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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해파리 급증'에 해수욕장 피서객·어민 모두 한숨

동해안 해파리 떼 출몰 비상…해수욕 포기하기도
그물 찢어지고 어획량 줄어…"당분간 작업 쉬려 해"

 

주)우리신문 이경희 기자 |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하려고 들뜬 마음으로 해수욕장에 갔는데 온통 해파리라 제대로 놀지도 못해서 휴가를 망친 기분마저 들었어요."

 

올여름 동해안 일대 해파리 출몰이 급증하면서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해파리 탓에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어민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화인(30)씨는 7월 말 휴가를 맞아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대형 해파리 수십 마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검색해보고 해파리가 적다는 해수욕장에 찾아갔는데도 해변에서 다섯 걸음 걸을 때마다 한 마리씩 눈에 띄었다"며 "'해파리가 보이면 입욕하지 말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와서 해수욕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최근 동해안에 자주 나타나는 해파리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촉수의 양이 많아 한 개체만 출현해도 여러 명이 쏘일 수 있다. 쏘이면 붉은 얼룩점과 채찍 모양의 상처가 나는데 독성이 강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가족과 함께 부산 해수욕장에 놀러 간 이모(32)씨는 "아버지가 수영을 하다가 해파리에 쏘였다"며 "통증에다가 다리도 빨갛게 부어올라 바로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아 발랐는데 휴가 기간 내내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셨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생 자녀와 함께 이달 중순 강원도 속초 해수욕장을 찾을 예정인 직장인 이모(41)씨는 해파리 출몰 소식에 물놀이는 리조트 수영장에서만 하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욕을 염두에 두고 각종 용품을 구매했는데 아무래도 내년에나 사용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수영장에서만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는 없어 설악산이라도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당장 생업이 달린 어민들의 피해는 더욱 크다. 무거운 해파리가 걸려 그물이 찢어지고 어획량이 줄어 아예 조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포항 영일만 해역에서 20년 넘게 조업해온 어민 송모(66)씨는 "작년에는 해파리가 8월 정도에 들어왔는데 올해는 7월 초부터 들어오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늘었다"며 "그물에 해파리가 쌓여서 들어 올리지도 못할 정도로 무겁고 아예 그물이 찢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칼을 가지고 다니면서 그물에 들어간 해파리를 잘라야 하는데 쏘여서 다치기도 한다"며 "해파리가 오면 고기도 도망가는지 잘 잡히지 않아 당분간 작업을 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월 기준 제주와 남해 연안에서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 평균량은 지난해 1㏊(헥타르·1㏊는 1만㎡)당 0.3개체에서 올해 108개체로 급증했다. 이는 측정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과학원은 지난달 5일 제주 해역을 시작으로 경남, 경북, 부산, 울산 해역(12일)과 강원도와 전남 전체 해역(23일)까지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수온 상승이 해파리 증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올해 급증의 정확한 원인을 꼽기는 어렵다.

 

김경연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해파리 개체 수가 해마다 들쑥날쑥한데 (여름에 동해안에 나타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3∼4월께 중국에서 태어나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라 증감 원인 파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수매 사업을 벌이는 등 해파리 개체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어민과 피서객 피해에 대처하고 있지만, 올해 그 수가 워낙 급증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수명이 1년 안팎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올해 동해안에서는 9월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11월부터는 동해 먼바다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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