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선생(先生)'은 과거 공자 등 학식이 뛰어나고 어진 성품을 갖춘 지체 높은 사람을 높여 부르는 존대어였다. 조선 초 권별이 저술한 인물사전인 해동잡록(海東雜錄)에는 '비록 벼슬이 높은 귀인일지라도 과거에 급제하지 않으면 선생이라 부르지 않고 그저 대인이라 부르는 것이 고려 때부터의 법도'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다가 남을 가르치는 사람인 '스승'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확장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 '선생' 단어 자체가 존칭이므로 뒤에 '님'을 덧붙이는 건 극존칭 격인데, 우리 사회에선 교사 외에 유독 의사 뒤에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따라붙는다. 판·검사는 물론이고 같은 의료 직군인 약사와 간호사, 심지어 대통령 뒤에도 안 붙이는 '선생님'을 의사에게만 붙이는 이유는 뭘까. 일본 국민들이 과거 개화기 때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존경심에서 직업 뒤에 '선생님'이란 존칭을 붙여준 것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어찌 됐든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의사를 예우하고 존경하는 정서가 '선생님'이란 단어에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 그런데 언제부턴가 의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돈을 밝히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를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전투 병력을 파병하고 실제 전투에도 참여하고 있는 듯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인력을 러시아에 공급한다"며 "푸틴의 범죄자 연합에 북한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구체적으로 북한군 약 3천명이 러시아군 제11 공수돌격여단 산하 '부랴티야' 특별대대에 편제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를 공식 부인하는 가운데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최근 북·러 군사 밀착에서 엿보이는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국내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실제로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포탄과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병력까지 파견했다면 이는 국제 안보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사안이 아닐 수 없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명분으로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명백한 침략 행위다. 여기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어린이를 납치하는 전쟁범죄를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을 일으킨 블라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한국과 미국 간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외교부는 4일 한미 양국이 올해 4월 공식 협의를 시작한 이후 약 5개월간 8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협정 본문 및 이행약정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의 유효기간은 2026∼2030년(5년)이다. 최초년도(2026년) 분담금 총액은 1조5천192억원으로, 이는 2025년 총액보다 8.3% 증액된 금액이다. 지난 11차(2021년) 때의 13.9% 등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를 통해 그간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분담금 연간 증가율 지수의 적용 요소가 바뀐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상한선을 재도입한 대목이다. 정부에 따르면 한미는 현행 11차 특별협정에 적용 중인 국방비 증가율(4.3%) 대신, 8∼9차 특별협정에 적용됐던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2%대 전망)을 연간 증가율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국방비 증가율과 연동하고 있어 한국 측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연간 증가율은 5%를 넘지 않도록 상한선도 설정됐다. 이전 협정에 비해 전체 방위비 분담금 규모의 상승률을 줄이고 예기치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검찰이 명품 가방 등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를 최종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건넨 최재영 목사도 같은 처분을 했다. '명품 가방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진 지 10개월 만에 검찰이 내린 결론이다. 앞서 두 차례 열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회)가 최 목사는 기소, 김 여사는 불기소로 다소 엇갈리는 권고를 했지만 결국 당초 수사팀이 판단한 대로 모두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것이다. 검찰이 수심위의 기소 권고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2일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하면서 "일체의 다른 고려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형사책임 부과가 가능한지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등을 건네면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최 목사가 개인적 소통을 넘어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청탁하거나 선물을 제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각종 선물이 김 여사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 또는 접견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직무 관련성이 없다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자신의 재판에 출석한 증인에게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대표에게 이같이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22∼24일 고(故)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김진성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검사 사칭 사건' 관련 허위 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위증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이 대표 요구에 따라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는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한국과 일본이 27일 양국에 인접한 대륙붕 남부구역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이하 협정)에 따른 제6차 공동위원회를 일본 도쿄에서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대륙붕 7광구 한일 공동개발의 근거인 관련 협정의 효력 만료 시점을 4년 가까이 앞두고 열린 것이다. 한일 대륙붕 협정 공동위원회 5차 회의가 열린 게 1985년이었고 이번 회의는 39년 만이다. 7광구는 제주도 남단에 위치해 석유자원의 잠재적인 매장지로 꼽히면서 한때 우리에겐 산유국의 꿈을 갖게 했던 지역이다. 양국은 7광구 전체 및 인접한 제주 남쪽 해역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1974년 체결했다. 1978년 발효된 협정은 유효기간이 50년으로 2028년 6월까지다. 협정의 존폐 갈림길에서 양국이 다시 마주 앉게 된 것이어서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양국 간 7광구 공동 개발은 그간 일본 측의 소극적 태도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협정 체결 초기인 1978∼1987년과 2002년 등 2차례 공동탐사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이후 일본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공동개발에서 발을 뺐다. 협정 체결 초기와는 달리 일본이 소극적인 태도로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24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 등을 준 최재영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기라는 '기소 권고' 결정을 내렸다. 수심위원 15명 중 기소 의견 8명, 불기소 처분 의견 7명으로 '1표 차이'로 결론이 갈렸다. 최 목사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김 여사에게 건넨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등의 선물이 대통령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사후 국립묘지 안장 등 여러 사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줬다는 최 목사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수사팀은 단순한 취임 축하 선물이나 접견을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한 지난 6일 검찰 수사심의위 판단과는 상반된 결론이다. 당시 위원들은 수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 의견, 최 목사 의견서를 토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등 6가지 혐의를 살펴본 뒤 만장일치로 불기소 처분 권고 결정을 내렸다. 현행법상 금품을 받은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할 규정이 없고 법리상 김 여사가 받은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 서울시의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중 2명이 무단 이탈했다고 한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5일 숙소에서 나간 뒤 연락두절 상태라는 것이다. 당국은 이들의 조속한 복귀를 위해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오는 25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이탈 신고를 거쳐 불법체류자로 이들의 신분이 분류될 예정이다. 이번 달 시범사업 시작 전부터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하는 사업이었는데, 제대로 이 사업이 목표로 했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로 보인다. 서울시와 노동부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가사관리사 이탈 방지를 위해 현행 월급제 외에 주급제도 허용하고 그들의 취업 활동 기간을 현재 7개월에서 최장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으나,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모국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고임금을 받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장과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산업 현실을 십분 고려하지 않고 당국이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이다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 이탈한 가사관리사 2명도 제조업과 농어촌 등 더 많은 임금을 주는 곳으로 가려고 불법 체류를 감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청년층의 중소 제조업체 취업
주)우리신문 전용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