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0 (화)

  • 맑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25.2℃
  • 맑음서울 27.7℃
  • 구름조금대전 28.0℃
  • 맑음대구 25.6℃
  • 맑음울산 25.0℃
  • 구름조금광주 27.5℃
  • 맑음부산 26.6℃
  • 맑음고창 25.5℃
  • 맑음제주 27.9℃
  • 맑음강화 23.0℃
  • 맑음보은 26.2℃
  • 맑음금산 26.6℃
  • 구름조금강진군 25.3℃
  • 맑음경주시 23.4℃
  • 맑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빗소리 놀라 나와보니 이웃집 흔적 없이 사라져"

120㎜ 폭우에 법곡저수지 둑 무너져 물바다된 충북 영동 명천리
급류 휩쓸린 컨테이너 주택 살던 70대 실종, 수색 중

 

주)우리신문 박현정 기자 | "세찬 빗소리에 놀라 나와보니 집 앞의 작은 도랑이 강처럼 변해 있었어요. 도랑 옆에 컨테이너 주택은 감쪽같이 사라진 상태였구요."

 

10일 새벽 저수지 둑이 무너져 주민 1명이 실종된 충북 영동군 심천면 명천리에 사는 A(67)씨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듯 긴장한 어조로 당시의 공포스럽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새벽 4시께 호우 상황을 살피기 위해 집 밖에 나섰다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폭 3∼4m 남짓한 도랑이 흐르던 자리가 물바다로 변해 주변 도로와 농경지 등을 모두 삼킨 상태였다.

 

이 마을은 법곡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도랑을 이뤄 흐르면서 그 주변에 10여가구가 주택이나 농막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대부분의 집들은 고지대에 자리 잡았지만, 도랑 가까운 곳에는 B(71)씨가 사는 컨테이너 주택도 있다.

 

B씨의 안위를 걱정한 이웃들은 서둘러 도랑 아래쪽을 살폈지만, 컨테이너 주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A씨는 "당시 정전까지돼 암흑천지였다"며 "경찰과 면사무소에 신고한 뒤 이웃들과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법곡저수지 둑은 이날 자정부터 쏟아진 120.5㎜의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다.

 

저수지를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한가롭던 산골마을을 덮친 것이다.

물에 반쯤 잠긴 집안에 갇혀 저혈당 증세를 보이던 한 주민은 날이 밝은 뒤 119구조대에 가까스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마을 이장인 배이식(73)씨는 "아무리 큰 비가 왔기로서니 저수지 둑이 터지리라는 상상이나 했겠냐"며 "물 빠진 뒤 확인해보니 흙으로 된 둑 10여m가 폭격이라도 맞은 듯이 움푹 패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날이 밝은 뒤 연합뉴스 취재진이 찾아간 사고 현장에는 119구조대와 경찰, 영동군 공무원 등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에 여념이 없었다.

 

 

B씨의 가족들도 빗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 소식을 안타깝게 기다렸다.

 

저수지에서 쏟아져 내린 물은 어느 정도 빠진 상태라지만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여전히 누런 황토물에 잠겨 있고, 군데군데 마을서 떠내려온 듯한 건물 잔해가 나 뒹굴었다.

 

물에 잠긴 농막도 한 채 눈에 보였다.

 

현장서 만난 정영철 영동군수는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물이 빠지는 대로 무너진 저수지 둑 등에 대한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276.5㎜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영동천 옆 저지대와 금강 주변 주민 11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을 피해 한때 대피했고, 도로와 하천 둑 수십 곳이 유실 또는 파손되는 피해가 났다.

 

 


정치

더보기
박지원 "대통령에 나 쓰라고 하라"…한총리 "그렇게 건의하겠다"
주)우리신문 이회일 기자 |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입씨름을 벌였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박지원)과 경제수석(한덕수)으로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은 이날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와 제1야당의 중진 의원으로 마주 섰다.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선 박 의원은 발언대에 서자마자 한 총리를 상대로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이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응급의료 혼란을 두고 "불만 켜 놓고 문 열어 놓으면 응급실인가. 24시간 문 열고 불 켜놓는 편의점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 총리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우리가 잘 아는 사이 아니냐"고 하자 한 총리도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고 응했다. 당시 한 총리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추천했던 사람이 비서실장이던 박 의원이었다고 한다. 박 의원이 "한 총리는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짜리 가져오면 받으실 건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피해 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

경제.사회

더보기

국제

더보기
中, 합병으로 300조원대 초대형 국유증권사 만든다…월가 도전장
주)우리신문 고혁규 기자 | 중국이 대형 국유증권사 인수합병을 통해 자산 규모 300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중국이 월가 투자은행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은 주식교환을 통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하이퉁증권과 합병할 예정이라고 두 회사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계약에 따라 궈타이쥔안은 하이퉁의 A주(중국 본토 상장주식) 보유자에게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주식을 발행하고 홍콩에서도 H주(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로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다. 또 보조적 자금 조달을 위해 새로운 A주도 배정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두 회사는 합병 절차를 위해 6일부터 상하이, 홍콩 증시에서 거래를 중단한다. 두 회사 간 합병은 각각 이사회, 주주총회, 규제당국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 의중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특별한 걸림돌은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국유자산관리국이 지분을 가진 두 회사의 합병은 자산 규모 1조6천억 위안(약 301조원)의 새로운 법인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증권사는 기존 자산규모

미디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