며 주택 여러 채와 창고, 축사 등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2013년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봤던 마을이기에 주민들은 당시의 악몽이 반복될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민 손모(61)씨 이번 산불로 어릴 적부터 살던 집을 잃었다.

 

동생과 함께 집에서 건질만한 공구를 찾던 손씨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도 있고 집안 곳곳에 부모님 손때가 묻어 있는 집이었다"며 "12년 전에도 버틴 집이었는데 설마 우리 집이 탈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2013년 화재로 이미 한 차례 집을 잃었던 주민 엄모(70)씨는 "설마설마 또 불길이 넘어올까 싶었는데 송대리 쪽에서 난 불이 동네를 집어삼킬 듯 오더라"며 "급히 대피해서 멀리서 쳐다보는데 동네 전체에 연기가 꽉 차서 어느 집에 불이 난지도 못 알아볼 정도였다"고 간밤의 상황을 회상했다.

 

엄씨는 "과거에도 다른 데서 난 불이 바람을 타고 번져서 우리 마을이 피해가 컸는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며 "이번엔 우리 집은 멀쩡하지만, 이웃에 있는 집들이 피해가 큰 것 같다"고 했다.

 

축사에서 소 20마리를 키우는 황모(85)씨는 "밤새 소가 죽을까 싶어서 엄청나게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는 괜찮다"며 "12년 전에 집이 불에 싹 다 탔는데 그 뒤론 소 입김만 봐도 연기인가 싶어서 놀란다"고 말했다.

 

 

마을 인근에 있는 작은 사찰인 길상사도 산불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날 오전에 찾은 길상사는 예불을 드리는 법당과 창고 건물이 완전히 주저앉아 있었다.

 

길상사 김덕호(34) 사무장은 "문화재 신청을 하려고 준비했던 석상이 불에 타 훼손돼버렸다"며 "손쓸 틈도 없이 연기가 덮쳐버려서 주지 스님을 모시고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사찰의 주지 스님은 법당 쪽으로 번지는 불을 끄던 중 발목 골절을 당했다.

 

김 사무장은 "등산객과 신도 등 매일 10∼20명이 꾸준히 찾아오는 절이었다"며 "12년 전 화재 때는 창고만 타고 법당은 버텼는데 이번에는 끝내 이렇게 타버렸다"고 막막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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