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국내 유일한 삽자루 공장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겨를도 없이 값싼 중국산 삽자루에 밀려 전기세도 못 낼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어요. 수입산을 국산으로 내다 팔라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렇게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정말 오기로 버텼어요." 강원 원주에는 73년 인생 가운데 60년을 '삽자루'와 함께 한 장인이 있다. 유병태(73)씨의 인생은 그야말로 삽자루의 흥망성쇠와 역사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삽자루가 발전의 상징물이었던 1970년대 새마을 운동 시기부터 공사·농사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지금까지 유씨의 삽자루 인생도 우여곡절을 거듭했다. 약 20년 전부터는 국내에 수입산 삽자루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공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아 이제는 유씨 공장이 전국에서 유일한 국산 삽자루 공장으로 어렵사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모르는 이들은 '삽자루 만드는 게 어려울 게 있냐'고 하지만, 무려 25가지 과정을 거쳐야만 삽날을 견고히 지탱할 자루가 완성된다. 원목에 옹이 나고 터지거나 삭기라도 하면 몽땅 버려야 하기 때문에 참나무 고르는 과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고, 홈이 1㎝라도 어긋나거나 사포질이 잘못되면 다시 만들어야 해 모든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인간이 저지른 잘못이 쌓이고 쌓여서 땅덩어리, 지구가 노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축서사 조실(큰스님)인 무여스님은 환경문제가 "인간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말했다. 불교의 집중 수행 기간인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13일 경북 봉화군 축서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무여스님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찌든 현대인이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면 수행이나 명상을 하라고 권했다. 그는 수행이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이라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호흡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선원에서는 보통 여름과 겨울 각 석 달씩 연간 6개월 안거를 하지만 무여스님이 지도하는 축서사에서는 연 9개월이나 안거를 한다. 그는 "애쓰고 노력하는 분들이 불교의 저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무여스님은 큰스님으로서는 흔치 않게 주기적으로 일반 신도를 직접 만나 고민을 듣고 조언도 한다. 최근 일면식도 없는 이들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나 마약·혐오가 난무하는 것에 대해 무여스님은 "흑백을 가리기가 어려운 세상이 됐다"면서 지도층이 우선 모범을 보이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이 분열해 대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오늘 오후 5시 25분 충남아산시 신창면 공장 화재 휴일이라 인명피해는 없으나 공장 건물 두개와 폐기물 수집차량 6대가 전소 하였다 옆 건물에도 불이 번지고 있어 충남소방 이 불을 끄고 있으나 독한연기와 연쇄적인 폭발로 어려움을 격고잏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연예인 사인 걸어둔 거 아니에요. 세검정에 사시는 나이 지긋한 실향민 어르신이 밥 잘 먹었다고 이렇게 적어두고 가셨어요." 통일대교를 건너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마을에는 부녀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부녀회식당'이 있다. 1985년 장단면사무소 건물이 지어지면서 마을주민들이 파주 특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을 차렸다. 통일촌 부녀회가 운영을 맡은 식당은 내년이면 어느덧 마흔살이 된다. 지난달 19일 오전 이 식당에서 만난 한선희(67) 부녀회장은 단체 관광객의 점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부녀회장은 "170명의 단체 손님 때문에 오전 8시부터 출근해서 음식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에 손님은 많은 날엔 200명, 적은 날은 150명 정도 온다"고 말했다. 부녀회식당에서는 72명의 부녀회원 중 한 부녀회장과 비교적 젊은 회원들이 장사하고 있었다. 전날 저녁에 손님 규모를 미리 파악한 부녀회장이 회원들에게 알려 3∼5명을 지원받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은 민통선 안보 견학을 오는 손님과 군인, 실향민, 그리고 지역 주민이다. 민통선 지역 관광객에게는 부녀회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이 하나의 코스로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책임지는 장재근(62) 선수촌장은 "엘리트 스포츠(전문 체육)가 살아났다"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크게 고마워했다. 2023년 3월 선수촌장으로 부임해 1년 5개월 동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 두 차례 메이저 국제종합대회를 치른 장 촌장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 올림픽의 부진으로 엘리트 스포츠가 벼랑 끝에 몰리자 시간이 날 때마다 '전문 체육의 존재 이유'를 자문해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파리 올림픽을 엘리트 스포츠의 존재 이유를 묻는 대회로 규정한 장 촌장은 우리나라 선수단이 최종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장 촌장은 연합뉴스와의 결산 인터뷰에서 "사람의 하려는 의지와 마음가짐, 목표 의식이라는 게 확실하면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대항전에 나서는 엘리트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의 마음가짐을 조금만 바로잡아주면 이들은 이런 좋은 결과를 낼 능력을 지녔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장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 프랑스 파리는 '성공적 올림픽'을 자축하는 분위기다. 일부 논란에도 사상 처음 시도한 센강 개회식부터 대회 전반을 큰 무리없이 치러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성적까지 거두면서 올림픽 열기가 고조돼 조기총선으로 어수선했던 민심이 오랜만에 하나로 결집한 모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 기회를 노려 지지율 반등을 꾀하고 있다. ◇ 반전의 올림픽…프랑스인 85% 개회식 "성공적" 개회식 직전까지만 해도 파리는 축제 모드가 아니었다. 막판까지도 경기장을 짓느라 도심은 공사장이었고 경기장을 벗어난 센강 개회식의 보안 때문에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전 세계에서 몰려올 관광객과 선수단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도심이 복잡해진다며 아예 파리를 떠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SNS에선 올림픽 기간 테러 위험도 있고 소매치기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파리에 오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들도 있었다.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치른다는 파리올림픽조직위와 파리시를 조롱하고, 센강 수질 정화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17일의 열전을 뒤로 하고 11일 막을 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소수 정예'로 역대급 성적을 거둔 태극전사들은 '말'로도 금메달을 줄 수 있을 만큼 걸출한 입담을 뽐냈다. 파리에서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즐거움을 안겨 준 선수들의 다채로운 말을 모아봤다. ▲ "메달 땄다고 젖어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양궁 김우진) = 개인전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른 뒤 '꾸준함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내가 딴 메달에 영향받지 않고,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 "그렇다면 난 (킬리안) 음바페."(양궁 이우석) =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우진이 자신과 은메달리스트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자 이에 대한 응답으로. 이우석은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다. ▲ "누가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거 같냐'고 하더라. 그런데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버렸다."(양궁 임시현) = 여자 단체전, 혼성전, 여자 개인전을 차례로 제패한 뒤 소감에서. ▲ "'어펜져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7월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린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 폐회식과 함께 4년 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개회식 전인 7월 24일부터 일부 종목 경기가 열린 이번 대회는 총 19일간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을 합친 1만500여명 선수가 '지구촌 축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올림픽에 나온 선수 가운데 사연 없는 선수 없다'는 말처럼 세계 최고 무대에 서기 위해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이 펼친 명승부는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이 중에서도 유독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들, 또 많은 논란을 일으킨 주제들, 대회 기간 벌어진 각종 해프닝 등을 모아봤다. 먼저 선수단이 배를 타고 센강을 가로지르는 행진을 벌여 화제가 된 개회식에서만 10개 넘는 장면을 추려낼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논란을 낳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한국 선수단 입장 때 영어와 프랑스어로 모두 '북한'이라고 소개한 실수였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에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센강 등 파리시 전체를 활용한 개회식은 '올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올림픽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은 지난 6월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무릎이 100% 정상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부상을 둘러싼 전후 사정에 남모를 아픔이 있다는 듯한 미묘한 뉘앙스의 답변이었다. 그로부터 약 6주 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시상식 직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된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를 직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해 국가대표 은퇴 해석을 낳았지만,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선을 그었다. 안세영은 이어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월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을 찾아 테디 리네르와 포옹하고, 곧바로 라데팡스 수영장으로 이동해 레옹 마르샹(이상 프랑스)이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을 지켜봤다. 이렇게 스포츠 스타에게는 '대통령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 12일 오전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별'들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마르샹과 리네르였다. 마르샹은 수영 경영 종목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며, 파리 올림픽 최다관왕을 예약했다. 금메달을 따낸 4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기록을 세우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했다. 마르샹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지난달 29일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4분02초95를 기록해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올림픽 기록(4분03초84)을 경신하며 정상에 오른 마르샹은 1일 남자 접영 200m(1분51초21), 남자 평영 200m(2분05초85)에서도 연거푸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3일에는 마크롱 대통령 앞에서 펠프스의 개인혼영 200m 올림픽 기록(1분54초23)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